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예수님 바라보며 함께하는 시간
문 : 성체란 무엇인가요.
답 : 성체성사에서 예수님은 그분 자신의 몸과 피가 되어 빵의 형상(성체) 안에 실제로 현존하십니다. 일곱 성사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성사를 복된 성사, 곧 성체성사라고 합니다. 모든 성사에서 하느님은 당신의 생명인 은총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그러나 성체성사에서는 하느님이 실제로 성사 자체이십니다. 우리는 빵(성체)을 보지만 그것은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이 앞에 계실 때 보일 공경을 성체에도 비치는 것입니다. 성찬례를 거행한 다음에 그리스도의 몸은 감실 안에 보존됩니다. 지속적이며 살아 계시는 예수님의 현존의 표시로 초나 등이 밤낮으로 거기에 켜져 있습니다. 이것을 성체등이라 합니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우리는 감실을 향해 깊은 절을 하면서 거기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공경합니다.
문 : 성체를 어떻게 흠숭하나요.
답 : 성광 안에 현시된 그리스도의 ‘몸’ 앞에서 무릎을 꿇거나, 앉거나 또는 다른 방법으로 우리는 예수님께 흠숭을 드릴 수 있습니다. 주님은 실체적으로 우리와 함께 현존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무엇이든 예수님께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기의 모든 근심 걱정과 문제를 예수님의 손에 맡겨 드릴 수 있습니다. 그저 조용히 예수님 곁에 머물기만 하면 됩니다. 그 외에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침묵하며 성체를 공경하는 것입니다. 그저 예수님을 바라보고 함께 있음으로써 우리는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인격적이며 친밀한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문 : 성체조배가 지루하다고요.
답 : 성당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무릎을 꿇거나 앉아 있는 것이 지루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성체조배의 핵심은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이렇게 함께 있음으로써 우리는 예수님께 완전히 의존해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모든 활동은 하느님께로부터 나오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침묵 중에 흠숭하며 하느님께 시간을 봉헌함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기회를 드립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분의 현존 안에 머무릅니다! 그분의 현존 안에 머무를 때가 바로 개인 기도를 하기에 아주 좋은 때입니다. 우리는 조용히 묵주기도나 시간 전례를 바칠 수도 있고 기도서나 성경으로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문 : 성체 현시는 무엇인가요.
답 : 때때로 성체는 장엄하게 현시됩니다. 성체 현시는 분향, 성가 부르기, 공동 기도 바치기로 이뤄지곤 합니다. 이렇게 신자 공동체는 함께 성체 안에 실체적으로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흠숭합니다. 성목요일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는 성체 행렬을 하기도 합니다. 성체 행렬에서는 사제 또는 주교가 성체를 모시고 신자들은 그 뒤를 따르며 성당의 마당이나 도시의 거리를 행진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걷는 것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회와 세상은 성체 공경을 매우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사랑의 성사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충만한 믿음으로 조배와 관상을 하며 그분을 만나는 일에 아낌없이 시간을 바칩니다. 그리고 세상이 저지른 크나큰 잘못들과 죄들을 우리의 흠숭으로 계속 갚을 수 있게 합시다”(「주님의 만찬」 3항)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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