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바울로서간 공부

바오로 (인간 바울로)

윤 베드로 2014. 7. 13. 10:43

☆바오로 (인간 바울로)

 

 

구약 편에 모세가 있다면,

신약 편에는 바오로가 있다고 해도 될 만큼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교의 위대한 인물이다.

어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사의 靈峰,

       모세와 바오로 두 인물을 그 양 옆에 있는 峻峰에 비유한다.

우리는 미사전례에서 그가 쓴 서간을 자주 만난다.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등

            27권 가운데 무려 13권을 그가 직접 쓰거나

                    그이 제자들이 기록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교의 핵심개념이

         그에게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갈라2,20).

 

1. 바오로가 교회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쉽게 이해하려면

                 2000여 년 전 예루살렘 유다인 사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①당시 유다인들은 ‘하느님의 아들’ 운운하며

          율법과 유다 전통을 흔드는

          위험인물 나자렛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나서야 안심했다.

②하지만 예수의 죽음으로 소란이 끝나는가 했더니

            예수 부활을 믿는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③유다인들은 다시 긴장했고,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옹호하는

         스테파노를 성밖으로 끌어내 돌로 쳐죽였다.

 

④스테파노 사건에 놀란 그리스도인들은

         박해를 피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유다교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나제렛 예수의 파당이거나,

               유다교를 분열시키는 기존 파당들의

               한 무리에 지나지 않았다.

⑤바오로는 이 때 등장한다.

   흠잡을 데 없는 바리사이 유다인이었던 그는

              예수의 추종자들, 즉 이스라엘 이탈자들을 보고 격분했다.

              그래서 그들을 붙잡아 들이느라 혈안이 되어 있었다.

⑥바오로의 유명한 회심사건은 “새로운 길을 따르는

          이들을 찾아내기만 하면 남자든 여자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기 위해”(사도 9,2)

         다마스쿠스로 가던 중에 일어난다.

 

⑦바오로는 다마스쿠스로 가던 중

         번개같은 ‘하늘의 빛’에 쐬어 말에서 떨어졌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이제 일어나 성안으로 들어가라.”

⑧이 사건으로 바오로는 십자가 예수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를 분노케 했던 예수의 죽음과 부활 소문이

                 사실임을 알고, 회심했다.

⑨그리고 바오로는 부르심을 받은 사도로 180도 바뀌었다.

 

⑩이때부터 바오로는 유다인들이 그토록 증오하는

          이방인들을 찾아다니며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했다.

   세 차례에 걸쳐 전도여행을 다니면서

              열렬하게 복음을 선포헸다.

   발이 부르트도록 걷고, 유다인들에게 돌팔매질 당하고,

          감옥살이도 하고, 예루살렘 사도회의와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사도로서의 열정은 조금도 꺾이지 않았다.

⑪때로는 감옥에서 쓴 눈물의 편지로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화합을 호소하기도 했다.

⑫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모든 인류를 위해

          선포된 기쁜 소식이다.

          하지만 바오로가 없었더라면

           그 복음은 유다교의 좁은 울타리 안에

           갇혀 있다가 이내 소멸됐을지도 모른다.

   바오로가 교회 역사 안에서 제일 위대한 별로

         빛나는 사도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2. 바오로에 관한 여타의 인적 사항 역시

          그의 편지를 통한 간접적인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①모습 : ․위경 바울로 행전에 의하면

             바울로는 키가 작고 머리가 벗어졌으며,

               다리는 약간 굽었으나 걷는 데는 지장이 없었으며

               속눈썹이 길었고, 코가 컸다고 한다.

다른 위경이나 초대교회의 저서들에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하는데

          아마 이것은 사도행전(9,25 ; 14,1-12)과

          바울로의 편지를 보고(2고린 10,10 ; 11,23)

          추측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그의 키가 작은 것으로 전해지는 것은

           라틴어의 바울로라는 말이 <작은>을 뜻한다고

           잘못 해석한 데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의 모습에 대한 위의 모든 말은 거의 근거가 없는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바울로의 외모에 대하여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하겠다.

 

②건강 :갈라 4,13-14에는 : (전에 내가 병을 앓았던 것이 기회가 되어...

                      나의 신체 조건이 여러분에게는 괴로운 짐이 되었지만...)

⇒그가 무슨 질병을 지닌 것으로 전하고 있지만,

           맥락으로 보아 여기에는 은유적인 의미도 들어 있다.

․또 2고린 12,7-12에서도 : “내 몸에 가시로 찌르는 것 같은

                병을 하나 주셨습니다... 나는 그 고통이 내게서

                떠나게 해주시기를 주님께 세 번이나

                간청하였습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는 또한 여러 가지이다.

   어떤 이는 그가 일종의 주기적인 질병,

          이를테면 신경성 질병이나

          심지어 간질병을 앓고 있었다고까지 말하는 측도 있으나

            그가 보여준 초인간적인 사도적 활동과

            그로 인해 겪은 수많은 박해와 고통의 감수를 본다면

          바울로가 그런 심한 질병을 앓았다고는 보기 어렵다.

            물론 어떤 약한 질병 정도를 지니고 있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오늘날에는 질병이었으리라는 가설이 지배적이다.

 

③성격 : 바울로의 성격 역시 그의 편지와 사도행전에서

            간접적으로밖에 파악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어디까지나 피상적인 것이긴 하지만 짐작컨데,

         ․그는 대단히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신념을 행동에 옮기는 실천적인 의지를 가졌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를 박해하는 데도 누구보다 앞장섰고,

                 또 회개 후에는 어떠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파하였다.

         ․또 그는 다혈질적인 인물로서 정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이러한 성격을 잘 조절하여

               감정에 치우치는 일 없이 균형과 조화를 잃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행동 위주의 인물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의 편지에서 보듯 그는 또한 한없이

                 영성적인 사람이었다.

       ․자립성이 강하여 그 분주한 사도적 활동 중에도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스스로 노동을 하면서 생활을 꾸려 나갔다.

        ․누구에게든지 거리낌없이 바른 말을 하는 용기도 가졌으며

        ․교회 건설을 위해 필요할 때에 당당하게

              사도로서의 권위를 내세울 줄 알았고,

        ․그러면서도 모든 이에게 동화될 줄 아는 겸손의 소유자였다.

 

⇒한마디로 바울로라는 인간은 : 다마스커스 체험 이후

      오직 그리스도 한 분에 의해서만 살고 움직인 인물이었다.

      그리스도의 종이요 사도로서,

      그분을 위해서라면 만사를 포기할 줄도,

      모든 인간에게 봉사할 줄도 알았다.

      그리스도-그분만이 그의 힘의 바탕이요,

                    명철한 이성과 판단의 열쇠요,

                    나아가 그의 삶의 유일한 목적이었다

                               (1고린 1,17 ; 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