구약성경 공부/열왕기 공부

엘리야의 기적 이야기(17,1-24)

윤 베드로 2017. 3. 19. 07:42

Ⅲ. 예언자들의 이야기(17-22장)

 

*17장부터 2열왕 2장까지는 대예언자 엘리야의 활동을 위주로 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이는 본서가 단순한 이스라엘의 역사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원하신 경륜에 따른 구속역사를 기록한 책이라는 것을 입증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엘리야의 예언직이 시작되었던 때는 우상숭배의 기운이 극도로 창궐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엘리야의 예언직이 대부분은 우상(바알)세력과의 투쟁으로 일관되었으며,

그의 제자 엘리사와 마찬가지로 그가 남긴 행적은

하느님의 능력의 상징인 여러 이적들로 가득했다.

 

엘리야가 가뭄을 예언하다(17,1-7)

 

하느님은 아합이 악을 행하여 여로보암의 길로 행할 때(16:30-33),

예언자 엘리야를 보내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도록 했다.

그가 전한 메시지는 “내 말이 있기 전에는 앞으로 몇 해 동안

이슬도 비도 내리지 않을 것이다.(17,1)” 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물론 엘리야의 말이 능력이 있어서 그의 말의 有無에 따라

비가 오고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고

그가 하느님으로부터 비가 올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그 말을 선포하기 전에는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주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 ‘이곳을 떠나 동쪽으로 가,

요르단 강 동쪽에 있는 크릿 시내에서 숨어 지내라.

물은 그 시내에서 마셔라. 그리고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에서 너에게 먹을 것을 주도록 하겠다.’”(17,2-4).

하느님은 엘리야의 삶을 책임져주셨다. 그가 우상 숭배자인 아합과

이세벨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것은 선전포고와도 같았다.

그러므로 엘리야가 말씀을 전한 후부터 이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 것은 당연하다.

이와 같은 때 하느님은 엘리야에게 피할 길을 말씀해 주셨다(17,2-4).

엘리야는 순종했다. 그리고 그는 하느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그릿 시냇물이 마를 때까지 그곳에서 안전히 살 수 있었다.

그러나 가뭄이 계속 됨으로 인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릿 시내도 말라버렸다.

 

엘리야가 사렙타 과부에게 기적을 베풀다(17,8-24)

 

17,8-16 :

하느님은 엘리야를 가뭄 중에도 물이 있는 그릿 시냇가로 인도하셨고,

또한 그곳에서 까마귀들을 통하여 그의 양식을 공급해 주셨다.

그러나 그릿 시냇물도 말라버렸으므로 엘리야는 그곳에 더 있을 수 없었다.

이와 같은 때 하느님은 또 다시 엘리야를 사르밧 과부의 집으로

인도해 주심으로 그의 생명을 지켜 주셨다.

엘리야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했다.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인도하실 때 말씀으로 인도하신다.

그러므로 순종하는 자만이 그의 인도하심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엘리야가 순종하여 그릿 시냇가로부터 사르밧으로 갔을 때

그는 그곳에서 하느님께서 자신을 위하여 예비해 두신 한 과부를 만날 수 있었다.

엘리야는 그에게 물을 부탁했고 또한 자신을 위하여 떡 한 조각을 요청했다.

그때 과부는 엘리야에게 자신에게는 밀가루 한 움큼과 기름 조금뿐이라고 말하며

그것이 자신들에게 마지막 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절망적인 상태에 있었다. 엘리야는 과부에게 두려워 말 것을 말하며

그들이 먹기 전에 먼저 자신을 위하여 떡을 만들어 가져오도록 했다.

엘리야는 계속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 주었다.

즉 그가 순종하면 하느님께서 가뭄이 다갈 때까지

그의 밀가루통과 기름병에 다함이 없게 해 주실 것이라는 것이었다.

과부는 순종했고, 그리고 이로 인하여 그는 하느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하느님은 엘리야를 인도하실 때에 자연과 기적을 함께 사용하심으로인도하셨다.

그릿 시냇물이 자연이라면 까마귀를 통하여 떡과 고기를 공급해주신 것은 기적이다.

또한 사르밧 과부의 집으로 인도하신 것이 자연이라면

그곳에 가루와 기름병이 다하지 않도록 하신 것은 기적이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하느님은 자신이 원하실 때 자연과 기적을

동시에 사용하실 수 있다는 것을 계시해 주시고자 하심이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느님께서 때로는 우리를 자연계 속에서 일어나는

지극히 상식적인 방법으로 인도하기도 하시지만

때로는 자연계 속에서 경험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인도해 주실 때도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우리가 이와 같은 사실을 안다면 하느님의 인도 방식 모두에 대하여 마음을 열수 있을 것이다.

 

17,17-24 :

하느님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과부의 집에 기적을 경험하게 해 주신 뒤에,

과부의 아들이 병이 들어 죽었다.

과부는 그것이 자신의 죄로 인한 하느님의 심판으로 알았다.

그래서 그는 엘리야에게 “어르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저한테 오셔서, 제 아들을 죽게 하십니까?” 라고 한 것이다.

엘리야도 과부의 집에 일어난 일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과부에게 죽은 아이를 달라고 하여

그를 안고 자신이 거처하고 있는 다락으로 올라가서 자기 침상에 누이고 기도했다(17,20-21절).

엘리야는 자신을 인도해 주신 이 집에 어째서 재앙이 내렸는지 묻고,

그의 죽은 아들을 살려주시도록 부르짖었다.

하느님은 엘리야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그 아이를 살려 주셨다.

이로 인하여 과부는 엘리야야 말로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과부가 가뭄으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었지만 하느님의 기적으로 인하여

매일 양식을 공급 받는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다.

그가 이 일이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인 줄 알지 못한다면

하느님보다는 엘리야를 숭배할 수도 있었다.

그러므로 과부는 이 큰일이 누구로부터 오는 것을 알아야 했다.

하느님은 이를 위하여 그 집에 또 한 번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다.

과부는 이 체험을 통하여 자신의 집에 일어난 이 놀라운 일들이

모두 하느님께서 행하신 일임을 알게 되었고

또한 엘리야는 하느님의 예언자임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