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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11,29-32(요나의 표징) 묵상

윤 베드로 2015. 6. 8. 10:41

루카 11,29-32(요나의 표징) 묵상

 

29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30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31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32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요나 예언자는 특이한 분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도망치려 합니다.

예언자가 싫다며 먼 곳으로 달아나려 합니다.

당시 예언자는 신분을 보장받은 사람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카리스마'가 인정되면 먹고사는 데도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예언자의 신분을 거절하려 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는지요? 얽매이는 것이 싫었거나

            아니면 남다른 취미 활동을 즐기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아무튼 그는 자유분방한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도 그를 돌릴 수 없었습니다.

말로써 되는 일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러기에 그는 죽음을 체험합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폭풍우를 만나자

        태풍의 원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더구나 자기 때문에 무모한 사람들이 죽는 것을 알게 되자

           그들에게 말합니다. "나를 들어 바다에 내던지시오.

           그러면 바다가 잔잔해질 것이오.

           이 큰 폭풍이 나 때문이라는 것을 나도 알고 있소"(요나 1,12).

 

요나는 마음을 비웠던 것입니다.

니네베 사람들 역시 죽음의 위협을 느꼈기에 회개했습니다.

요나의 목소리에는 죽음의 힘이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힘을 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죽을 뻔했던 사건들"은 모두가 은총입니다.

온갖 이유를 들이대며 그렇지 않다고 말해도

       '살아 있음'은 분명 축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표징을 요구하는 청중들에게 요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자신 안에서 '하늘의 표징'을 찾아보라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