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판관기 공부

어떤 레위인과 그의 소실(19,1-10)

윤 베드로 2017. 1. 26. 07:54

Ⅲ-5. 어떤 레위인과 그의 소실(19,1-10)

 

*19-21장은 : 베냐민 지파와 다른 지파들 사이에 전쟁을 그 원인과 결과와 함께 서술한다.

여기에서 세 단계로 구분된다.

①전쟁의 동기 : 기브아인들의 범죄(19장)

②전쟁의 전개 : 베냐민 지파들의 소집과 군사작전, 곧 다른 지파들의 초기패배, 매복, 마지막 승리(20장).

③전쟁의 결과 : 베냐민 지파의 생존자들을 복권시키고

                          그들에게 여자를 마련해 준다는 이스라엘인들의 결정(21장).

 

*판관기에는 두 개의 결론이 있다고 하였다.

첫 번째 결론인 17-18장은 미카라는 인물을 통해

당시 이스라엘이 종교적으로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보여 주고,

두 번째 결론인 19-21장은 레위인의 이야기를 통해

이스라엘이 얼마나 도덕적으로 부패했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따라서 19-21장은 연결된 하나의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신앙의 모델이 되는 레위인의 타락을 묘사하므로 이스라엘의 도덕적 부패를 그리고 있으며

또한 하느님의 주권을 실패한 이스라엘의 처참한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19장 이하 사건 속에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공통점은 이들의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레위사람, 그의 첩, 장인, 길가에 걸어가는 에브라임 노인 등

이들 모두 無名의 人物로 저자는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등장인물을 無名化 하는 문학 기법은

첫째로는 이 이야기가 일부 소수에 국한 된 이야기가 아니라

온 이스라엘 공동체가 관련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즉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레위사람은 모든 레위 사람을 대표하고 있으며,

첩은 모든 여인을, 장인은 모든 객을 대접하는 사람을,

기브아에 사는 노인은 베냐민지파 영토에서 타향살이를 하는 모든 사람을 상징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19장 이하에 나오는 이야기는 한 두 사람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스라엘 내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이야기로 보편화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1-3절, 레위인 첩의 부정과 베들레헴 방문 :

①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 레위사람이 유다 베들레헴에서 첩을 맞이하였다(1절).

②그 첩이 남편에 대한 불만으로 친정에 와서 넉 달을 지냈다(2절).

③남편이 그 여자를 데려오려고 가자,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를 보고 기뻐하였다(3절).

 

⇒ “레위인과 첩의 이야기”는 신앙과 윤리가 실종된 이스라엘의 면모를 보여준다.

첩을 취한다는 것은 단지 性的 타락만이 아니라,

당시 “富와 地位”(8:31)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율법에 깨어 있어야 할 지도자가 안일과 방종에 묻혀

자기만족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그 시대의 절망을 엿볼 수 있다.

 

4-10절, 레위인의 체류를 强請하는 장인 :

①그는 장인이 붙들어서 3일 동안 그와 함께 묵으며 먹고 마셨다(4절).

②넷째 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떠나고자 하였으나

장인이 기력을 돋운 후에 떠나라 간청하므로 하루를 더 머물게 된다(5-7절).

③다섯째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떠나고자 하지만,또 장인이 내일 일찍 돌아가라고 한다(8-9절).

④그러나 그 사람은 첩을 데리고 일어나서 길을 떠났다(10절).

 

⇒고대사회에서 사흘 동안 대접하는 것은 환상적인 환대였다.

첫날은 서로 환영하고 상대방과 인사를 교환하고,

둘째 날은 잔치를 베풀고,

셋째 날에는 손님이 방문한 목적을 이해하도록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