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꾸며낸 이야기인가요
문 : 성경은 사실인가요, 허구인가요 답 : 성경 속 모든 이야기와 비유는 하느님의 영감을 받았으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말해 줍니다. 설령 창조 설화(창세 1,1ㅡ2,4 참조)나 바벨탑(창세 11,1-9 참조) 이야기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묘사하지 않더라도 그 이야기는 진실입니다. 이야기의 핵심 메시지도 진실입니다. 우리에게는 혼자서 하느님께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벨탑이 보여주는 위험입니다. 이처럼 구약성경의 모든 이야기는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에 주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문 : 성경의 이야기는 그대로 믿어야 하나요 답 : 성경은 있는 모든 내용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성경 구절은 저마다 하느님의 사랑에 관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비유의 표현으로 당신의 메시지를 더 명확히 드러내고자 하셨듯이, 구약성경의 어떤 책에서는 시적인 방식으로 하느님에 관해 더욱 깊은 진리를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성경 이야기를 단지 꾸며낸 이야기로 깍아내려서는 안 됩니다. 문 : 성경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봐야 하나요 답 : 구약성경에 나오는 내용 중 많은 부분이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역사적 사실입니다. 고고학자들은 성경 속 인물, 장소, 사건으로부터 연구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특정한 때에 무슨 일이 정말 일어났었는지를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이 당신의 백성과 함께 걸으신 길을 아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의 핵심 메시지는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이 온갖 잘못을 저질러도 끊임없이 그들을 사랑하시며, 언제나 그들에게 기회를 주신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성경이 전해 주는 가장 놀라운 메시지이자 사실입니다. 문 : 신약성경과는 어떤 연관이 있나요 답 : 아담의 갈빗대에서 하와를 창조했다는 것은 하와가 아담보다 열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들이 동등하며, 일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아담은 하와를 보고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창세 2,13)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장면에서 예수님과의 상징적인 관련성을 봅니다. 예수님의 옆구리가 창에 찔렸고 그곳에서 피와 물이 흘러나와(요한 19,34 참조) 교회가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수난과 죽음'에 요나가 큰 물고기의 배 속에서 보낸 사흘 밤낮을 연관시키셨습니다. (마태 12,40 참조)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께 불평했을 때 겪은 경험도 다른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는 구절입니다. 광야에서 갑자기 독사들이 나타나 이스라엘 백성을 물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간청하자 하느님은 모세에게 구리 뱀을 기둥 위에 달라고 하신 뒤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민수 21,4-9 참조) 이것은 예수님이 매달리신 십자가, 즉 누구든지 신앙의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요한 3,14-15 참조)이라는 점과 깊이 관련된 구절입니다. 정리 = 전은지 기자 / 가톨릭평화신문 2018년 8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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