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시편 공부

제36편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10절).

윤 베드로 2022. 4. 2. 09:55

36: 개인 탄원시편,

이 시는 저자가 자신의 생애 가운데 만났던 특별한 사건과 관련하여 쓴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가 살고 있던 시대의 부패한 모습을 말하며

           이런 시대 가운데서 하느님의 백성들이 믿음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영적 원리들을 말하고 있다.

우리의 삶은 특별한 사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매일 주어지는 평범한 환경 가운데서 이루어진다.

죄에 대한 당연한 벌을 잊게 하거나 무시하게 하는 사악한 마음(2-5)

       여기서는 인간을 사랑하시는 θ의 배려(6-10)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시편 작가는 사악한 사람들에게서 자신을 구해 달라고 기도한다(11-13).

 

1. 죄의 지배아래 있는 인간 ; 惡人

1 [지휘자에게. 주님의 종 다윗]

2 악인은 그 마음 깊은 곳에서 죄악을 즐긴다. 그의 눈에는 하느님을 무서워하는 빛이 없다.

3 그는 오히려 죄 거리를 찾아내고 미움을 일삼으려 자기 눈앞을 잘 닦아 놓았다.

4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죄와 간계. 그는 슬기롭고 착하게 행동하기를 그만두었다.

5 그는 잠자리에서 죄를 꾸미고 좋지 않은 길에 서서 악을 물리치지 않는다.

 

2. 하느님의 은혜아래 있는 사람 ; 善人

6 주님, 당신의 자애는 하늘에 있으며 당신의 성실은 구름까지 닿습니다.

7 주님, 당신의 정의는 드높은 산줄기 같고

          당신의 공정은 깊은 바다 속 같아 당신께서는 사람과 짐승을 도와주십니다.

8 하느님, 당신의 자애가 얼마나 존귀합니까! 신들과 사람들이 당신 날개 그늘에 피신합니다.

9 그들은 당신 집의 기름기로 흠뻑 취하고 당신께서는 그들에게 당신 기쁨의 강물을 마시게 하십니다.

10 정녕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당신 빛으로 저희는 빛을 봅니다.

 

3. 기도와 간구

11 당신을 아는 이들에게 당신의 자애를, 마음 바른 이들에게 당신의 의로움을 늘 베푸소서.

12 거만한 발길이 제게 닿지 않게, 악인들의 손이 저를 내쫓지 않게 하소서.

13 그러면 나쁜 짓 하는 자들은 넘어지고 쓰러져 일어서지 못하리이다.

 

36:

다윗은 하느님을 신뢰하는 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생활 가운데서

          믿음을 적용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말해 주고 있다.

다윗이 살고 있던 시대는 믿음에서 떠난 시대였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던 시대가 얼마나 하느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시대인지

                 다음의 세 가지 사실을 말했다.

 

하나는 그 시대 사람들은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하느님을 무서워하는 빛이 없다(36,2).”

이것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의식하며 살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에게 하느님을 의식하며 산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또한 본능적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의식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은 죄악을 즐기기 위하여

             일부러 하느님이 없다고 말하는 자들이다.

 

다른 하나는 그 시대 사람들에게 죄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죄 거리를 찾아내고 미움을 일삼으려 자기 눈앞을 잘 닦아 놓았다(36,3).”

이 말은 자신의 양심을 속이므로 스스로 행한 악한 일들에 대하여 죄가 아니라고 말하며

           형벌에 대하여 두려워 할 필요도 없다고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사람들이 자신의 양심을 무디게 한다면 개선의 여지는 조금도 없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항상 믿음의 말을 한다면 그는 믿음이 사람이 될 것이고

             항상 불신앙의 말을 한다면 그는 불신앙의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다윗의 시대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영적인 권고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불신앙적인 권고를 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런 시대는 점점 부패해 갈 수밖에 없었다.

 

또 하나는 당시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마다 악한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잠자리에서 죄를 꾸미고 좋지 않은 길에 서서 악을 물리치지 않는다(36,5).”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양심의 소리에 귀를 막아버린다면

             그들의 악행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이 그 시대의 주류를 이룬다면 그 시대는 평화를 잃어버린 시대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시대 가운데서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경외하며 사는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는 한 사회가 부패하기는 쉽지만 부패로부터 공의로운 사회로 회복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느님은 불의한 세상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는 것을 확신함으로

             믿음을 지킬 수 있다.

5-6절 말씀은 불의가 세상을 뒤덮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오히려 하느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이 세상을 이끌어 간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하느님의 백성들은 불의한 세상에서도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좋은 것으로 만족시키신다는 것을 믿음으로 믿음을 지킬 수 있다(36,7-10).”

하느님은 불의한 세상 가운데서도 사람과 짐승을 보호하신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님은 자기 백성으로 하여금 자신의 날개 그늘 아래 피할 수 있게 해 주셨고

             주님의 집의 기름기로 풍족함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셨다.

하느님의 백성들은 기도를 통하여 불의한 세상을 정의로운 세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믿음으로 스스로의 믿음을 지킬 수 있다.

다윗은 이와 같은 확신 가운데 불의한 세상에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했다(36,11-13).

불의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세상을 위하여 드리는 중재기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