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16,15-20 묵상(예수님의 승천)
15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19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예수님의 승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는지요?
진정 그분께서는 구름을 타고 '우주 저쪽'으로 사라진 것일까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승천에 대한 옛사람들의 표현일 뿐입니다.
표현을 내용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래된 문헌에는 위대한 사람의 죽음을
승천으로 마무리한 예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으로 오신 하느님이십니다.
요한 복음의 말씀처럼 세상이 있기 전부터 존재했던 분이십니다.
그런 분이셨기에 당신의 사명을 이루신 뒤에는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셔야 했습니다.
이것이 승천입니다. 승천에 담긴 가르침입니다.
우리에게도 본래 모습은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그 모습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모습으로 돌아갈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니 승천 축일은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다시 한 번 묵상하는 날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이 세상에 영원히 살지 못합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신앙인의 생활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걱정과 욕망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봐야겠습니다.
우리 역시 하늘 나라로 갈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밝으면 삶도 밝아집니다.
마음이 환하면 신앙생활도 환해집니다.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은 마음을 비우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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