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10/7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윤 베드로 2021. 10. 7. 08:01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5-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5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7 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 하고 대답할 것이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12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의 자세’를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께 무엇을 청하고 바랄 때, 줄곧 졸라 대는 지속적인 태도,

                   곧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간절한 마음을 지니라는 가르침을 전해 주십니다.

그러면 필요한 것을 얻고, 문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도 함께 말입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이러한 자세로 기도할 때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던가요?

하느님께서 응답해 주신 적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으신 적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청하고, 찾고, 두드리며’ 하느님께 기도를 드려도,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그러한 체험들은 때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기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기도의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요?
먼저, 하느님에 대한 신뢰입니다. 기도할 때, 우리는 하느님을 향하여 온전한 믿음을 지녀야 합니다.

이는 하느님만이 모든 일을 온전히 하실 수 있는 분이시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무엇이든

       가장 좋은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느님께 청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혹시 ‘뱀’이나 ‘전갈’은 아닌지요? ‘좋은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을 청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우리 눈에 좋게 보이는 것이 하느님의 눈에는 뱀과 전갈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늘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바라는 것’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는 분이심을 말입니다.
(박형순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