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요한묵시록 공부

어린양과 그의 백성(14,1-5)

윤 베드로 2016. 11. 4. 18:50

어린양과 그의 백성(14,1-5)

 

1내가 또 보니 어린양이 시온 산 위에 서 계셨습니다.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 명이 서 있는데,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2그리고 큰 물 소리 같기도 하고 요란한 천둥소리 같기도 한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내가 들은 그 목소리는

           또 수금을 타며 노래하는 이들의 목소리 같았습니다.

3그들은 어좌와 네 생물과 원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 노래는 땅으로부터 속량된 십사만 사천 명 말고는 아무도 배울 수 없었습니다.

4그들은 동정을 지킨 사람들로서 여자와 더불어 몸을 더럽힌 일이 없습니다.

또한 그들은 어린양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하느님과 어린양을 위한 맏물로 사람들 가운데에서 속량되었습니다.

5그들의 입에서는 거짓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흠 없는 사람들입니다.

 

요한은 : 12-14장에서 서로 대립되는 두 진영을 소개한다.

12-13장에서는 용과 두 짐승,

          그리고 첫째 짐승의 표를 이마에 받은 자들이 등장하여 활개를 치며 상황을 주도하고,

14장에서는 이 악의 세력에 맞서 어린양이 시온산 위에 나타나시고,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이마에 받은 144,000명이 그분 편에 선다.

 

요한은 : 14장에서 하느님의 종들이 세상 마지막 날에 차지할

                       행복과 평화를 중간, 중간에 배치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단락들이 있기 때문에 재앙, 징벌, 환난 등의

          무서운 장면들을 좀 더 안정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14장 역시 종말 때의 구원상황, 즉 행복과 평화를 미리 보면서

             신자들에게 믿음과 용기와 희망을 주는 내용이다.

 

앞장에서는 : 용으로 대변되는 로마황제(네로)와,

                  두 짐승(하수인들, 거짓 예언자들)에 대하여 공부하였다.

짐승의 박해와 거짓 선전은 신앙공동체 신자들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겨다 주었다.

사실 13장은 놀라운 주장으로 끝맺었다.

즉 짐승의 뜻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13,17)

그것은 그 짐승이 감시를 하고 고발하고 죽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그 짐승의 낙인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제 14장에서는 승리한 어린양과 죽음으로 믿음을 지킨 구원받은 이들이 등장한다.

14,1-5절에서는 시온 산 위에 있는 어린 양과 그를 따르는 144,000명을 소개하는데,

             이들은 우상숭배인 매춘을 거부한, 짐승의 이름이 아니라

           어린양의 이름을 지닌 숫총각들(2고린11,2)이다.

⇒어린양의 출현으로 시작되는 14장의 현시는 앞장의 상황과 대조를 이루면서

               온전히 실현된 구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종말 때의 구원 상황을 미리 보여준다 하겠다.

 

좀 더 자세하게

 

1절, 이제 짐승의 낙인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묵시자는 박해받는 공동체에 희망을 주고자 한다.

어린양이 시온산 위에 서 계신다. 이는 승리를 거두고 살아계신다는 뜻이다.

용은 바닷가 모래 위에 진을 치고 있었으나(12,18),

                 이제 그가 상대해서 싸우고자 하는 어린양(예수)은 하느님 가까이,

                 견고하고 허물어질 염려가 없는 시온산 위에 자리하고 있다.

 

“어린 양" : 이사야 53 장에 나오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그리스도는 죽었으므로 어린양은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

시온 산 : 원래 예루살렘 남동부에 위치한 작은 언덕이었으나

             다윗이 계약의 궤를 이곳에 옮겨서 제단을 쌓은 이래

              이 언덕은 “야훼의 거룩한 산" 이라 불리게 되었다.

                (사무엘 후서 6,12-18 ; 시편 2,6)

 

시온은 : 상징적으로 “거룩한 산”, “예루살렘 도시 전체”를 가리킨다.

또한 시온은 “야훼의 도시"를 강조할 때 사용하고

                 “시온의 딸”은 예루살렘 시민을 지칭한다.

신약 성서에서는 하늘에 있는 神의 도시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된다.

                         (히브 12,22 ; 묵시 14,1).

 

“십사만 사천 명” : 여기에서 언급되고 있는 십사만 사천 명의 무리가

                           묵시7,4-8의 십사만 사천 명의 무리와 동일하지 않다.

묵시7장에서 언급된 사람들은 이스라엘 열 두 지파에서 뽑힌 사람들이며

               하느님의 인장을 받은 자들인데 반해,

여기에 나오는 십사만 사천 명은 온 땅으로부터 구원된 사람들로 구성된

                 무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들은 독신자들(숫총각들)이라고

                    못 박고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들은 짐승의 지배아래에(황제숭배) 들어가기를 거부한 자들(숫총각들)로서

                      하느님의 최종적인 구원의 대상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들은 죽음을 겪은 순교자들을 말한다.

그들은 이마에 하느님 이름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하느님의 소유 또는 하느님의 백성임을 지칭하는 것이다.

2-3절, 그들이 부른 노래는 “새로운 노래” 라고 명명되고 있는데,

                      그것은 속량의 노래를 지칭하는 듯하다.

그 새로운 노래는 특별한 방식으로 구원 곧 출애굽을 상기시켜 준다.

그리고 이 새로운 찬미가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노래,

               종말론적 노래를 지칭하는 것이다. 새로운 노래를 부르는 자들은

어린양 주위에 모여 그들이 구원받게 될 신비를 깨달으며,

           그 신비에 화음을 맞추어 노래하는 것이다.

 

4, 그래서 동정성을 간직한 숫총각들만이 그 노래를 배울 수 있다.

⇒십사만 사천 명에 대한 자세한 설명 : 그들이 누구인가를 3 가지 자랑스러운 일로 설명.

①“그들은 여자들과 더불어 몸을 더럽힌 일이 없는 사람들이며 숫총각들입니다." :

이들은 누구인가? 과거에는 결혼생활을 포기하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무리,

          즉 수도자들이라 하였다.

그러나 144000 명은 7장 2절 이하의 표를 받은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세상의 환난을 이기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신자를 가리킨다.

 

⇒그러면 “몸을 더럽히지 않았다" 란 무순 의미인가? :

                몸을 더럽힘은 간음이다.

             성서에서 간음은 “우상숭배 행위"를 가리킨다.

               따라서 그리스도교를 버리고 우상 숭배에 빠진 사람은 144000 명에 들어가지 못한다.

 

②“144000 명은 어린양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 다닙니다." :

이것은 마테오 10,38,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지 않는 사람도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는 주님의 말씀을 떠오르게 한다.

옥에 갇히고 순교조차도 달게 받아들이며 참는,

                어린 양과 함께 괴로운 길을 끝까지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③ “그들은 사람들 가운데서 구출되어 하느님과 어린 양에게 바쳐진 첫 열매입니다." :

               그 분의 속죄로 말미암아 구원된 이 사람들은 수확의 첫 열매처럼,

                  누구든 침해 할 수 없는 하느님과 어린 양의 귀한 소유가 되었다.

 

5 : 구약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하느님께 바쳐져 하느님의 소유가 되는 것은

                     아무 하자가 없는 것이어야 한다.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로는 :

             맨 처음에 거두어들인 첫 곡식 중에서 알이 잘 여문 낱알을 드려야 하고,

             양을 바칠 때에는 첫 배에 낳은 숫양으로 아무 하자가 없는 것으로

             교미까지도 않은 양을 바쳐야 한다.

⇒어린 양의 피로 구원된 144000명은 간음(우상숭배하지 않은)하지 않은

                  숫총각이어야 하고, 그 외에 조그만 하자도 없는 자들임을 말하고 있다.

“거짓말” : 구약성서에서 거짓말은 자주 우상숭배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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