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에스텔기 공부

에스텔기 6장공부 : 모르도카이가 영광을 받다

윤 베드로 2017. 11. 22. 07:22

모르도카이가 영광을 받다(6,1-14) 


6,1-11 :

모르드개와 수산성에 살고 있는 유다인들이 금식하며

하느님께 구원을 탄원하고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마음으로

믿음의 제물이 되기를 결심했을 때 하느님은 유다인들을

하만의 손으로부터 구원해 주시기 위하여 역사하기 시작하셨다.

에스더는 자신의 생명을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하고

페르시아 법으로 금지된 어전에 들어갔을 때 왕의 사면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왕으로부터 청이 있으면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다만 왕에게 자신이 마련한 잔치에 하만과 함께 참여해 주기만을 청했다.

왕은 에스더가 마련한 잔치에서도 청이 있으면 들어준다고 약속했지만

에스더는 이때도 자신의 청은 뒤로 미루고 다만 다음날 자신이 마련한 

      두 번째 잔치에도 하만과 함께 참여해 주기만을 요청했다.

그는 이렇게 자신의 청을 뒤로 미루며 하느님께서 유다 민족을

구원해 주시기 위하여 역사하실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두 번째 잔치가 예정된 바로 전날 밤에

왕이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왕은 신하들에게 왕궁의 역대 일기를 가져와서 읽도록 했다.

그리고 왕은 신하들이 읽는 역대 일기에서 두 명의 내시가

자신을 모살하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한 모르드개의

고발로 자신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왕은 신하들에게 이 일로 인하여 모르드개에게 어떤 상과 官爵을 내렸는지 물었다.

그리고 왕은 신하들로부터 모르드개가 그 일로 인하여

어떤 상이나 관작도 받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

왕은 자신의 생명을 구해 준 모르드개를 생각하여

그에게 상을 베풀고자 신하를 찾았다.


그때 마침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고자 하는 일을 왕에게 허락 받기 위하여 

      왕궁에 나와 있었는데 그는 부름을 받고 왕 앞에 섰다(6:4-5).

왕은 하만에게 “임금이 영예롭게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베풀어야 하겠소?”라고 물었다.

그때 하만은 왕이 영화롭게 해 주기를 원하는 자가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왕이 해 줄 수 있는 가장 영광된 일을 말했다.

6,7-9은 왕의 물음에 대한 하만의 대답을 말해 주고 있다.

“임금님께서 영예롭게 하시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임금님께서 입으시던 어의와 임금님께서 타시던 말을 내오게 하시어

그 말의 머리에 왕관을 씌우게 하신 다음,

의복과 말을 임금님의 가장 고귀한 대신의 손에 들려 보내시어,

임금님께서 영예롭게 하시고자 하는 사람에게 입히고

그 말에 태워 성읍 광장을 돌게 하면서,

‘임금님께서 영예롭게 하시고자 하는 사람은 이렇게 된다.’ 하고

그 앞에서 외치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만은 언제나 자기중심이었고 탐욕에 이끌리는 자였다.

그래서 그가 왕의 물음에 대하여 대답했을 때에도 왕과 같이 되고자 하는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왕은 하만의 말을 들은 후 그가 말한 것들 가운데 하나도 빼놓지 말고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라고 명했다.

그래서 하만은 모르드개에게 왕복을 입히고 왕관을 씌우고

자신은 그의 앞에 서서 사람들에게 “왕이 영화롭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고 선포해야 했다.


이 사건을 시점으로 하여 모든 일이 반전 되었다.

모르드개는 점점 존귀하게 되었고 하만은 몰락의 길을 가게 되었다.

하느님은 실수가 없으신 분이시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유다의 탄원을 들으시고 정확한 시간에

유다의 구원을 위하여 역사하셨다.

우리가 이와 같은 사실을 안다면 무슨 일을 하든지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하느님께서 역사하실 때까지 잠잠히 기다리고

때가 오면 그 분의 뒤를 따라갈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반전이다.

하만은 모르드개를 죽이기 위하여 이미 높은 나무를 세워놓았다.

그리고 지금 왕에게 그 일을 허락 받기 위하여 왕궁에 온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자신이 그토록 미워하여 죽이고자 했던 모르드개를

영예로운 자라고 선포해야 했다.

이로 인하여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준비했던 모든 것은

오히려 그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도구로 변했다.


6,12-14 :

모르드개는 다시 대궐 문으로 돌아오고 하만은 왕의 명령을 시행한 후

번뇌하여 머리를 싸고 급히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아내에게 그 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그때 친구들은 하만에게 “모르도카이가 유다족 출신이라면, 이제 그 앞에서

무너지기 시작한 대감은 그에게 대적할 수 없을뿐더러,

그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6:13)”고 말했다.

하만은 모르드개에 대한 미움으로 그와 더불어 그가 속한 민족을 전멸하고자 했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이 그토록 미워했던 모르드개로 인하여

자신과 자신이 속한 모든 자가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

하만이 모르드개에 대한 미움만 없었더라면

그와 자신 모두가 살았을 것이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금의 내시들이 들어와서

에스테르가 마련한 연회에 하만을 급히 데리고 갔다.(6:14)”

여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라는 말은 하느님께서 이 사건에 개입하셔서 

       하만의 멸망은 얼마나 빨리 재촉하시는지 말해 주고 있다.

그는 친구들의 말로 인하여 갖게 된 두려운 마음을 평정하지도 못한 채,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참여해야 했다.

이때에도 왕과 하만은 에스더가 어느 민족에 속했는지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