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편 감사와 간구

40편 : 두 가지 주제가 하나의 시에 담겨 있다.

40편은 두 부분으로 구분,

앞부분(2-12)은 감사시편, 뒷부분(13-18)은 개인 탄원시편,

앞부분에서 작가는 죽음의 위험에서 자신을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2-4),

         믿고 따르는 모든 사람에게 선을 베푸시는 하느님을 찬양한다(5절 이하).

그리고 그는 성전에서 제물을 바치는 이들과 함께 이 감사의 찬미가를 바쳐 드리면서

          Ɵ의 뜻에 따르는 것이 가장 좋은 희생이라고 말한다.

⤷70편과 동일한 뒷부분은 고통당하고 박해받는 이가 드리는 전형적인 탄원이다.

 

1. 하느님께 감사

1 [지휘자에게. 다윗. 시편]

2 주님께 바라고 바랐더니 나에게 몸을 굽히시고 내 외치는 소리를 들으시어

3 나를 멸망의 구덩이에서, 오물 진창에서 들어 올리셨네.

          반석 위에 내 발을 세우시고 내 발걸음을 든든하게 하셨네.

4 내 입에 새로운 노래를, 우리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을 담아 주셨네.

               많은 이들은 보고 두려워하며 주님을 신뢰하여라.

 

2. 善을 베푸시는 하느님 찬양

5 행복하여라, 주님께 신뢰를 두며 오만한 자들과 거짓된 변절자들에게 돌아서지 않는 사람!

6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저희를 위하여 기적과 계획들을

             많이도 행하셨으니 그 누구도 당신께 견줄 수 없습니다.

             제가 알리고 말하려 해도 헤아리기에는 그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7 당신께서는 희생과 제물을 기꺼워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의 귀를 열어 주셨습니다.

                  번제물과 속죄제물을 당신께서는 바라지 않으셨습니다.

8 그리하여 제가 아뢰었습니다. ?보소서, 제가 왔습니다. 두루마리에 저에 대하여 쓰여 있습니다.

9 저의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즐겨 이룹니다. 제 가슴속에는 당신의 가르침이 새겨져 있습니다.?

10 저는 큰 모임에서 정의를 선포합니다.

           보소서, 제 입술 다물지 않음을. 주님, 당신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11 당신 정의를 제 마음속에 감추어 두지 않고 당신의 성실과 구원을 이야기하며

            당신의 자애와 진실을 큰 모임에서 숨기지 않습니다.

 

3. 하느님의 구원을 바라는 기원

12 주님, 당신께서는 제게 당신의 자비를 거절하지 않으시니

            당신의 자애와 진실이 항상 저를 지켜 주리이다.

13 셀 수조차 없는 불행들이 저를 둘러쌌습니다. 제 죄악들이 저를 사로잡아 더 이상 볼 수도 없습니다.

                  제 머리카락보다도 많아 저는 용기를 잃었습니다.

14 주님, 저를 기꺼이 구하여 주소서.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15 제 목숨을 잡아채려 노리는 자들은 모두 다 부끄러워하며 수치를 당하고

                  제 불행을 즐기는 자들은 뒤로 물러나 치욕을 느끼게 하소서.

16 ?옳거니!?하며 저를 놀려대는 자들은 부끄러워 몸이 굳어지게 하소서.

17 그러나 당신을 찾는 이들은 모두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당신 구원을 사랑하는 이들은 항상 ?주님께서는 위대하시다.” 아뢰게 하소서.

18 나는 가련하고 불쌍하지만 주님께서 나를 생각해 주시네.

           저의 도움, 저의 구원은 당신이시니 저의 하느님, 지체하지 마소서.

 

40편 :

이 시는 하느님의 백성들이 시련 가운데 있을 때 기도를 통하여

          구원의 하느님께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주님께 바라고 바랐더니 나에게 몸을 굽히시고 내 외치는 소리를 들으시어

           나를 멸망의 구덩이에서, 오물 진창에서 들어 올리셨네.

반석 위에 내 발을 세우시고 내 발걸음을 든든하게 하셨네(40,2-3).”

하느님은 우리의 부르짖음을 들으신다.

하느님은 애굽에서 고통 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셨고,

             그리고 홍해 앞에서의 부르짖음과 광야에서 물이 없어 부르짖는

              이스라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다.

하느님은 공동체의 부르짖음만 들으시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부르짖음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신다.

성경은 하느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이 하느님께 부르짖었을 때 공적인 일뿐만 아니라

          지극히 사적인 일까지도 하느님께서 들어 주셨다는 수많은 예들을 보여주고 있다.

다윗은 부르짖기 전에 자신은 “멸망의 구덩이와 오물 진창에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것은 그가 극한 시련이나 또는 위험 가운데 있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다윗은 사울로부터 쫓길 때 여러 번 생명의 위험을 당했다.

하느님은 자신을 신뢰하고 부르짖는 자들을 구덩이와 수렁에서 건져 주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발을 반석 위에 두신다.

하느님께서 자기를 신뢰하는 자들을 안전한 곳에 두실 때

                어떤 사람도 그를 찾아 해칠 수 없다는 의미다.

“내 입에 새로운 노래를, 우리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을 담아 주셨네(40,4).”

하느님의 구원을 경험한 사람은 새 노래로 하느님을 찬양하게 된다.

이와 같은 사실은 우리의 신앙이 얼마나 삶 가운데 실제적인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은 우리의 입술에 찬양이 얼마나 풍성한지

              보는 것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만일 우리가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하고 산다면

       우리는 언제나 새 노래로 하느님을 찬양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 “새로운 노래”란 날마다 새롭게 체험하는 하느님의 은혜에 대한 찬송을 말한다.

 

다윗은 구원이 하느님께만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세상에서 복 있는 사람이란

         하느님을 신뢰하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다윗에게 하느님을 신뢰하는 삶이란 죄를 멀리하고(40,5)

             말씀을 순종하며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40,9).

“보소서, 제가 왔습니다. 두루마리에 저에 대하여 쓰여 있습니다(40,8).”

이스라엘 왕은 항상 율법을 지니고 다니며 그 율법에 따라 행동해야 했기 때문에

             “두루마리에 저에 대하여 쓰여 있다”라고 했던 것이다.

이것은 말씀에 대하여 순종하며 살겠다는 고백이다.

그리고 주님의 성실과 구원을 선포하는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40,11).

다윗은 이런 자는 하느님께서 긍휼을 구하고 보호해 주실 것을 구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40,12).

 

13-18절은 다윗이 이미 체험한 신앙을 현재의 문제에 어떻게 적용시키고 있는지 말해 주고 있다.

그는 이미 “멸망의 구덩이와 오물 진창”에서 건짐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련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그의 앞에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남아 있었다.

“셀 수조차 없는 불행들이 저를 둘러쌌습니다.

제 죄악들이 저를 사로잡아 더 이상 볼 수도 없습니다.

제 머리카락보다도 많아 저는 용기를 잃었습니다(40,13).”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이와 같은 재앙들로 인하여 낙심하지 않았다.

다윗은 “구덩이와 오물 진창”에서 구원해 주시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윗은 이미 체험한 하느님의 구원을 “지금 여기에서(Now, Here)” 적용할 줄 알았다.

그는 이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나가서 원수의 손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해 주실 것을 구했고(40,15),

       또한 이와 같이 하느님을 신뢰하고 있는 자신은

       반드시 하느님의 구원으로 인하여 기뻐할 것을 믿었다.

“당신을 찾는 이들은 모두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당신 구원을 사랑하는 이들은 항상 ‘주님께서는 위대하시다’ 아뢰게 하소서(40,17).”

그러나 다윗은 이와 같은 확신은 오직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대한 신뢰로부터 오는 것임을 알았다.

그러므로 그는 하느님의 자비와 가련함을 구한 것이다(4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