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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

윤 베드로 2015. 7. 2. 12:42

★토라

 

유다인은 옷과 토라에 잉크가 묻었을 때

             율법 책에 묻은 잉크부터 먼저 지운다고 한다.

또 길을 가다가 책과 돈을 동시에 떨어뜨렸다면 돈보다 책을 먼저 집고,

           부모와 랍비가 똑같이 위급하다면 랍비를 먼저 구한다고 한다.

랍비 벤 자카이는 토라를 배우는 것만이 유다인이 살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예루살렘 성전을 구할 수 없다 하더라도

       토라와 그것을 가리키는 랍비는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토라는 유다인들의 신앙과 지혜의 원천으로,

           역사의 거칠고 험난한 파도 속에서도 유다인을 살아남게 한

           힘이며 생명과도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토라란 무엇인가?

유다인들은 처음 다섯권의 성서인 모세오경을

               히브리어로 토라(Torah)라 불렀다.

실상 이 책들 안에는 성서 법조문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거의 수록되어 있다.

토라는 선택된 백성의 율법으로서 그들 모두에게 살아있는 권위였으며,

            법률상으로도 꼭 지켜야 할 의무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토라는 유다인들과 적대적 관계에 있던 사마리아 사람들까지도

           하느님의 율법으로 인정하는 것이었다.

 

바빌론 유배 이후 유다인들은 모세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이 토라에 철저히 순명할 것을 다짐한다.

그러나 신약시대에 와서 예수께서 율법의 절대적 권위에

          정면으로 맞섬으로써 토라는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토라의 핵심적 계명이라할 수 있는 안식일법(마태 12,1-14 참조)과

           정결례법(마르 7,1-23 참조)에 대한

           예수의 태도는 가히 혁명적이었다.

복음서 곳곳에서 유다교의 근본 질서를 뒤흔드는

          예수의 놀라운 파격적 행동은 수많은 법조문에 얽매여

          진정 보아야 할 토라의 숨은 정신을 보지 못함을 개탄하신 것이다.

곧 머리로 이해하는 토라가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나는 신앙을 지적한 것이다.

 

예수께서 율사들을 혹독하게 비판하신 이유 역시

      그들 스스로가 토라를 삶 안에서 몸으로, 행동으로 살지 못한 채

      다른 이들에게 그것을 멍에로 지웠기 때문이다.

우리가 율법을 겉모양만 꾸미고 입으로만 신앙을 외친다면

          우리 또한 예수의 질책과 도전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를 향하던-

           면치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