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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9,22-25(수난 예고) 묵상

윤 베드로 2015. 6. 6. 11:00

루카 9,22-25(수난 예고)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22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십자가는 사람을 죽이는 형틀로, 본래 부끄러운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한이 쌓인 저주의 나무였습니다.

일반 사형수는 간단히 죽였지만 십자가형은 달랐습니다.

사형수는 먼저 채찍으로 반쯤 죽도록 맞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회복되면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자신이 매달릴 십자가를 지고 걸어야 했습니다.

형장에 도착하면 군인들이 산 채로 손발에 굵은 못을 박았습니다.

그러고는 숨이 끊어질 때까지 매달아 놓았습니다.

일주일 가까이 숨이 붙어 있는 모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십자가는 이렇게 수치의 나무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형 죽음을 예고하십니다.

당신을 따르는 이들도 그렇게 죽음을 체험해야 된다고 하십니다.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부활의 희망이 없다면 얼마나 받아들이기 힘든 말씀인지요?

우리는 부활을 믿습니다.

부활은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의 반전'입니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하늘의 이끄심'입니다.

십자가를 져야 부활이 온다고 하십니다.

십자가를 지는 '비참한 상황'을 극복해야

             부활의 현실을 만날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어쩔 수 없어서 '지고 가는 십자가'가 아니라

           기쁨의 희망으로 지는 십자가가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