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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기원과 발전

윤 베드로 2014. 7. 9. 16:48

미사의 기원과 발전

사람들은 : 일찍이 세상에 자기보다 더 큰 능력과

              힘을 가진 존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뒤로 사람들은 그 존재들, 곧 神과 소통하기 위하여

            여러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사람들은 儀式들을 통해 신성한 존재를 향한

               자기 내면의 감정들을 표현했다.

그리스도인들도 : 이 점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교 초창기부터 한데 모여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하며 일러주신

       방식으로 하느님께 예배를 드렸다.

 

가톨릭신자들에게는 미사 봉헌이 곧 하느님께 예배드리는 방식이다.

        미사는 가톨릭 신자에게 무엇보다도 신앙의 핵심이다.

 

이제 미사가 오랜 세월을 내려오면서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자.

1. 미사의 기원 ; 마지막 만찬의 재연

①예수님이 돌아가신 뒤,

         제자들의 정서와 분위기는 어떠했을까? :

여느 가정에서 가족 중에 사랑하던 사람을 떠나보낸 뒤에

       남은 가족들이 그러하듯이,

       예수제자들도 성금요일 사건 이후

       찢어질 듯이 아프고 슬픈 마음으로 한데 모였다.

       그들은 이미 엄청난 충격을 받은 터였다.

       그러나 그들의 슬픔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뵈었기 때문이다.

②예수님은 : 이 세상에 사시는 동안에 당신의 손길이

           거쳐 간 삶 하나하나를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삶으로 만드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더는 가고 없는 분이 아니셨다.

 

제자들은 : 그분이 무언가 강력하고 특이한 방법으로

        자기들 가운데 현존하신다는 것을 알았다.

          제자들은 서로 마음을 열어

          자기들이 기억하는 사건들을 나누는 가운데,

          예수님의 지상생애를 자기들의 마음에 새겨 두고자 애썼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들, 행하신 기적들,

          베푸신 가르침들을 기억해냈고,

          그것들을 살아가는 순간순간에 되살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더욱 깊이 성찰했고,

          자기들이 느끼고 묵상한 의미들을 함께 나누었다.

③제자들은 : 마침내 오순절(성령강림절)에 놀랍고

          신비스러운 체험을한 뒤에 성령을 충만하게 받았고,

          그리하여 예수님께 대한 의혹을 극복하고

        그분이 참으로 구세주이심을 깨달았다.

          그러자 성목요일 과월절 만찬 때

          예수님이 보여주신 동작들 하나하나가

          새로운 의미를 지니고 다가왔다.

  마침내 그들은 예수님의 마지막 식사,

             죽음, 부활이 구세주로서 그분의 역할 안에서

             어떻게 합일되는지를 알게 되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어떻게 하셨는지를 기억해 냈다.

                그분은 빵과 포도주에 축복하셨고,

                그 다음에 그것들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받아 먹어라.이는 내몸이다.

             "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태 26-28)라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들이 이제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④제자들은 : 일요일마다 한자리에 모여,

         예수님의 부활을 경축하였고,

           예수님의 생애를 돌이켜보았으며,

           예수님을 기억하면서 함께 식사를 했다.

           예수님은 그들의 삶 안에 현존하셨다.

           그리고 믿음 안에서 만나는 이 모임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다.

           이것이 곧 ‘새로운 계약’, ‘감사’, ‘전례’, ‘미사’다.

⑤제자들의 작고 친밀한 모임은 : 시간이 흐르면서

           다소 복잡한 의식으로 발전했다.

           그러기에 미사의 발전과정이며

           다양해진 면모를 개략적으로라도 더듬어 보는 것이

           미사가 어떤 의미인지 아는 데에 요긴할 것이다.

2. 전례의 발전

①초기 그리스도인들 중 유다인 출신은 :

           오래지 않아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가

           자기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뒤에 거행해 온

         ‘주님의 식사’를 통해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유다교에서 물려받은 몇몇 요소들을 간직한 채로

        일요일을 ‘주님의 날’(주일)로 지냈다.

    이내 이방인 출신 그리스도인들도 그들과 함께 하게 되었고,

    따라서 필요에 따라 그 의식에 새로운 儀典들이 추가되었다.

②믿는 이들의 공동체는 : 점점 커졌고,

            그에 따라 예배 때 식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313년의 밀라노 칙령으로 신앙의 자유를 누리게 된

         그리스도인들은 바실리카(basilica)라고 하는

         커다란 집회장에 대규모로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

   ‘주님의 식사’는 이제 필요에 따라 의전들이 자연스럽게

              추가될 여지가 줄어든 의식이 되고 말았다.

③또 그레고리오 대교황 재임(590-604) 중에 전례개혁이 :

        더 큰 규모로 이루어졌다.

   미사는 장엄한 행사가 되었고, 로마제국의 의전들이 채택되었다.

   라틴어가 미사의 공용어가 되었으며,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는 자세가 도입되었다.

    전문 합창단이 그레고리오 성가라고 하는

            정교한 음악을 연주하였다.

    사제는 로마제국 관리의 복장을 제의로 착용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로마제국이 멸망한 뒤에도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다.

     그레고리오 대교황의 개혁은 모든 교회에 영향을 끼쳤다.

④봉건시대에는 : 귀족들이 교회를 세웠고,

          종종 그들의 사설 경당들에서 전례가 거행되었다.

    미사는 사제가 개인적으로 드리는 예배가 되었고,

            평신도들은 미사에 참관인으로나 참석하게 되었다.

    평신도들은 더는 함께 나눌 예물들을 가져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미사의 영적 은혜를 받기를 희망했으며,

               그래서 부분적으로나마 축복을 보장받기 위해

                미사 집전자가 봉헌자의 지향에 따라

                기도하기를 바라면서 상당액의 헌금을 바쳤다.

   이렇게 영적 은사를 사고파는 관행이 남용되었는데,

             이는 트렌토 공의회(1545년) 때 단죄되었다.

⑤중세시대에 들어와서 평신도는 :

                  미사에서 더욱 소외되었다.

    사제는 신자들에게 등을 돌리고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라틴어로 미사를 거행하였다.

    평신도들은 단순한 구경꾼으로 머무는데 지쳤고,

               그래서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성경 이야기를

               극화해서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이런 일이 한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다보니 ‘성변화’ 때 실체로 변화하시는

            주님을 흠숭하도록 신자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종을 울리게 되었다.

      성체는 흠숭의 대상이 되었고,

                신자들은 성체 영하기를 어려워하게 되었다.

       신자들은 미사 때 사적인 기도를 바치게 되었고,

                     미사는 사제에게 독점되었다.

        제대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에 대한 그릇된 소문들이 퍼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하여 사제는 축성된 성체를

             신자들이 보고 흠숭하도록

             높이 들어 올리게 되었다.

⑥교회는 : 미사에 대한 오해와 이해 부족에 대응하여,

              트렌토 공의회 이후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애썼다.

   교회는 미사의 모든 동작들과 의식들과

             의전들을 규제하기 시작했고, 전례를 단일화하였다.

   이제 미사는 어느 곳에서 거행되든 똑같아졌다.

   그러나 미사가 표준화되면서, 신자들은 미사의

             풍성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다.

   미사는 신자들이 ‘은총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참석해야 하는 것’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전례를 개혁하기까지 400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3.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개혁

①미사에서 소외된 신자들을 위한 대책이 절실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계기로

               그러한 배려와 노력이 광범위하게 시도되었다.

②기본적인 변화는 외적인 면에서 시도되었다.

   사제와 신자들 사이의 멀어진 간격을

            다시 이어주기 위한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평신도들이 미사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해낼

          역할이 있음을 알고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했다.

③먼저 일반신자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自國語 미사를 도입하였다.

  신자들이 친근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사제가 신자들을 마주 볼 수 있게 제대의 방향을 바꿨고,

            지성소와 신자석을 갈라놓던 영성체 난간을 없앴다.

④이제 미사 중에 취하는 동작들이 :

          상징적인 의미를 띠게 되었다.

   사제가 입장할 때, 복음을 읽을 때,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는

           존경의 표시로 서 있기로 했다.

   사제들의 동작들도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되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두 팔을 넓게 펼치는 것은

             우리가 기억하는 이들이나 기도가 필요한 이들을

             모두 끌어안는 마음을,

             손을 펴는 것은 하느님께 의탁한다는 마음을 드러낸다.

⑤평신도들은 : 전례가 진행되는 동안에

              여러 번 “아멘‘이라고 응답함으로써

                           믿는 마음을 표명한다.

              이는 또한 미사가 사제와 신자들 모두의 전례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신자들은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면서

                     미사에 참례하는 자신들이 기도와 사랑으로 모이는

                  믿는 이들의 공동체라는 점을 되새긴다.

⑥획기적인 개혁은 : 성체를 손으로 받아 모실 수도 있게 한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을 받기 위해 손을 펴는 것은

          그분을 기꺼이 우리 안에 모시고,

          나아가 세상에 모셔 들이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준다.

   아직까지도 손으로 성체 영하기를 망설이는 신자들이 있는 것은

          지난날에 감히 성체를 만져서는 안 된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⑦그러나 이러한 외적 변화들이 가지는

              신학적 의미들을 우리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들이 의도한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전례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고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정신과 열정을 되살리고자 했다.

4. 미사는 예수님께 대한 가톨릭 신앙의 集約

①미사는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한

             구원활동을 상기하게 해준다.

   미사는 파스카 신비를 성사적인 방식으로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미사를 통하여 초기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현존하신 것 못지않게 강력한 방식으로

          오늘 다시금 우리 가운데 현존하신다.

   단지 우리의 기억 속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독특하게도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계신다.

②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신 제물,

         곧 십자가상의 죽음은 : 완전한 사랑의 예물이다.

   이제 예수님은 미사를 통해 십자가상의 제사를

           피를 흘리지 않는 방식으로 다시금 새롭게 재현하신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하느님께 바칠 것은 별로 없다.

   다만 우리는 미사에 참례함으로써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현존에 참여한다.

   미사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체험하도록 이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이 이 세상에 계시던 시대에,

         초대교회 시대에, 오늘 우리 시대에

          빵과 포도주를 변화시키는 사제들의 행위를 통해

          끊임없이 현존하신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가톨릭 신자들이

            미사를 교회의 가장 값진 유산으로,

            말씀과 성사와 사제와 신자들 안에

            주님이 현존하시는 성사적인 방법으로

            받아들이기를 촉구한다.

                                                           <레지오 마리애지2012.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