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인간의 죄와 하느님의 자비

윤 베드로 2015. 4. 17. 17:35

●인간의 죄와 하느님의 자비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루가 15, 10).

 

1. 인간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죄

 

인간은 하느님의 말씀대로 착하게 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하느님을 떠나 자유로이 죄를 짓고,

           하느님을 등지고 우상 숭배를 하기도 한다.

인간이 죄를 짓는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거의 숙명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성서에서는 인류의 첫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고

       죄를 지음으로써 인간에게 고통과 죽음이 오게 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인류의 첫 조상이 지은 죄를 원죄라고 한다.

이 원죄는 인류의 첫 조상이 지은 것이므로 그 자손들에게까지 전해지게 되어,

               모든 인류는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에 원죄에 물들어 태어나게 되었다.

하느님의 계획된 은총으로 원죄에 물듦이 없이 태어난 것을 무염 시태라고 한다.

 

우리는 세례 성사를 받음으로써 그 원죄의 사함을 받을 수 있고

           비로소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자격이 생기며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과 하느님과의 사이에는 죄라는 것이 있어서

           인간과 하느님과의 사이를 단절시키고,

           인간으로 하여금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지 못하고

           고통과 죽음에 파묻히게 한다.

 

2. 회개하는 인간에게 내리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 인간들이 죄에서부터 해방되어 온전히 하느님의 자유 속에,

           평화와 은총 속에 생활하기를 바라신다.

또 하느님은 인간이 저지르는 '죄'는 미워하시면서도

                   그 죄를 저지르는 인간, 죄인은 불쌍히 여기신다.

                   또 그 죄인에게 용서와 자비를 베푸신다.

 

옛날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위해 시나이 산에 올라갔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금송아지라는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여

        하느님을 노하게 한 일이 있다.

그러나 하느님은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을 용서하셨다(출애 32, 7-14).

또 사도 바오로는 자신이 전에는 그리스도를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하던 자로서,

            죄인들 중에서도 가장 큰 죄인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이와 같은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셨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다는 말은 틀림없는 것이라고 하였다(1디모 1, 13-15).

 

하느님은 우리 인간, 죄를 자유로이 범하는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은 이 세상에서 죄를 없애 버리시는 것이었다.

죄를 추방하고, 악마를 추방하여 하느님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죄를 짓는 인간을 불쌍히 여기셨다.

우리 인간이 죄에 물들어 있고

       또 매일매일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죄 속에서 헤어날 수 없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볼 때 가장 불쌍한 모습이며, 가장 비참한 모습이다.

이것은 마치 부모가 자기 자녀들을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부모는 그 자녀들이 올바르고 착하고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 자녀들이 부모의 생각과는 달리 나쁜 짓만 저지르고

           습관적인 악한 행동에서 해방되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는가?

아마도 부모는 온갖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여

           그 자녀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할 것이다.

 

하느님의 마음은 부모의 마음보다 더 넓고 자비로우시다.

하느님은 전 인류의 아버지이시다.

모든 민족들의 아버지이시며 착한 사람, 나쁜 사람, 부자나 가난한 사람,

        그 모든 사람의 아버지이시다.

특히 하느님은 가난하고 불쌍하고 또 죄를 저지르는 가엾은 사람들의 아버지이시다.

그런데 예수님은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루가 15, 10)라고 말씀하심으로써

           모든 죄인에게 희망을 주셨다.

예수님 그 당시에 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회개해야 할 사람이 회개함으로써 하느님을 기쁘게 한다.

 

3. 죄로 인해 하느님과 끊어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회개

 

죄인인 인간이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은 "회개"이다.

이것은 이제까지 죄 속에 파묻혀 살다가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이다.

즉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다.

누구나 회개해야만 하느님께로 가까이 갈 수 있다.

회개할 필요가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생활 중에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여러 가지 죄를 짓고 있으므로

           매순간 끊임없이 회개해야 한다.

우리는 회개함으로써 죄로 인해 하느님과 끊어졌던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은총과 생명의 끈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는 실생활 속에서 과연 이제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반성해 보고,

           회개할 것이 있다면 하루빨리 회개하여, 하느님 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루가 1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