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요한묵시록 공부

여인과 용(12,1-18)

윤 베드로 2016. 11. 1. 17:46

여인과 용(12,1-18)

 

1그리고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2여인은 아기를 배고 있었는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으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3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크고 붉은 용인데,

머리가 일곱이고 뿔이 열이었으며 일곱 머리에는 모두 작은 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4용의 꼬리가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

그 용은 여인이 해산하기만 하면 아이를 삼켜 버리려고,

이제 막 해산하려는 그 여인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5이윽고 여인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사내아이는 쇠 지팡이로

모든 민족들을 다스릴 분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아이가 하느님께로, 그분의 어좌로 들어 올려졌습니다.

6여인은 광야로 달아났습니다. 거기에는 여인이 천이백육십 일 동안 보살핌을 받도록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처소가 있었습니다.

7그때에 하늘에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싸운 것입니다. 용과 그의 부하들도 맞서 싸웠지만

8당해 내지 못하여, 하늘에는 더 이상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었습니다.

9그리하여 그 큰 용,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자,

온 세계를 속이던 그자가 떨어졌습니다. 그가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그의 부하들도 그와 함께 떨어졌습니다.

10그때에 나는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우리 형제들을 고발하던 자,

하느님 앞에서 밤낮으로 그들을 고발하던 그자가 내쫓겼다.

11우리 형제들은 어린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 그자를

이겨 냈다. 그들은 죽기까지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12그러므로 하늘과 그 안에 사는 이들아, 즐거워하여라. 그러나 너희 땅과

바다는 불행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달은 악마가

큰 분노를 품고서 너희에게 내려갔기 때문이다.?

13용은 자기가 땅으로 떨어진 것을 알고, 그 사내아이를 낳은 여인을 쫓아갔습니다.

14그러나 그 여인에게 큰 독수리의 두 날개가 주어졌습니다.

그리하여 그 여인은 광야에 있는 자기 처소로 날아가, 그 뱀을 피하여

그곳에서 일 년과 이 년과 반 년 동안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15그 뱀은 여인의 뒤에다 강물 같은 물을 입에서 뿜어내어 여인을 휩쓸어 버리려고

하였습니다. 16그러나 땅이 여인을 도왔습니다.

땅은 입을 열어 용이 입에서 뿜어낸 강물을 마셔 버렸습니다.

17그러자 용은 여인 때문에 분개하여, 여인의 나머지 후손들,

곧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님의 증언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과 싸우려고 그곳을 떠나갔습니다.

18그리고 용은 바닷가 모래 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12장은 :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

            ①1-6절 : 여인과 용

            ②7-12절 : 미카엘이 용을 이기다.

            ③13-18절 : 용이 메시아의 어머니라는 여인을 박해하다.

⇒이제부터 전개되는 광경은 묵시록에서 가장 처절한 광경의 하나이다.

  영상을 보고 있는 요한의 눈앞에 빛으로 싸인 부인이

            초자연적인 광채와 장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와 뚜렷하게 맞서는 것은

         악의 캄캄한 능력과 악마적인 교활함을 상징하는 용이다.

  저자는 짧게나마 이 두 가지 모습을 우리에게 선명하게 그려 준다,

 

12,1-6(여인과 용)은 :

         태양과 달과 별들로 치장한 여자는 구약과 신약의 하느님 백성을 상징한다.

         구약의 이스라엘 민족은 마침내 메시아를 낳는다(5).

         그리하여 새 이스라엘 민족, 곧 용으로부터 박해받는 교회가 되었다.

 

⇒이는 고대사회에 널리 알려진 신화,

  실제로 에집트나 바빌론 등 고대 신비사상에는 용이 새로 태어날 아기를 삼키려고

              여자 앞에 입을 벌리고 서서 대기하고 있다는 설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는 아주 안전하게 태어나고 곧 피신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 어린아기는 그 용을 멸망시킨다고 대부분의 설화들이 전하고 있다.

이런 설화들이 요한 묵시자가 살고 있던 지역에 두루 퍼져 있었다.

묵시자는 민간설화를 입수하여 내용을 그리스도교화시켜

            자신의 묵시내용을 전하는데 적용시켰다고 볼 수 있다.

 

12,7-12는 : 묵시록에서는 이 대목에서만 언급되고 있는 미카엘은 용을 눌러 이기고,

                                  찬양의 노래가 뒤따른다.

 

12,13-18는 : 惡은 예수를 이기지 못해,

                         이제는 예수 추종자들인 그리스도 신자들을 박해할려고 하지만,

                         예수 추종자들은 역사의 종말까지(삼년 반 동안)

                         끊임없이 하느님의 보호를 받는다.

                       이 기간은 박해(강물)의 기간이지만,

                                     출애굽에서처럼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은 그 강물에 빠져 죽지 않는다.

 

좀 더 자세하게

 

1절,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별이 열두개 달린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나타난

                신비로운 여자는 가톨릭교회에서 복되신 동정녀와 동일시해 왔다. :

        이것은 근거가 있는 해석이다. 마리아가 낳은 약속된 메시아는

                사탄의 손에 넘겨져서 십자가에 달려 죽음으로써

                당신 아버지의 영광에로 ‘들려 올라가셨다’.

       예수께서는 이 대목에 나오는 사내아이처럼, 사탄에게 “잡아먹히지” 않으셨다.

       뿐만 아니라 묵시록의 여자는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어머니와

                    똑같은 역할을 한다(요한2,1-12; 요한19,25-27).

종합적으로 볼 때 ‘여자’는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①인류의 어머니인 하와를 상징한다.(창세3,15-20)

②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한다.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야훼의 신부로 묘사하였다.

③그리스도를 탄생시킨 마리아를 상징한다.

④대 환난 시기에 박해에 맞서 굽힘없이 저항하고 있는 신앙 공동체들을 의미한다.

 

2, “해산의 진통"= 메시아 나라의 시작이 아이를 낳는 여자로 상징 (이사 66,7 ; 미가 4,9)

모든 여인은 태아를 통하여 産苦를 잊고 빛을 보게 된다.

그래서 산고는 고통인 동시에 기쁨이다.

요한은 여기서 박해받는 공동체를 이야기하고 있다.

교회는 영광에 이르기까지 박해의 산고를 받게 된다.

그러나 박해받는 공동체들의 고통과 약함 안에서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생명과 참된 행복의 계획이 드러난다.

 

3, 하늘에 나타난 또 하나의 위협적인 무서운 표징은 “용"이다.

묵시록의 용은 : 사람에게 해악을 끼치는 하느님의 적들이 지닌

                     악의 능력을 상징하는 가공의 동물이다.

붉은 색깔과 일곱 머리는 신화에도 자주 나온다.

어떤 성서 해석자는 일곱 머리는 :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던 로마제국의 일곱 황제

                                                      가리킨다고 해석한다.

일곱 머리”는 : 하느님께 적대행위를 하고 있는 세력을 극대화한 표현이다.

“열 뿔" : 큰 권력을 가진 황제의 힘을 말한다. (다니엘 (7,7)

 

4, 용의 엄청난 힘에 대한 표현

“막 해산하려는 여자를 지키고 있다"는 이 표현은 :

             악의 세력을 처부수기 위해 오시는 메시아의 탄생을 방해 할 수 없기 때문에

                    갓 태어나신 메시아를 없애 버리려는 것이다.

 

5, “아들을 낳았다", ”쇠 지팡이로 만국을 다스린다" 는 말은 : 메시아를 표시한다.

사내아이는 기다려왔던 메시아이며 하느님에 의해 그분의 옥좌로 옮겨지게 된

                  그 사내아이를 해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예수께서는 악마의 유혹을 받지만 물리쳤고 인간적인 유혹을 이기고

                당신 사업을 마치고 성부 오른편에 앉으셨다.

이는 이사야66,7에서 유래된다.

 

6절, “여인은 광야로 달아났다. 거기에는 여인이 천이백육십일 동안 보살핌을

                 받도록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처소가 있었다.” 라는 말은 :

이스라엘이 이집트 종살이에서 구출되고 광야에서 기적적으로 살아갔듯이,

                 여인인 하느님 백성은 악의 세력에서 벗어나 광야에서 홀로

                적그리스도의 기간(1260일=3년반)동안 주님의 보호 속에 살 것이라는 뜻.

 

⇒이집트 탈출 이후 광야는 : 사실 성서에서 전능하신 하느님 보호의 상징이 되었고(1열왕 17,19 참조),

               광야는 동시에 하느님이 사람들을 당신께로 이끌기 위해 사용하시는 시련의 장소이기도 하다.

여인은 : 장차 신자들이 크나큰 박해를 받게 될 때의 교회,곧 박해 받는 교회의 상징이다.

 

7-9절, 악마는 미카엘 대천사에게 패배당하고 땅으로 떨어진다.

악마는 자기가 마지막으로 체포당하기까지 짧지만

          아직 시간여유가(삼년반-묵시12,14)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악마는 최후의 발악으로 이 기간에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려 날뛴다.

그러나 악마가 비록 거세긴 하지만 결국 정복당하고야 말

           하찮은 적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데 의도가 있다.

악마는 다시금 ‘그 여인’ 즉 유다게 그리스도 교회를 삼키려고 쫓아갔지만

          그 여인도 악마의 손길에서 능히 벗어날 수 있었다.(14절)

그래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악마는 그 여인의 남은

           자손들(이방계 그리스도인들)에게 총공격을 퍼부을 계산을 세운다.

 

미카엘은 : 묵시록에 그 이름이 나오는 유일한 천사로 일곱 천사 중에 첫 번째 천사이다.

                      (미카엘 = 누가 하느님을 이길 수 있느냐? 란뜻)

 

9, 늙은 뱀 : 창세기 3 장에 나오는 뱀

악마 : 사람을 고발하는 자

사탄 : 인류의 적, 전 세계의 유혹자

⇒‘사탄’의 본래 의미는 ‘고발자’이다.

  사탄을 가리키는 여러 가지 명칭은 매우 흥미롭다.

①큰 붉은 용(묵시12,3)

②늙은 뱀(창세기3장) : 악마가 뱀의 탈을 쓰고 등장,

             이는 뱀을 숭상하던 우상숭배에 대한 혐오감을 갖고 있던유대 사상에서 기인한 것이다.

③사탄 : 글자 그대로 악마라는 뜻이다.

            사탄은 사람들을 덫에 걸려 넘어지게 함으로써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려 애쓴다.

④악마 : 악마라는 말의 어원은 “갈라놓는 자”이다.

             악마는 그의 본성상 일체성을 깨뜨리고 분열시키는 하느님의 적대자이다.

 

10-12, 천상 전례 : 용의 패배로 이 사건의 중요성을 찬양하는 찬양시가 울려나온다.

                     교회는 고통 가운데서도 승리의 천상 노래를 듣는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승전가이다. 사탄은 패망하고 하늘에서 쫓겨났다.

                    승리는 연속되는 두 결과를 가져왔다.

                    첫째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둘째는, 거짓에 대항하여 죽기까지 저항하는 공동체의 투쟁으로 승리가 이루어진다.

 

13-14,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가지고” :

땅에 떨어진 용은 여자를 쫓아간다. 그러나 하느님은 보호하시고 자유를 주신다.

여자를 독수리 날개에 태워 삼년 반 동안 보호하신다.

과거에도 하느님은 광야에서 당신의 백성에게 음식(만나)을 주시며 보호하셨다.

삼 년 반이란 표현은 실제 기간이 아니라 환난 기간을 가리키는 상징적인 기간이다.

즉 박해는 오래지 않아 지나가고(삼년 반-불완전) 용도 사라질 것이다.

15-18, 남은 자손들 : 이방계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의미한다.

그 당시만 해도 로마 제국은 세상 전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겨졌다.

그런데 무력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보이는 이방 그리스도인들은

           그 거대한 로마 제국이라는 존재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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