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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비

윤 베드로 2015. 7. 2. 12:37

★랍비

 

 

유다교 가르침에 따르면 만일 자기 아버지와 랍비가

          한꺼번에 해적에게 붙잡혀 노예시장으로 팔려갔는데

          돈이 한 사람을 구할 정도밖에 없을 때는 랍비를 먼저 구해야 한다.

아버지는 자식을 이 세상에 데려왔을 뿐이지만

              랍비는 그를 영원한 세계로 인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랍비는 유다교의 살아있는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민족들은 그들의 상징으로 깃발‧건물‧산천경개같이

              물질적으로 빼어난 것을 선택하지만,

              유다인은 율법을 가르치고해석하는 랍비들을

              자기 민족의 상징으로 삼는다.

 

랍비(rabbi)란 말은 ‘나의 선생님’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것은 율법학자와 학식있는 사람의 명칭이었으며

       예수께서도 이 호칭으로 불려졌다.

사제의 신분이 출신 가문에 따라 결정되는 것과는 달리

랍비는 오랜 기간 공부한 후에야

비로소 랍비라는 호칭을 얻을 수 있었다.

유능한 랍비 밑에서 율법을 배우는 것은

           자녀를 둔 유다인 부모의 가장 큰 소망 가운데 하나다.

독실한 유다교 가정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철저한 종교교육을 받은

           사도 바오로도 율법을 깊이 연구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유학을 가서 당대의 석학 가믈리엘 랍비 밑에서

           교육을 받았다(사도 22,3).

 

랍비는 율법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각종 민사 사건과 형사 사건까지도 판결할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유다인은 돈과 재산문제로 동족끼리 다툼이 일어났을 때

                  법정에 소송을 걸기보다는 양쪽이 함께 랍비에게 찾아가서

                  옳고 그름을 가리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랍비는 그들 사이의 분쟁을 조정해 주어야 한다.

 

예수 시대에 이르러 율법학자들의 권위는 대단했는데,

        그들이 지나갈 때는 작업 중에 있는 노동자를 제외한 남자들은

         모두 일어나서 인사를 해야 했다.

랍비에 대한 이와같은 예의는 오늘날에도 지켜지고 있다.

그러나 유다인 사회에서 가장 덕망있고 존경받던 랍비도

           예수에게서 신랄한 비판을 받는다.

곧 “너희 같은 위선자”, “위선과 불법이 가득한 자”, “뱀 같은 자”,

     “독사의 족속들”이라는 혹독한 질책을 받는다(마태 23,23 이하 참조).

그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었지만

          오직 말뿐이고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었다(마태 23,1-5).

예수 자신도 당시 사회 속에서 ‘랍비’라고 불리었지만

        그런 율법학자들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그분은 말씀과 행위가 일치하는 분이었다.

주님은 우리 모두가 행동하는 신앙인이 되기를 원하신다.

입으로만 외치는 신앙이 아니라

               구체적 행위가 뒤따르는 신앙을 원하신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기 때문이다(야고 2,17).

 

<유다인으로 오신 예수, 김지영, 바오로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