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귀환(30, 25-31,42)
*레아와 라헬의 갈등에서 이제 저자는 : 다시 초점을 라반과 야곱에게로 돌린다.
⇒아내를 얻기 위해 14년 체류키로 한 처음의 약속과는 달리
오랜 기간 동안 머물러 있던 야곱은
라반에게 떠나가게 해 달라고 청한다.
- 마음대로 떠나지 못한다는 것은 당시 야곱 가족이 자유인으로서가 아닌
라반에게 예속되어 있었음을 암시해준다.
*자신에게 많은 물질적 축복이 따른 것이 야곱 때문이었음을 알고 있던 라반은
그제서야 야곱에게 삯을 줄 것을 약속한다.
⇒ ‘이제부터 주겠다’는 것은 : 여태껏 야곱의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것이다.
야곱은 : 그동안 참았던 울분을 토해내며
이제부터 자신에게 정당한 품삯을 줄 것을 요구한다.
-재산을 모아야 고향으로 갈 것이 아닌가?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 새로운 계약이 필요하다.
*재물을 얻기 위해 그가 제시한 협상방안은 아주 특이하다. :
재물에 집착이 많은 라반에게 임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 많이 줄 리도 없으니까.
야곱은 아주 별 볼일 없는 돌연변이 짐승을 요구한다.
- 이런 것들이라면 아까울 것이 없다.
오히려 종족보존에 해가 될 뿐이다.
또한 돌연변이는 그 수도 아주 적다. 손해 볼 것이 없지 않은가?
⇒그래서 라반은 : 자기들의 양과 염소들을 아들들에게 맡기고
야곱을 사흘길 갈 만큼의 거리를 두고 그의 양을 치게 했다.
- 혹시 자기 짐승과 교미할까봐...
그러나 야곱의 작전은 : 라반의 꾀를 넘어선다.
마치 반전되는 이솝우화처럼...
야곱이 쓴 방법은 : 옛날부터 양치기들 사이에서 전해온 방법으로서,
이는 양들의 버릇에 대한 관찰과
고대의 주술적인 생각에서 비롯한 비법일 것이다.(태교)
=이러한 방법을 라반이나 그의 아들들이 몰랐다는 것은 :
그들이 일선에서 같이 일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아닐까?
- 오직 야곱에게만 노동을...
그러나 야곱은 일선에서 성실히 일한 덕분에
그러한 비법을 터득할 수 있었을 것.
*어쨌든 튼튼한 것들이 물먹으러 올 때만
그 껍질 벗긴 가지들을 놓고 교미하도록 하였고
약한 것들이 올 때는 치워버렸다.
그러니 튼튼한 것들이 돌연변이가 될 수밖에.
- 라반이 허술하게 생각한 이 돌연변이가
야곱의 재산을 늘려주는데 한몫을 한다.
ex. 골치 썩이던 자식이 커서 더 효자 노릇을 한다나...
*라반은 : 자신의 富가 야곱을 보살펴주시는 하느님의 덕분이라는 것을 알고있으면서도
그 福을 가져다 준 야곱에게
마땅한 대가를 지불해 주지 않고 착취하려고 했다.
⇒욕심은 : 하느님께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로막고, - 눈이 어두워진다.
인간적으로 많은 혜택을 입은 가까운 사람의 권리와
이익을 짓밟도록 만든다.
⇒그러나 야곱의 성실하고 정직한 태도는
이런 라반의 태도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분명 야곱의 하느님 야훼는 : 힘센 자들에게 짓눌리고
고통받는 약한 이들의 편이시다.
불의에 희생을 당하는 사람을 돌보시는 하느님은 :
유린당하는 자들의 호소를 듣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시는 분이신 것이다.
★31,1-21, 야곱이 고향으로 달아나다
*앞장과 비슷한 이야기가 전개되나
야곱의 賃金에 대한 문제나 돌연변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다르게 해석된다.(J와 E문헌이 같이 자리하고 있다는 뜻).
⇒여기서 라반은 : 야곱에게 삯을 주었으나
임금규정을 열 번씩이나 약속을 번복했고,
돌연변이의 교미도 야곱의 꾀가 아니라
하느님의 개입으로 나타난다.
*야곱이 라반을 떠나는 이유도 다르다. :
①31,1-2 (J)에서는 :
㉠“저 녀석이 우리 아버지의 것을 다 빼돌려 부자가 되었다”는
라반 아들들의 고발.
㉡“라반이 자기를 보는 눈이 전 같지 않았다”는
야곱에 대한 라반의 달라진 태도.
②그러나 아내들에게 떠나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자리에서는(31,2-13, E) :
㉠야곱의 성실한 노동에 대한 라반의 불공정한 대우,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하느님의 명령이다.
*도망을 갈 때도 :
① J :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간 사이 틈을 타 도망한다.
- 사실 양털 깎는 축제에 제외되었음을 시사하며
야곱의 도망을 정당화한다.
‘남처럼 여겼다’ : 오랫동안 같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동체 일원이 아닌 이방인으로.
② E : 도망칠 기색을 보이지 않고 라반을 속여 도망한다.
-아내들의 호응을 얻고서
-아내들의 아버지에 대한 고발로 야곱의 도망을 정당화한다.
(부당한 대우와 비리).
*뒤늦게 안 라반이 추적에서
① J : 도망친 후 사흘 만에야 라반이 알게 된다.
② E : 라반의 꿈에 하느님이 나타나시어 야곱과의 시비를 막아주신다.
⇒이렇게 야곱은 : 라반의 집을 도망쳐 나와 고향으로 향하게 된다.
사흘 후에 알게 된 라반은 일가친척을 이끌고
이렛길을 달려 야곱에게 달려온다.
- 온 집안이 총동원된 가운데
이렛길을 죽기살기 달려오는 그들의 모습이 상상.
★31,22-42, 라반이 야곱을 쫓아가다.
*라반이 그들에게 추궁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①자기 딸들을 데리고 자기를 속인 채 몰래 도망친 것과
②집안의 수호신을 훔친 점이다.
⇒고대근동 관습에 의하면, 집의 수호신을 훔치는 행위는
그 집의 유산을 탈취하는 행위와 똑같이 취급되었다.
*야곱은 : 자기 아내들을 빼앗길까 두려워 그렇게 하였노라고 말하며
수호신은 훔치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실제 하느님을 믿고 있던 야곱은 :
장인 집의 미신적인 종교행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고
또 자기 가족들도 모두 그러하리라 생각했기에
‘감추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죽이셔도 좋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라반은 : 야곱의 짐을 모두 뒤졌으나 라헬의 기지로 수호신을 찾지 못한다.
- 여자의 분비물(생리)이 불결하다는 고대인의 사고.
⇒여기서 그들의 守護神 像은 : 아무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낙타 안장에 숨겨져 있다고 이야기함으로써
이방 神像의 무력함을 회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상황은 : 역전이 되었고 야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라반을 몰아세운다.
장인의 집에서 고통스럽게 보내야 했던 이십 년 세월.
이 세월은 자기 주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세월이었다.
야곱은 자신의 권익을 포기했고
라반은 주인으로서 고용인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맹수가 가축을 물어 죽이면
죽은 양이나 염소의 피 묻은 가죽과 시체를 주인에게 보이고
목자 자신이 그 값을 물어내지 않아도 되었는데
그것까지 야곱에게 물리게 한 라반은 목자의 몫까지 착취하여
자신의 富를 축적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야곱은 : 라반을 고발할 힘이 없었다.
(당시 양치기법령의 목자보호법이 있었다)
다만 하느님만이 약자 야곱을 대신하여 주셨을 뿐이다. :
=42절, “만일 제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
아버지 이사악을 돌보시던 두려운 분이 제 편이 아니셨더라면..”
이라는 야곱의 외침이 이 이야기 전체의 절정이며 핵심이다.(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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