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루까복음 공부

나자렛 설교 ;예언자는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 (4,16-30)

윤 베드로 2023. 1. 2. 08:04

16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난 나자렛에 가셔서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 가셨다. 그리고 성서를 읽으시려고 일어서서

                         17이사야 예언서의 두루마리를 받아 들고

                         이러한 말씀이 적혀 있는 대목을 펴서 읽으셨다.

18"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 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19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들던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고 자리에 앉으시자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의 눈이 모두 예수에게 쏠렸다.

21예수께서는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하고 말씀하셨다.

22사람들은 모두 예수를 칭찬하였고 그가 하시는 은총의 말씀에 탄복하며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수군거렸다.

23예수께서는 "너희는 필경 '의사여, 네 병이나 고쳐라' 는 속담을 들어 나더러 가파르나움에서

            했다는 일을 네 고장인 여기에서도 해 보라고 하고 싶을 것이다" 하시고는

            24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실 어떤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잘 들어라. 엘리야 시대에 삼 년 반 동안이나 하늘이 닫혀 비가 내리지 않고

          온 나라에 심한 기근이 들었을 때 이스라엘에는 과부가 많았지만

           26하느님께서는 엘리야를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보내시지 않고

           다만 시돈 지방 사렙다 마을에 사는 어떤 과부에게만 보내 주셨다.

27또 예언자 엘리사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많은 나병 환자가 살고 있었지만 그들은

          단 한 사람도 고쳐 주시지 않고 시리아 사람인 나아만 만을 깨끗하게 고쳐 주셨다."

28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는 모두 화가 나서

                 29들고일어나 예수를 산 벼랑까지 끌고 가서 밀어 떨어뜨리려 하였다.

30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한가운데를 지나서 자기의 갈 길을 가셨다.

 

*루가는 : 마르코복음(6,1-6)과 자기 나름대로 수집한 특수사료를 참작하여

                이 단락을 엮었다.

Mk에서는 이 사건이 갈릴래아 복음선포 활약 끝에 있으나(Mk6,1-6a),

루가는 의도적으로 나자렛 설교 사화를 예수 활약 서두에 배치했다.

 

루가는 :

예수님이 유다인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했으나 죽임을 당한 사실과,

초대교회가 먼저 유다인들에게 예수 부활의 복음을 전했으나 배척당하고

                       이방인들에게로 돌아섰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그 두 사실을 나자렛 설교 사화에 반영했다.

⇒∴나자렛 사건은 : 예수님과 초대교회의 운명을 미리 알리는 것이라 하겠다.

 

*16-17:

예수님은 : 경건한 유다인들이 그러하듯이 안식일 회당 예배에 참석하셨는데,

                   자신의 고향인 나자렛에 가셔서는 안식일 예배에 참례하시고

                    회당에서 말씀을 전하신다.

 

유다인 남성들은 : 누구나 회당에서 설교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도 나자렛 회당에서 이 권한을 행사하신다.

 

안식일 회당 예배는 :

             쉐마기도로 시작되어(신명 6,4-9 ; 11,13-21 ; 민수 15,37-41을 종합하여 요약한 신조)

             18조 기도, 율법서(오경) 독서, 예언서 독서, 설교의 순서로 이어졌다.

               ⇒우리 미사 전례의 전반부인 말씀 전례의 기원.

 

*18-19 :

예수님께서 이 날 회당 예배의 예언서 독서로 택하신 부분은

                     이사야 예언서의 한 부분(이사 61,1-2 ; 58,6).

 

이 부분은 : 바빌론 유배 생활에서 귀환한 유다인들이

                      예루살렘과 그 주변의 황폐해진 상황을 보고 절망하고 있을 때

                       θ의 약속이 성취될 것이라고 선포한 제 3 이사야의 글.

 

예수님께서 회당에서의 독서를 통해

               당신 백성을 해방시키시는 하느님의 위업을 선포하신다.

   = , 당시 Is 사람들의 처지와 그들을 해방시킬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으로, Is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특히 루가는 : 이사야 613절의 󰡒시온에서 슬퍼하는 사람들󰡓,

                        이사야 612절의 󰡒하느님께서 원수갚으실 날󰡓

                         Is민족에게만 국한되는 표현들을 모두 삭제함으로써

                         가난하고 억눌린 모든 사람들을 해방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

 

*19절의 󰡒은총의 해󰡓:

              50년마다 모든 노예들을 풀어주고 모든 토지를 원소유자에게

              되돌려주는 희년(禧年)을 말한다(레위 25,8-13).

   예수님께서는 묶인 자를 풀어주고 잘못된 관계를 바로잡는 희년을 성취하시어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기쁨을 주시기 위해 세상에 오신 분이다.

 

*20-30:

20절에서 예수님께서 독서를 마치고 자리에 앉으시자

                 사람들은 모두 예수님께서 이 독서에 대해 어떤 설교를 하실지 주목한다.

 

예수님의 설교는 : 의외로 간결하다.

     곧 21절의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라는 것.

     이 말은 이사야의 예언이 예수님의 출현으로 성취되었다는 뜻.

= , 자신이 너희들이 기다리던 그리스도라는 말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청중은 놀라울 따름. :

                 도대체 θ의 희년을 감히 어떤 인간이 선포할 수 있다는 것인가?

22절에서 군중은 박수갈채를 보내면서도 예수님의 신분을 놓고 수군거린다.

24-27절에서 이를 간파하신 예수님께서는

          엘리야 예언자와 엘리사 예언자가 자기 민족을 놔두고

          이방인들을 돌본 사례를 드신다.

 

예수님께서 이 예언자들을 예로 든 까닭은 분명하다. :

                       고향 사람들이 예언자들을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이방인 지역으로 향했듯이

   예수님의 복음도 이스라엘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결국 이방인들에게 전해질 것이라는 말씀이다.

= 이는 유다교로부터 박해를 받고 분리되어 나가서 이방인 선교에로 발길을 돌리게 된

            초대교회의 상황을 반영한 기록이다(사도행전 참조).

 

다시 요약하면,

예수는 자기가 자란 나자렛에서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고 한다.

회당 예배는 : 儀式的인 부분과 교훈적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의식적인 부분은 : ‘셔마(들으라) 이스라엘이라는 신앙고백과

                                        ‘18조 기도문으로 구성되고,

          교훈적인 부분은 : 율법과 예언서의 독서와

                                        본문에 대한 해설(강론, 설교)로 이루어진다.

 

예수는 : 예배 중에 독서를 하기 위해 일어섰고,

               그날의 본문은 이사야서 61,1-2이었다(복음).

본문을 읽고나서 예수는 그에 대한 해설을 했는데,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라는

                               짧막한 말씀이었다(21).

그런데 마침 이사야서 본문 내용이 메시아의 출현 예고이니

                결과적으로 예수 스스로 메시아임을 주장한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