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역대기 공부

솔로몬 왕 이야기①

윤 베드로 2017. 9. 14. 08:57


★솔로몬 왕 이야기


솔로몬은 젊은 나이에 이스라엘의 왕위에 올라

당대에 가장 부유하고 명성 높은 왕이 되었다.

솔로몬은 세계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 불렸으며,

다른 나라의 학자들과 스바의 여왕 등이 그를 만나기 위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왔다.

그런 솔로몬 왕에 대하여 이제 자세하게 살펴본다.


Ⅰ. 인물 솔로몬


1. 후세의 평가


*다윗은 : 주로 전쟁을 통해서,

즉 피를 흘리는 과정을 통해서 영역을 확보했지만,

솔로몬은 : 정략적으로 외교정책을 썼다. 그의 지혜에서 나온

군사력, 정치력, 외교력을 가지고 영토를 확장했다.

  

*이러한 솔로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세 가지.

①지혜로운 사람 : 이 세상에 존재한 사람 가운데 가장 지혜로웠던 사람이다.

보통 지혜가 아니라 가끔 너무 약아서 제 꾀에 넘어간 일도 많지만, 하여간 지혜로웠던 사람이다.

②유명한 건축가 : 성전을 7년 짓고, 자기 왕궁은 13년 동안 지어 건축만 20년을 한다.

그것도 설계부터 마무리까지 총 지휘를 하였다.

③호색가 : 부인 300명, 궁녀 700명, 도합 1,000명을 거느리고 살았다.

우리나라의 의자왕보다는 못했지만, 그 여인들 얼굴은 다 알고 살았을까?


2. 왕위 계승


①솔로몬은 : 다윗왕과 밧세바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이었다.

이들의 불륜관계로 태어난 첫째 아이는 곧 죽고 말았다.

그러니 솔로몬은 밧세바가 정식으로 후처가 된 다음에

태어난 합법적인 왕자였던 셈이다.

그래서 그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②밧 세바는 : 대단한 여인이다.

임금은 엄마가 만든다는 것을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남편을 누가 녹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밧 세바는 일찌감치 다윗의 마음을 녹여

솔로몬을 후계자로 약속 받아 놓았던 것이다.

③다윗이 죽음 때쯤 : 물론 낌새를 알아차리긴 했지만,

뒷거래를 잘 몰랐던 다윗의 아들들 사이에 권력다툼이 일어난다.

⇒이 싸움은 : 다윗왕의 건강을 회복시키려고 고민하던 신하들이

온 나라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물색하여

처녀 아비삭을 데려오면서 시작된다.

그 옛날 임금들은 기운이 딸리면 아름다운 소녀를

품에 안아서 에너지를 충족했던 것이다(1열왕 1,1-4).

④아도니야는 : 이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가실 날이 얼마 안 남았구나” 라고 생각하여,

일종의 반란을 일으킨다.

당시 살아있는 다윗의 아들 중에서는 그가 長子 격이었기에,

그는 “내가 후계자다”라고 거만을 떨면서

대신들과 일부 사람들을 모아 즉위식을 해버렸던 것이다.

⑤밧 세바는 : 곧 바로 이런 정보를 듣고, 즉시 다윗에게 가서 보챈다.

“임금님은 지금 아도니야가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얘기가 요상하게 돌아가는데,

이거 가만 놔둘 수 있는 거예요?(1열왕 1,17-18).

⇒이 성화를 못 이긴 다윗은 : 솔로몬을 불러들여 유언을 남기면서

임금직을 정식으로 양도한다. “이제 네가 내 대를 잇는다.”

⑥그러면서 솔로몬에게 두 가지를 당부한다.

첫째는, 토라에 대한 충실이다 :

“너는 어떻게 됐든 야훼의 말씀을 충실히 따라라.

다른 거는 몰라도 나는 그거 하나 충실해 가지고

여기까지 왔다. 네가 그렇게 하면 너의 왕국이

대대로 잘 되리라”(1열왕 2,2-4).

둘째는, 공신들에 대한 예우다. :

“내가 이 왕국을 통일할 때 세웠던 일등공신들이 있는데,

내가 죽더라도 너는 절대로 그들을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

그들에게 제대로 예우를 해라.

그리고 내가 아직도 제대로 갚지 못한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다 챙겨줘라.”(1열왕 2,5-9).

⇒일국의 통치자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덕목이었다.

다윗에게는 이런 탁월한 경륜이 있었던 것이다.

⑦이렇게 해서 솔로몬은 : 합법적으로 왕위 계승권을 획득한다.

⇒이에 힘을 받은 솔로몬은 그의 배다른 형제 아도니야를

무자비하게 살생하고, 정식으로 왕위에 앉게 된다.


3. 일천 번제로 얻은 지혜 :

①솔로몬이 : 등극을 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일천 번제였다.

산 제물 천 마리, 곧 소 천 마리를 한꺼번에 번제로 올렸던 것이다.

= “임금은 제사를 드리러 기브온에 갔다. 그곳이 큰 산당이었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그 제단 위에서 번제물을

천 마리씩 바치곤 하였다.”(1열왕 3,4).

②천 마리의 제물! : 이것이 솔로몬으로 하여금 지혜,

그리고 권세와 부귀와 명예까지 얻게 한 열쇠였다.

⇒여기서 물량주의를 예찬하려는 것이 아니다.

θ께서는 : ‘물량’에 혹하실 분이 아니다.

그 물량에 질이 따라오지 않았다면,

그 제물은 그렇게까지 θ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다.

θ께서는 ‘마음’을 보신다고 하지 않았던가.

③여하튼 θ께서는 : 솔로몬의 정성에 탄복하셨다.

그래서 그날 밤 그의 꿈속에 오셔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었으면 좋겠냐?

너 다 줄 테니까 얘기해 봐라.

네가 원하는 것은 다 줄 테니 얘기해라.”(1열왕 3,5).

솔로몬은 : 먼저 θ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고 난 뒤,

“저의 아버지는 하느님 사랑을 잘 받아서 여기까지 왔는데,

저는 아이입니다. 그러니까 저에게 ‘듣는 마음’

주십시오”(1열왕 3,6-9)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듣는 마음’이 : 바로 그 유명한 ‘지혜’를 가리킨다.

공동번역 성경에서는 ‘지혜’로 옮겼다.

원어로 ‘레브 스메아’인데, 레브(leb)는 마음이고,

스메아는 ‘듣는다’는 의미의 사마(shama)에서 온 말이다.

④이어지는 하느님의 말씀이 중요하다.

“너는 나에게 부나 명예나 권력이나 장수를 달라고 하지 않고,

지혜를 청하는구나. 나는 너에게 지혜만 주지 않고

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주겠노라.“”(1열왕 3,11-14).

⇒이 말은 : 따로 준다는 얘기가 아니다. 여기에는 원리가 있다.

= “너 말이야, 너 제대로 얘기했다. 지혜 하나만 잡으면

다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야. 지혜 속에 다 들어가 있어.”

지혜에는 다 들어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