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시편 공부

제92편 義人의 번성과 惡人의 멸망(8 ; 13절)

윤 베드로 2022. 8. 24. 08:58

92: 개인 감사시편,

이 시는 표제대로 안식일을 위한 찬송 시로서, 바빌론 유배 이후,

               주일 예식의 시들 가운데 안식일의 시로 사용되었다.

하느님의 업적을 찬양하는 찬미가(2-5),

                사악한 이들은 하느님의 업적을 깨닫지 못하지만(6-9),

                 그들에게 적합한 벌을 받게 될 것이다(10-12).

                  한편 의로운 이들은 축복으로 보상받게 될 것이다(13-16).

 

1. 하느님의 업적 찬양

1 [시편. 노래. 안식일]

2 주님을 찬송함이 좋기도 합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여,

                 당신 이름에 찬미 노래 부름이 좋기도 합니다.

3 아침에는 당신의 자애를, 밤에는 당신의 성실을 알림이 좋기도 합니다,

4 십현금과 수금에 맞추어 비파 가락에 맞추어.

5 주님, 당신께서 하신 일로 저를 기쁘게 하셨으니 당신 손의 업적에 제가 환호합니다.

 

2. 악인의 멸망

6 주님, 당신의 업적은 얼마나 위대하며 당신의 생각들은 얼마나 깊습니까!

7 미욱한 사람은 알지 못하고 미련한 자는 이를 깨닫지 못합니다.

8 악인들이 풀처럼 돋아나고 나쁜 짓 하는 자들이 모두 피어날지라도 영영 멸망하기 위함입니다.

9 그러나 주님, 당신께서는 영원히 높이 계십니다.

10 주님, 정녕 당신의 원수들이, 정녕 당신의 원수들이 사라집니다.

               나쁜 짓 하는 자들이 모두 흩어집니다.

11 당신께서는 저의 뿔을 들소의 뿔처럼 치켜들어 주시고 신선한 향유를 저에게 부어 주셨습니다.

12 제 눈은 적들을 내려다보고 제 귀는 저를 대적하던 악한들의 소식을 즐거이 듣습니다.

 

3. 의인의 번성

13 의인은 야자나무처럼 돋아나고 레바논의 향백나무처럼 자라리라.

14 주님의 집에 심겨 우리 하느님의 앞뜰에서 돋아나리라.

15 늙어서도 열매 맺으며 수액이 많고 싱싱하리니

16 주님께서 올곧으심을 알리기 위함이라네. 나의 반석이신 그분께는 불의가 없다네.

 

92:

이스라엘에게 안식일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안식일은 이스라엘이 지키는 여러 기념일들 가운데서 특별히 하느님의 창조활동과

                 그 활동으로부터의 안식을 기념하는 날로서 의미가 있으며,

                  또한 내용적으로 보드라도 이 날은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하느님을 창조주로 고백하고,

                  그 고백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도록 요청하는 날이므로

                  모든 기념일들 가운데 중심이 되는 날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백성들은 이날 육체적인 노동을 하지 않고

             오직 하느님을 예배하고 찬송하는 일에 전력한다.

이렇게 할 때 하느님의 백성들은 세속의 일로 인하여 잃어버린 신앙을 회복할 수 있고

             또한 신앙을 새롭게 고백하여 새롭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안식일을 허락해 주신 뜻이다.

 

그러면 하느님의 백성들이 안식일에 예배(찬송)를 통하여 어떻게 지성소에 이를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이 시편의 구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이 찬송 시편의 구조는 하느님의 백성들 모두가 보편적으로 부를 수 있는

              찬송으로부터 시작하여, 개인적인 깊은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찬송으로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찬송을 통하여 지성소에 이르기 위해서는

먼저 하느님의 백성들이 모두 부를 수 있는 일반적인 찬송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1-5절은 하느님의 백성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반적인 찬송에 대해 말해 주고 있다.

,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와 하느님의 속성과 성품을 노래하는 것(92,2),

그리고 매일 베풀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성실하심을 알리는 기쁨과 그 하느님을 찬송하는 기쁨(92,3),

그리고 하느님께서 이루신 위대한 일(92,5) 등을 찬송하는 것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언제 어디서나 부를 수 있는 찬송의 내용들이다.

 

다음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악인들의 마지막을 묵상해 볼 때

             하느님을 더욱 찬송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렇게 하는 것은 어둠을 깊이 인식하는 사람일수록 빛의 소중함을 아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즉 하느님을 알지만 하느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고,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생각이 허망하여 하느님을 거부하는 자들이 이르게 될 마지막을 생각해 볼 때,

       우리가 하느님을 알고 그를 찬송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인지 새롭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하느님을 찬송할 줄 모르는 사람에 대하여 미욱한 사람,” “미련한 사람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은혜를 감사함으로 하느님을 찬송할 수 있다.

이것은 찬송을 통하여 지성소에 들어가는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은 주님께서 자신의 뿔을 높이셨다고 말하고 있다. 뿔은 언제나 힘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내 뿔을 들소의 뿔 같이 높이셨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힘의 원천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또 그 하느님께서 함께 해 주실 때 강성해 진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또한 여기 내게 신선한 향유를 부으셨다(92,11)”는 말씀도

          하느님께서 시인에게 베풀어주신 개인적인 은혜를 말한다.

향유는 언제나 구별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시인을 계속하여 제 눈은 적들을 내려다보고 제 귀는 저를 대적하던

            악한들의 소식을 즐거이 듣습니다.(92,12)” 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주님께서 경외하는 자들을 악한들로부터 대적하신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따라서 하느님의 백성들은 원수들에 대해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 원수들을 미워할 필요도 없고 그들에게 복수하려고 무엇을 할 필요도 없다.

시인은 이처럼 자신에게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은혜를 묵상하며 그 주님을 찬송하였다.

이와 같은 찬송을 통하여 지성소에 이르렀을 때, 그는 그곳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의인은 야자나무처럼 돋아나고 레바논의 향백나무처럼 자라리라.

              주님의 집에 심겨 우리 하느님의 앞뜰에서 돋아나리라.

               늙어서도 열매 맺으며 수액이 많고 싱싱하리니

                주님께서 올곧으심을 알리기 위함이라네.

               나의 반석이신 그분께는 불의가 없다네(92,13-16).”

하느님을 찬송하는 자, 그는 바로 하느님의 은혜로 인하여 이처럼 평안하게 될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로 하여금 항상 이와 같은 은혜 가운데 살도록 안식일을 허락해 주시고

                이날 하느님을 찬송하는 거룩한 일에 참여케 해 주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