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12. 요탐의 우화(9,7-21)
*기드온의 아들들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요탐은 ‘나무 우화’를 통해
아비멜렉 왕권의 부당성과 그를 왕으로 추대한 세켐 사람들의 愚昧와 不義를 지적한다.
*요탐은 매우 창의적인 우화를 사용하여 논지를 전개하였는데(8-15절)
이러한 우화는 일종의 비유 문학으로 다수 대중을 설득시키기에 좋은 방법이었다.
즉 이후 전개되는 내용 중 8-13절은 왕이 되기를 거절한 나무들의 우화로서
기드온의 처신을 상기시킨다(8:22-23).
여기서 등장하는 올리브 나무, 무화과나무, 그리고 포도나무 등은
나름대로의 귀한 재능을 이웃을 위해 사용하며,
분수를 넘어 과욕에 빠지지 않는 겸허한 人間像을 대변하고 있다.
반면 14-15절에 등장하는 가시나무는 아무런 자격이나 재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협박 공갈로 왕위를 서슴없이 가로챈 아비멜렉을 비유하고 있다.
요탐의 이러한 경고는 그대로 성취되었다(22절 이하).
7-15절, 요탐의 나무 寓話
①올리브나무에게 왕이 되라고 한다(8-9절).
올리브 나무는 매우 귀하고 유용하였기 때문에, 나무들 중 왕이 될 만한 자질을 충분히 구비하고 있었다.
따라서 굳이 왕을 뽑으려면 올리브나무를 먼저 천거하는 것이 순리라 할 수 있다.
②무화과나무에게 왕이 되라고 한다(10-11절)
무화과나무는 팔레스티나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중의 하나로, 그 열매는 食用이나 藥材로 사용된다.
③포도나무에게 왕이 되라고 한다(12-13절)
포도나무는 팔레스티나에서 올리브나무와 무화과나무와 같이 가장 많이 재배되는 樹種으로,
여기서 수확되는 포도는 품질도 좋아 주변 나라로 수출도 되고,
포도주는 식수 사정이 좋지 못한 팔레스티나에선 중요한 음료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포도주는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는 祭酒로도 바쳐졌다.
④가시나무에게 왕이 되라고 한다(14-15절).
가시나무는 저주를 상징하는 나무로서(창세 3:18)
무화과나무나 포도나무처럼 식용으로 사용될 열매도 없고,
올리브나무와 같이 여러 용도로 사용되는 기름도 없다.
오히려 이 가시는 사람을 찌르며 고통스럽게 하는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요탐은 이 가시나무를, 스스로 왕이 되기 위하여
방탕하고 경박한 자들을 사서 형제 70인을 죽인 아비멜렉에 비유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무모한 요청에 대해 가시나무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선뜻 나섰으며 심지어 두 가지 조건을 붙인다(15절).
➀내 그늘 아래에 피하라.
가시나무는 본래 그늘이 거의 없다.
따라서 가시나무 밑 그늘에 피한다는 것은 오히려 그 가시에 찔리는 것과 같다.
이처럼 요탐은 세켐 사람들이 아비멜렉으로 하여금
왕을 삼은 것이 그들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는 행위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②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멸망당한다.
가시에서 불이 나와서 백향목을 태울 것이라고 협박하는데,
레바논의 백향목은 근동 지방에서 가장 값진 나무로 최고급의 건축 재료이다.
여기에서 레바논의 백향목은 세겜 성읍의 지도자들을 상징한다.
16-21절, 요탐의 저주 :
①요탐이 세켐 사람들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한다(16절).
첫째, 그대들은 진실로 그리고 흠 없이 행동한 것이오?
둘째, 그대들이 여루빠알과 그 집안에 잘해 준 것이오?
셋째, 여루빠알의 업적에 보답한 것이오?
⇒이는 하느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결코 진실 되거나 의로운 행동이 될 수 없다.
요탐은 그들에게 바로 이 점을 지적한 것이다.
②그들의 잘못을 지적한다(17-18절)
기드온의 공적을 들어 그들의 잘 못을 지적하고,
또 기드온의 아들 칠십 명을 죽인 자를 왕으로 삼은 것을 지적한다.
③요탐이 저주한다(19-20절)
여기 예언은 진실과 의로움 없이 아비멜렉을 왕으로 추대한
세겜 사람들 사이에 반드시 분쟁이 발생하여자멸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요탐의 예언은 삼년 후 그대로 성취된다(22-27절).
④요탐이 아비멜렉을 피해서 브에르로 달아났다(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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