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생명의 말씀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체험하는 공동체의 부활

윤 베드로 2016. 8. 4. 11:25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체험하는 공동체의 부활

 

예루살렘 성전 성묘성당에 가보면 예수님의 무덤 옆에 막달레나의 부활 체험 그림이 있습니다.

사실 막달레나의 부활 체험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자신의 전 존재를 통해 사랑받은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깊이 신뢰하고 사랑했던 사람이었지만

          오늘 복음 속 그녀의 신앙은 연민과 집착이라는 이름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못한 그녀는 예수님의 시신을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며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제자들에게 알렸습니다.

 

막달레나의 사랑이 연민과 집착 안에서 혼란을 겪고 난 뒤에야 그녀는 주님의 부활을 체험했고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 또한 빈 무덤으로 가서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게 됩니다.

막달레나는 주님을 잃고 그분에 대한 지나친 연민과 집착의 시간을 지낸 후에야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부활을 체험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사랑받은 제자는 진정한 사랑안에 깊이 머물렀기에

           베드로가 빈 무덤에 들어간 다음에

           뒤를 따라가서 주님의 부활을 믿는 공동체를 체험합니다.

 

우리는 매년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는 삶을 사는 신앙인들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고 증거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일상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면서

              기도를 통한 주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안에 믿음이 자라고 확고해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님의 부활이 나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고

           의미 없이 지나쳐버리는 예수님의 부활절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 안에서 예수님과 대화를 통해 자신의 삶 가운데 현존하시는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주님께서 체험시켜주시는 구체적인 사랑을 깨닫고

              그분 사랑에 대한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가운데 믿음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그래야만 지나친 애정의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는 주님의 부활을,

             무미건조한 삶에 생기를 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넘치는 부활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렇듯 주님의 현존을 자각하는 것은 우리에게 생동감이 넘치는 신앙을 줄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사는 기쁨의 공동체를 이루게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자각한 제자가 베드로 사도를 모시고 체험한 빈 무덤에서의 부활 체험은

              새로운 초대 교회 공동체가 성령에 의해 창립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은 우리 교구 공동체도 주교님과 함께 부활을 체험함으로써

              자유를 누리며 공동체적 나눔과 일치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 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사랑받은 제자도 들어갔다.”(요한 20,6,8)

 

김창훈 바오로 신부 | 영신 수련 담당(2016. 3/27 서울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