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복음서의 오해 양식
마르코복음 저자와 요한복음 저자는 당대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다’
또는 ‘오해했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몰이해를 다루는 방식이 상이하다.
*마르코에 의하면 예수께서 진의를 감추시는 비유로써 말씀하시고
이적 사건을 선전하지 말도록 함구령을 내리셨기 때문에,
사람들이 예수님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요한에 의하면 예수께서 말씀과 행위로써 당신의 정체를 환히 밝히셨으나,
사람들이 그분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초월적 말씀(로고스)이 세상(코스모스)에 들어오셨기 때문에
이 세상의 인간은 초월적 로고스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예수께서 상징적 의미로 발설하셨는데, 사람들은 자구적인 의미로 오해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오해한 예가 요한 복음서에는 적어도 열네 번 나온다.
요한 복음서의 '오해'는 구약성서 및 기타 일반 문헌에 수록된 수수께끼와 유사하다.
수수께끼가 일종의 문학양식이라면,요한 복음서의 ‘오해’ 역시 복음서 거의 전체를 일관하는 문학양식이라 하겠다.
①2,19-22 : 성전을 헐고 다시 세우겠다는 말씀을 유대인들이 오인함.
②3,3-5 : 물과 영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말씀을 니고데모가 오해함.
③4,10-15 : 생명수(영생)에 대한 말씀을 사마리아 여인은 샘물로 오해함.
④4,31-34 :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행하시는 것을 두고 “음식”이라고 하셨는데,
제자들은 노상 먹는 식품으로 오해함.
⑤6,32-35. 41-42 : 예수님의 기원에 대한 말씀을 유대인들이 오해함.
⑥6,51-53 : 聖事의 방식으로, 즉 상징적으로 당신의 몸을 주시겠다는 말씀을
유대인들이 오해함.
⑦7,33-36 ; 8,21-22 : 당신이 떠나가시겠다는 말씀을,
예수께서는 성부께로 되돌아 가시겠다는 뜻으로 발설하셨는데,
유대인들은 그분이 자살하려는 것으로 오해함.
⑧8,31-33 : “진리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라는 말씀을 유대인들이 듣고,
자기네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벌써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엉뚱한 대답을 함.
⑨8,51-53 : 그분을 믿는 사람들은 죽지 않으리라는 말씀을 유대인들이 오해함.
⑩8,56-58 : 아브라함이 ‘예수님의 날’을 보았다는 말씀을 유대인들이 오해함.
⑪11,11-12 : 라자로가 잠들었다는 말씀을 제자들이 오해함.
⑫11,23-24 : 라자로가 살아나리라고 하신 말씀을 마르타가 오해함.
⑬14,4-9 : 예수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심을 제자들이 이해하지 못함.
<요한 복음 이야기, 정양모>
'신약성경 공부 > 요한복음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 복음서와 공관 복음서의 관계 (0) | 2014.03.28 |
---|---|
요한 복음서를 보다 쉽게 이해하는 방법 (0) | 2014.03.28 |
요한 복음서의 특징 (0) | 2014.03.28 |
요한 복음서 요약 (0) | 2014.03.28 |
요한 복음서의 7표징 이야기 (0) | 2014.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