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요한묵시록 공부

다섯째 나팔 ; 메뚜기 떼의 습격(9,1-12)

윤 베드로 2016. 10. 25. 20:12

다섯째 나팔 ; 메뚜기 떼의 습격(9,1-12)

 

9-1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때에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진 별 하나를 보았는데,

        그 별에게 지하로 내려가는 구렁의 열쇠가 주어졌습니다.

2그 별이 지하로 내려가는 구렁을 열자, 그 구렁에서 연기가 올라오는데

            큰 용광로의 연기 같았습니다. 해와 대기가 그 구렁에서 나온 연기로 어두워졌습니다.

3그리고 그 연기 속에서 메뚜기들이 나와 땅에 퍼졌습니다.

메뚜기들에게 권한이 주어졌는데, 땅의 전갈들이 가진 권한과 같았습니다.

4그것들은 땅의 풀과 푸성귀나 나무는 하나도 해치지 말고,

            이마에 하느님의 인장이 찍히지 않은 사람들만 해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5그러나 그 사람들을 죽이지는 말고 다섯 달 동안 괴롭히기만 하도록 허락되었습니다.

그 괴로움은 사람이 전갈에게 쏘였을 때와 같은 괴로움이었습니다.

6그 기간에 사람들은 죽음을 찾지만 찾아내지 못하고,

               죽기를 바라지만 죽음이 그들을 피해 달아날 것입니다.

7그 메뚜기들의 모습은 전투 준비를 갖춘 말들과 같았는데,

                      머리에는 금관 같은 것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것들의 얼굴은 사람 얼굴 같았고,

                     8머리털은 여자의 머리털 같았으며 이빨은 사자 이빨 같았습니다.

9갑옷도 입었는데 쇠 갑옷 같았고, 날개 소리는 싸움터로 내닫는

           수많은 전투 마차들의 소리 같았습니다.

10또 전갈 같은 꼬리에다 침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꼬리에 다섯 달 동안 사람들을 해칠 권한이 있었습니다.

11그것들은 지하의 사자를 임금으로 모시고 있었습니다.

그 이름이 히브리 말로는 아바똔이고 그리스 말로는 아폴리온입니다.

12첫째 불행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두 가지 불행이 더 닥칠 것입니다.

 

처음 네 나팔의 재앙은 : 처음 네 봉인의 경우처럼 간단하게 묘사되었지만,

다섯째와 여섯째 나팔 재앙에 대한 언급은 매우 장황하고 세밀하다.

이 나팔 재앙들은 이제 자연을 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을 겨냥한다.

다섯째 나팔 재앙은 메뚜기 떼의 공격인데, 이집트의 여덟째 재앙과 비슷하다.

 

다섯째 나팔에서는 :

          하느님이 역사 안에 개입하심과 악의 세력이 개입하는 것을

          상징적인 메뚜기 이야기를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 인간 역사에 들어온 이 악의 세력을 “파괴자”라고 소개한다(11절).

이 惡의 세력은 : 이어지는 여섯째 나팔과 둘째 재난(13-21)에서

                          무시무시한 “기병 군단” 묘사로 발전한다.

 

다섯째 나팔은 : 에집트의 여덟째와 아홉째의 재난들로부터 취한 요소들을

                                       내용으로 하는 재난(출애 10,12-15, 21-23),

                         특히 요엘 1,4-2,10에 나오는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인한 피해를 예고한다.

 

본 단락의 내용 :

①다섯째 나팔이 울리고 지옥 구덩이의 열쇠를 받은 별이 지옥 구덩이를 열자

②거대한 풀무에서 나오는 것 같은 연기가 올라와 하늘을 어둡게 하고,

           말처럼 생긴 메뚜기들이 땅에 풀려난다.

③또 메뚜기들은 전갈처럼 사람을 쏘는 권세를 받고

                     풀이나 수목은 해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느님의 인장이

                     찍히지 않은 사람만 해치라는 명령을 받는다.

④그러나 이 재앙은 사람들을 죽이지는 않고 다섯 달 동안 괴롭히기만 한다.

 

⇒이집트의 재앙을 연상시키는 이 메뚜기떼 묘사는 출애굽기에서와 조금 다르다.

   묵시록의 메뚜기 떼는 초목을 해치지 말고

                “이마에 하느님의 인장이 찍히지 않은 사람들만 해치라”는 명령을 받는다.

 

좀 더 자세하게

 

1, 별 : 천사 - 이 천사는 믿음을 거스르는 인류에 대하여 하느님의 심판이 이루어지도록

                                     하느님께서 보내신 천사이다.

 

2, 하느님은 심판 하실 때 때로는 악마를 이용하기도 한다.

                  - 지옥을 열어 악마가 나오게 하려고 천사를 보냄.

3, 메뚜기 : 에집트의 8번째 재앙을 본떠 쓴 것. 출애굽기 10,14-15

 

4 : 이 메뚜기는 보통 메뚜기가 하듯 풀을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

                        땅위에 사는 사람을 괴롭히기 위한 사명을 받았다.

 

2-5절 : 이 대목은 예루살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힌놈계곡을 상기시킨다.

             그 계곡에서 제철업자들과 도자기 제조공들이 끊임없이 불을 지피고 있는

                               용광로에서는 불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그 옛날 음침한 곳에서 사람들을 희생 제물로 바쳤던 것을

                               기억하게 해준다.(2열왕16,3; 예레32,35)

 

5-6, 다섯 달 : 대략적인 수치인데 상당 기간을 가리키고 메뚜기의 수명과도 일치.

       전갈의 고통은 : 상당히 고통스러운 것인데 사람의 생명을 빼앗지는 못함.

                   (신명기 8,15 ; 집회서 26,7 : 고약한 여자를 다스리느니 차라리 전갈을 집는게 났다)

 

7-8, 악마적인 메뚜기의 모습 : 요엘 1-2장에 메뚜기에 대하여 나온다.

       요엘 2,4-5 : 달려오는 그 모습은 말과 같고 그의 군대는 기병처럼 달려온다.

                             산등성이를 달려오는 소리는 병거 소리와 같다.

       요엘 1,6 : 그 이빨은 사자 이빨 같고 머리에 금관(승리표시)

                         얼굴은 사람 얼굴 같다(사람과 같이 지적 소유자)

                         여자의 머리털 같다(미개인처럼 잔인성의 소유자 : 집회서 25,13-26,17)

                         “여자의 머리털 같다” 라는 말은 매력적이지만 그 마음씨는 잔인하다는 말.

 

9-10절, 이렇게 무장한 메뚜기들은 이제 서둘러 전투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정면에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꼬리와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는 점에서

                        메뚜기들이 벌이는 전투는 그렇게 떳떳한 것이 못된다.

              다시 말해서 메뚜기들은 뒤에서 사람들을 해치고 있는 것이다.

 

11-12절, “지옥의 惡神” : 이는 히브리말로 ‘아바돈’,

                                         그리스말로는 ‘아폴리욘’ (Apollyon)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

                   그 이름의 뜻은 “멸망”, “파멸”이라는 뜻으로

                                  구약성서에서는 ‘사망과 멸망’, ‘탕녀와 멸망’ 등의 문구에 자주 사용되었다.

                                  (욥기26,6; 28,22; 31,12; 시편87,11; 잠언15,11; 27,20 등)

                   이 대목에서는 구약의 이러한 용어가 ‘지옥의 악신’이라는

                                        인격적인 악마적 존재로 擬人化 되어 나타나 있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