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가 탄생한 베들레헴은 어떤 곳인가? ;
구약시대부터 예고된 '성스러운 땅', 콘크리트 장벽에 가로막힌 분쟁지역.
미카 예언자는 현세 죄악을 경멸하면서 메시아 시대의 도래를 예언했다(미카 4-5장).
유다인들은 이스라엘에 구원을 가져다줄 메시아가 장차 베들레헴에서 탄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그의 뿌리는 옛날로, 아득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미카 5,1).
신약성경은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다고 선포하고 있다.
메시아가 탄생한 베들레헴은 어떤 곳일까?
예수님 탄생지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서 약 8km 떨어진 언덕 위에 세워진 작은 마을이다.
오늘날 '베이트람'이라 불리는 베들레헴은 구약시대에는 '에프라타'라 불리기도 했다.
베들레헴은 구약시대 때부터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잇는 마을이었다.
히브리어로 베들레헴은 '빵의 집', 아랍어로는 '푸줏간'을 뜻한다.
이곳은 야곱의 아내 라헬의 무덤이 있었다.
"라헬은 이렇게 죽어, 에프라타 곧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 가에 묻혔다"(창세 35,19).
또 다윗 왕의 고향으로 구약시대 때부터 성스러운 땅으로 여겨졌다(1사무 16,1-13 참조).
오늘날 베들레헴은 어떤 모습일까?
오늘날 베들레헴은 팔레스티나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있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땅인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은 이곳이 분쟁지역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이 지역은 콘크리트 장벽을 지나서 가야 한다.
베들레헴에는 '예수 탄생 성당'이 있다. 이 성당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베들레헴을 순례한
어머니 성녀 헬레나의 청을 받아들여 예수님 탄생지로 전해오는 동굴 위에 339년 건축했다.
이 성당 중앙 제대 바로 아래에는 '예수 탄생 동굴'이 있다.
이 동굴은 가톨릭과 그리스정교회, 아르메니아정교회가 각각 소유권을 갖고 있다.
제대 왼쪽은 아르메니아정교회, 오른쪽은 그리스정교회 소유이다.
예수 탄생 동굴은 그리스정교회 소유이지만,
'베들레헴의 별'이라 불리는 동굴 바닥의 은색 별은 가톨릭에서 설치한 것이다.
유스티아누스 황제가 6세기 초반 화재로 소실된 성당을 개축했다.
지금의 요새형 성당 외형은 12세기 초 십자군이 베들레헴을 탈환한 후 재보수한 것이다.
바닥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성당 바닥을 장식한 모자이크가 남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성당이 전쟁 통에도 이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고
지금까지 1500년 동안 보존될 수 있었던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성당 정면에 있는 모자이크의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온 동방박사들이
페르시아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슬람군은 이 모자이크를 보고 매우 감동해 성당을 허물지 않고 참배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이유는 「쿠란」에 동정녀 마리아가 하느님의 종이며 예언자인
예수를 종려나무 아래에서 낳았다고 하는데,
이 종려나무가 바로 베들레헴에 있다는 이슬람의 전설 때문이다.
오늘날 무슬림들이 예루살렘 이슬람 황금사원과 헤브론 성조사원을 순례한 후
베들레헴 예수 탄생 성당을 참배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허영엽 신부/성경속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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