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신앙의 결단

윤 베드로 2015. 4. 3. 18:58

●신앙의 결단

 

"주님,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요한 6, 68).

 

1. 누구를 택할 것인지 오늘 택하시오

 

신앙에는 믿음이 동반하지만 때로는 의심과 회의가 따른다.

그래서 진정한 신앙에는 의심과 회의를 넘어서는 결단이 요구된다.

일찍이 여호수아는 "만일 야훼를 섬기고 싶지 않거든,

           누구를 섬길 것인지 여러분이 오늘 택하시오."(여호 24, 15) 하고

           당시 백성들에게 신앙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야훼 하느님의 인도로 약속의 땅에 들어갔지만,

        그중 어떤 사람들은 하느님을 버리고 이방인의 신을 섬겼다.

        즉 가나안 땅에는 이스라엘의 문화보다 더 높은 문화가 있었고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 중에는 가나안 생활이 주는 물질적인 안락함에 빠져

          하느님을 저버리려고 했던 것이다.

이것을 보고 여호수아는 "이방인의 신을 버리고

          야훼만을 섬기자."라고 신앙의 결단을 요구했다.

 

2. 당신들도 떠나가겠습니까?

 

요한 복음에서도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신앙의 결단을 촉구하는 내용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따라왔지만

       성체에 관한 교리를 듣고는 믿을 수 없다고 떠나갔다.

이것을 보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도 떠나가겠느냐?"(요한 6, 67) 하고 물어 보신다.

이 때 베드로가 나서서 "주님,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요한 6, 68) 하고 대답한다.

 

3. 의심과 회의를 넘어선 신앙의 결단

 

이렇게 성서에서는 두 가지 유형의 신앙 결단과 자세를 보여 주고 있다.

첫째는 물질적 사고 방식을 극복해야 하는 신앙의 결단이 필요하다.

예수님을 믿어도 생활에 보탬이 되지 않고 아무런 경제적인 이득이 없다고 해서

              다른 종교를 찾거나 미신적인 것에 마음을 두고

              오직 물질적인 것에만 관심을 두는 태도이다.

              이것은 참된 신앙의 태도가 아니다.

 

둘째로 천주교의 가르침을 교리상으로 의심하고 회의하다가

          신앙을 갖지 못하고 결국은 신앙을 저버리는 경우가 있다.

사실 천주교 교리 중에는 인간의 힘만 가지고는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교리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 신자들은 그것을 신앙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하느님의 신비를

           결코 다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인간이 하느님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미 그 하느님은 하느님의 존재성을 상실하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 파악한 내용도 지식에 불과하지 신앙의 대상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에는 의심과 회의가 따르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결단이 요구된다.

 

우리 현대인들에게도 신앙의 결단이 매순간 요구된다.

오늘날과 같은 물질 만능의 사고 방식이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참된 하느님만을 찾아야 한다는 것과

              예수께서 계시해 주신 것을 굳게 믿는 신앙의 결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