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세상의 빛

윤 베드로 2015. 3. 31. 16:23

●세상의 빛

 

"너희도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 16).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우리 신자들로 하여금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라."고 말씀하신다.

우리 각자는 예수님의 권고에 따라

       세상에서 밝게 빛나는 하나의 빛이 되어야 할 사명을 갖고 있다.

빛이란 어둠을 밝혀 주고, 진실을 나타나게 한다.

이 세상엔 빛이 있어야 하며 또 빛을 필요로 한다.

이 세상엔 아직도 어둠 속을 헤매는 사람이 많으며,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다.

 

1. 대형 우주 거울의 빛

우리가 비추는 빛은 그리스도의 빛이다.

얼마 전 일간지에 러시아에서 직경 25미터의 대형 거울을

            우주선에 부착하여 태양 빛을 우주 공간에서 반사하여

            지구를 비추게 하는 실험이 성공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우주 거울은 지구의 폭 4킬로미터를 보름달 밝기로 비추어 준다고 한다.

그 빛을 본 사람은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또 하나의 인공 보름달을 보았다고 한다.

우리가 세상의 빛이 된다는 것은 그 인공 보름달이

           햇빛을 받아 지구의 어둠을 밝히듯이,

           그리스도의 빛으로 세상을 밝히는 것과 같다.

우리 각자가 자신이 처해 있는 주위를 밝힌다면

       그리고 그 빛들이 많아진다면 비록 자기 빛이 강렬하지는 못해도

       여럿이 비추면 환해질 것이다.

그리스도의 빛이란 그리스도의 애덕을 실행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미 세상에 빛을 준 사람들에 의해

          살기 좋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지만,

          반면에 악을 일삼는 사람에 의해 어둠과 불행의 그림자도 많이 드리워져 있다.

 

2. 세상을 어둡게 만드는 것들

어둠의 세상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사람으로서 가야 할 길을 올바로 가지 못하게 하여

           그로 인해 이 세상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다.

하느님의 길을 올바로 가지 못하는 사람이 어둠 속을 헤매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는 아직도 어둠의 그늘이 있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간다.

또 굶주림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어 가고 있다.

또 천재 지변으로 인한 불의의 사고,

            그 밖에 부정 부패와 윤리적 타락이 이 세상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중에서도 세상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은

       각자가 맡은 자기의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지 않는 데 있다.

가정에서는 남편과 아내가 부부로서 가정을 충실히 이끌어 갈 책임이 있고,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맡은 의무가 있으며

       기업에서는 기업가와 노동자가 맡은 의무가 있다.

또 국가는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의무가 있고,

     또 국민은 국가에 대한 의무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신자들, 더욱이 모든 인간들은

          우리의 창조주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종교적 의무가 있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자기가 갖고 있는 自由의 한계 내에서

              자기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은 자기의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지 않고

               자신만을 생각하고 이기주의적인 마음에서 비롯된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각자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남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괴롭고 어두운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3. 세상을 밝게 비추는 것들

그러므로 "이 세상에 빛이 된다."는 것은 남을 생각해 주는 데서 시작한다.

즉 예수님 말씀처럼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마음"(마태 19, 19)을 가질 때

      어두운 세상은 밝아지게 될 것이다.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한다면 이웃의 배고픔이 바로 자기의 배고픔으로 느껴지고,

           이웃의 슬픔이 바로 자기의 슬픔처럼 생각되고,

           이웃의 고통을 바로 자기의 고통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이것은 말이나 생각으로써뿐 아니라 실천하는 신앙을 말한다.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동한다면

           이 세상을 밝혀 주는 빛의 행동이 될 것이다.

이사야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눠주는 것,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혀 주며,

          제 골육을 모른 체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만 하면 너의 빛이 새벽 동이 트듯 터져 나오리라.

너의 상처는 금시 아물어… 살려 달라고 외치면, '내가 살려 주마.' 하리라.

너의 빛이 어둠에 떠올라 너의 어둠이 대낮같이 밝아 오리라."(58, 6-8)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세상에 빛을 비춘다는 것은 자기의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될 때

             그 사람은 덕이 있는 사람이 되며, 얼굴과 몸에서는 빛이 나고,

             그가 거처하는 장소의 분위기에서도 사랑의 향기가 나게 된다.

 

우리 동양 격언에도 "덕불고(德不孤)"라는 말이 있듯이,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결코 외롭지 않다는 말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사랑의 덕"을 쌓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덕을 본받고 따라야 한다.

예수님은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 12)라고 말씀하신다.

예수 그리스도의 덕, 인류를 구원하시는 빛이신 그리스도의 덕을 따르자.

이웃을 자기 몸처럼 생각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덕성이야말로,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는 빛이 될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를 때 우리도 그리스도의 빛을 비출 수 있다.

마치 태양의 빛으로 모든 사물을 비추듯이,

       그리스도의 애덕의 빛을 비추는 사람은

       사랑이 결핍된 곳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꽃피게 할 것이다.

2000년대의 복음화를 준비하는 우리 신자들은

        각자 자기의 신분과 위치에서 자기 책임을 다하고

        이웃을 자기 몸처럼 생각하고 아낌으로써

        이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 각자의 마음 안에 그리스도의 덕을 간직하고

        그 빛을 세상에 비추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