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하는 믿음
세례는 회개를 전제로 우리를 ‘하느님의 길’로 들어서 게 합니다.
저는 세례를 받으며 너무나도 멋진 ‘라파엘’이 라는 세례명을 갖게 되었지요.
그런데 세례를 받을 당시에는 ‘라파엘’이 히브리어로 ‘하느님께서 고쳐 주셨다’라는 뜻인지 몰랐습니다.
성인 축일표를 보고 르네상스시대의 천재 화가 라파엘로를 연상하면서,
생일과 가까이 있는 라파엘 대천사를 본명으로 선택했으니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거죠.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생각해보면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본명 덕분에 제 삶에서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느님께서 많이 고쳐 주 신 것 같습니다.
영세 후 나는 경천애인(敬天愛人)이란 말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마음과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도구’로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생각합니다.
이웃 사람과 ‘함 께한다’는 공동구원을 생각하면서 능력과 재물과 시간과 사랑을 나누려고 노력해봅니다.
복음을 실천하는 삶을 살 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저를 본받아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라파엘 대천사는 ‘치유의 천사’로 병자, 맹인, 여행자들의 수호자로 알려져 있고,
의료인, 약사, 신혼부부의 수호천사로 공경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의료인이 된 것을 참으로 행운으로 생각 하면서,
하느님의 도구로 쓰이는데 안성맞춤이라고 생각 합니다.
제가 치과의사였기 때문에 국내외에서 의료봉사 를 할 수 있었습니다.
교도소에서 진료봉사를 하기 위해 의무실로 가는 복도에 현판이 하나 걸려있습니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지만 다가올 미래는 바꿀 수 있다.”
왜 이 현판이 저의 가슴을 짓누르듯 답답하고,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했을까요.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는 재소자 들에게 하는 말 같지 않고,
주님께서 회개하지 못하는 저 에게 하시는 말씀 같아서입니다.
같은 죄를 반복하고 세례를 받을 때의 그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지 못하는
저를 완곡하게 꾸짖는 말씀으로 와 닿았습니다.
고해소를 나온 지 몇 시간도 안 되어서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느님 자비를 순간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행동을 했을 때,
진정한 회개를 하지 못하는 제 믿음을 탓해봅니다.
교도소에서 진료를 할 때, 재소자들의 지나친 요구나 때로는 무례함을 받게 되면
‘이들은 죄인으로 살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과 같이 혹시 하느님의 자비가 나한테 내려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됩니다.
“나는 영광스러운 주님 앞에서 대기하고 또 그분 앞으 로 들어가는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인 라파엘이다.”(토빗 12,15) 라고 자신의 정체를 밝힌
라파엘 대천사님께 진정 한 회개를 하는 믿음을 주십사 전구를 청해봅니다.
이연종 라파엘 | 연세우일치과병원 원장 (2016. 1.10 서울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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