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루까복음 공부

고기잡이 기적 ; 첫 번째로 부르신 제자들(5,1-11)

윤 베드로 2023. 1. 7. 07:53

5 하루는 많은 사람들이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는 예수를 에워싸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2그 때 예수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둔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 그물을 씻고 있었다.

3그 중 하나는 시몬의 배였는데 예수께서는 그 배에 올라 시몬에게

            배를 땅에서 조금 떼어놓게 하신 다음 배에 앉아 군중을 가르치셨다.

4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 하셨다.

5시몬은 "선생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 하고 대답한 뒤 6그대로 하였더니

             과연 엄청나게 많은 고기가 걸려들어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다.

7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같이 고기를 끌어 올려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두 배에 가득히 채웠다.

8이것을 본 시몬 베드로는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9베드로는 너무나 많은 고기가 잡힌 것을 보고 겁을 집어먹었던 것이다.

그는 동료들과 10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똑같이 놀랐는데

         그들은 다 시몬의 동업자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시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자

         11그들은 배를 끌어다 호숫가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 갔다.

 

*예수님이 시몬 베드로를 제자로 삼으셨다는 소명사화는 네 복음서에 나온다.

그리고 시몬과 그 동료들이 기적적으로 물고기를 많이 잡았다는

            자연 이적사화는 루가5,1-11과 요한 21,1-14에 있다.

 

그런데 루가에는 : 이 자연 이적사화가 예수님이 시몬과 일행을

                제자로 삼으신 소명사화와 연결되어 있고,

요한에는 : 비슷한 자연 이적사화가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발현사화와 연결되어 있다.

자연 이적사화는 흔히 예수님의 말씀을 이야기로 꾸민 것이다.

 

Lk : “물고기를 많이 잡은 기적” + 베드로 일행을 제자로 삼으신 소명사화.

Jn : “물고기를 많이 잡은 기적” +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발현사화.

여기서도 당신들이 사람들을 낚는 어부들이 되게 하겠소(마르 1,17)

                     하신 말씀을 극화하여 물고기를 많이 잡게 하신

                     자연 이적사화로 엮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필요했다. :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는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오셨기 때문에

            자신의 과업을 유지하고 넓혀나가기 위해서는 제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랍비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제자들을 모으셨다.

유다 랍비들의 경우는 : 제자들이 선생의 명성을 듣고 제자가 되겠다고 찾아오지만,

        예수님은 : 스스로 제자들을 선택하신다.

 

*첫 번째 제자들은 어부였다. : 정확한 판단력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어부들은

               이제 사람 낚는 일에 그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1-11 :

시몬 베드로와 그의 동료들은 제자로 삼으신 이야기는 네 복음서에 모두 나온다.

그런데 Lk: 이 이야기에 물고기를 많이 잡게 한 기적이야기를 결부시켰다.

문학적 소양이 뛰어난 루가가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좀더 효과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연결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루가는 :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하는 베드로의 모습을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의 자세를 일깨워주고 있다.

첫째, 5절의 철저한 순명이고,

둘째, 8절의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깨달음이다.

 

하느님 말씀에 철저히 순명하고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는 모습이 그리스도인의 참모습이다.

 

11절에서 제자들은 : 예수님의 말씀에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 나선다.

제자들의 순명에 경의를 표하게 하는 대목이다.

 

마르 1,16-20과 마태4,18-22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어부들은 각각 그물과 아버지를 버리게 되는데,

              루가에서는 모든 것을 버린다.

이것은 물질적인 소유로부터의 완전한 이탈이라는

               루가 복음서의 주제를 가리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