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47-54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47 “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너희가 만들기 때문이다.
48 이렇게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이고 너희는 그들의 무덤을 만들고 있으니,
조상들이 저지른 소행을 너희가 증언하고 또 동조하는 것이다.
49 그래서 하느님의 지혜도, ‘내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그들에게 보낼 터인데,
그들은 이들 가운데에서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50 그러니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51 아벨의 피부터,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죽어 간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52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53 예수님께서 그 집을 나오시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많은 질문으로 그분을 몰아대기 시작하였다.
54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노렸던 것이다.
오늘의 묵상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아벨의 피부터,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죽어 간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아벨의 피’는 구약 최초의 살인 사건을, ‘즈카르야의 피’는 구약 최후의 살인 사건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은 구약의 모든 죄를 예수님 세대의 사람들이 짊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언자들을 죽인 것은 조상들인데, 어째서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이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다른 의미가 아닙니다.
조상들이 지었던 모든 죄를 종교 지도자들이 여전히 저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죽은 예언자들의 무덤과 묘비를 세우고 그들의 정신을 되새기는 것처럼 하였지만,
실상은 살아 계신 예언자, 곧 예수 그리스도를 박해하였습니다.
그들이 진정 예언자들을 죽인 조상들의 죄를 참회하였다면, 예언자 가운데 참예언자이신 예수님을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 독한 앙심을 품고 그분을 몰아댔으며 끝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말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곳곳에 수많은 기념관이 있고 해마다 수많은 기념일을 지냅니다.
이는 과거의 공과를 헤아려서 오늘을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미사도 사실은 기념 제사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기억하며
복음에 따르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신앙적인 차원이든 사회적인 차원이든 과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다면
우리 또한 불행한 오늘을 살아야만 할 것입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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