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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란 무엇인가?

윤 베드로 2021. 11. 12. 18:21

묵주기도란 무엇인가?

 

1. 역사적 배경 :

같은 기도를 되풀이해서 외우는 관습은 이미 옛날부터 불교와 회교 등 여러 종교 안에 있었다.

그리스도교의 묵주기도는 원래 수도자들이 시작한 것이다.

수도자들은 매일 시편 150편을 외웠으나,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수도자들은 시편대신 주님의 기도를 구슬로 헤아려 150번 외웠다.

이러한 관습이 평신도들 사이에도 확산되어 오다가

          12세기 중엽부터 주님의 기도대신 성모송을 외우는 관습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묵주기도의 보급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도미니코 수도회의 창립자인

               성 도미니코(1170-1221)의 업적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이를 확정해줄 뚜렷한 기록은 없다.

15세기 후반에 도미니코회 수사 알랑 드 라 로슈는 성 도미니코가

          묵주기도 신심을 시작했거나 혹은 쇄신했다고 처음으로 주장했다.

그는 매괴회를 창립하여 묵주기도 신심이 수도자들과 평신도들 가운데 널리 퍼지게 하였다.

 

2. 복음 전체의 요약 :

묵주기도는 '복음 전체의 요약'이며 주님의 구원사업의 총합이다.

묵주기도의 각 신비는 복음서에서 영감을 받아 나온 것이다.

예수님 탄생 예고로부터 시작하여, 그분의 탄생, 유년시절, 성모 승천,

          그분의 천상적인 영광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비가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거나

          적어도 함축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묵주기도는 주님의 구원사업 전체를 가리키며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묵상케 한다.

 

3. 묵주기도의 영성 :

그리스도교 신자는 묵주기도를 묵상하면서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구원신비에 깊이 들어가게 된다.

예수님의 강생과 수난 그리고 부활이라는 신비 안에 깊숙이 들어가

             그 신비를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마리아처럼 구원신비를 깊이 깨닫고,

                마리아와 같은 심정으로 그 신비를 되새기며,

                마리아와 함께 그 신비를 나누어 체험하는 것이 바로 묵주기도의 내용이며,

                목적이고, 그 매력이다.

 

4. 口禱念禱의 조화 :

묵주기도는 구도와 염도가 가장 아름답게 조화된 기도라고 한다.

구도란 일정한 문장으로 정해진 기도문을 외우는 것이고,

          염도란 일정한 문장으로 정해지지 않은 내심의 기도 또는 침묵의 기도이다.

묵주기도는 바로 일정한 기도문을 되풀이하여 외우면서

                주님의 구원신비를 묵상하는 기도이다.

따라서 묵주기도를 할 때 각 단의 신비 내용을 진정으로 묵상해야 한다.

예를들면 ?환희의 신비 1-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라고 한 후,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외우는 동안에 다른 생각이나 다른 묵상을 하지 말고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시는 그 신비만을 묵상해야 한다.

묵상은 근본적으로 성찰, 감동, 간구, 결심의 네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성찰?은 각 단의 신비를 그냥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신비의 내용에 자신의 생활과 행동을 비추어 생각하고 반성하는 행위이다.

?감동?은 성찰한 내용에 대한 마음의 감동적인 움직임이며 주님과 대화 형식으로 할 수 있다.

?간구?는 성찰하고 감동한 신비에 관한 어떤 은총을 청원하는 것이다.

그리고?결심?은 구체적인 사항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마음먹는 것이다.

 

5. 묵주기도의 관상 :

묵주기도 묵상이 점차 깊어지면 지성적인 성찰 부문이 줄고

            감동적인 대화 부문이 늘면서 보통의 염도에서 감동적인 염도로,

            이어서 단순한 염도로 변하게 된다.

이쯤 되면 그것은 일종의 관상, 즉 묵주기도의 관상에 이른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