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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16,19-31(부자와 가난한 이의 비유) 묵상

윤 베드로 2015. 6. 8. 10:47

루카 16,19-31(부자와 가난한 이의 비유) 묵상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복음 말씀은 부자와 가난한 이의 비유입니다.

부자는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고, 가난한 이의 이름은 '라자로'입니다.

라자로는 히브리 말 '엘리아자르'(Eleazar)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하느님께서 도우셨다."라는 뜻이지요.

               다분히 의도적인 이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부자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라고 복음은 전합니다.

자주색 옷은 유다인 부자들 가운데에서도 아무나 입는 옷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라자로는 부잣집 대문 앞에 누워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몸은 종기투성이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 버려지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려 했습니다.

너무나 대조적인 삶입니다.

 

그런데 죽음 저쪽에선 달라집니다.

라자로는 아브라함 곁으로 가고,

             부자는 모든 것을 잃은 채 고통 속으로 떨어집니다.

이 세상의 삶이 한순간 "정면으로 뒤바뀐 것"입니다.

부자가 잘못 살았다는 말은 없습니다. 라자로가 잘 살았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복음의 가르침은 완벽하게 뒤바뀐 두 사람의 삶을 묵상해 보라는 데 있습니다.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가난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앞날은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니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좌절해서도 안 됩니다.

주님께서는 한순간에 사람의 운명을 바꾸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