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기타구약 공부

아가 8장 공부 : 당신이 오라버니라면

윤 베드로 2017. 7. 31. 08:24

당신이 오라버니라면(8,1-4)

 

본문은 7장부터 시작된 솔로몬의 사랑의 고백에 대한 술람미의 응답의 계속이다.

다만 여기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모든 사람에게 공개 되어

인정받기를 원하는 마음을 고백하고 있다.

사랑은 이처럼 객관적인 아름다움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아름다움이 私的인 관계로 발전하고

마지막은 사적인 관계가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기에 이르는 것이다.

 

죽음처럼 강한 사랑(8,5-7)

 

예루살렘여자들이 술람미여인과 솔로몬이 함께 오는 것을 보고 하는 말이다.

우리는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과 결혼하기 위하여 그의 집에 가서

그와 함께 팔을 끼고 다정하게 예루살렘으로 오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광야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주님의 손에 의지하여 천국을 향하여 가고 있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일 것이다.

이처럼 세상에서 성도들의 삶은 바로 주님의 손에 이끌려

광야와 같은 세상으로부터 천국을 향하여 가는 삶인 것이다.

 

6-7절에서 이렇게 다정하게 걸어오고 있는

두 연인들 사이에 있는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도장(印)”으로 비유했다.

고대 세계에서 지위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도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을 가지고 문서나 재산에 표시했다고 한다.

이것은 마치 오늘날로 말하면 개인의 서명과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장을 목에 두른 끈에 달아서 지니고 다니거나

혹은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고 다녔다고 한다.

따라서 여인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같이 팔에 두라”고 한 말은 자신을 도장처럼 귀하게

그리고 변함없이 사랑해 달라는 請願이었다.

우리가 주님께 바라는 가장 큰 소원이 있다면

주님의 변함없는 사랑 안에 사는 삶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은 도장(印) 같고, 죽음보다 강하고,

불같이 일어나고, 많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이런 사랑이다.

이런 사랑을 가지신 주님께서 우리의 손을 잡으시고

우리를 천국으로 이끄시는 것이다.

우리가 거친 들과 같은 세상을 사는 동안 언제나 믿음의 눈으로

이와 같은 모습을 본다면 우리는 언제나 그 사랑의 强勸함에 따라 살 수 있을 것이다.

 

어린 누이동생(8,8-14)

 

특별히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주님과 동행하는 것을 시기하여

방해하려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8:8-9),

그러나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이 사랑을 꽃피움으로

결혼이라는 열매를 거두었던 것처럼(8:13-14),

우리도 언젠가 주님과 함께 천국의 혼인잔치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아가서는 바로 우리에게 이와 같은 소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아가서를 마치며>

 

아가서는 happy ending으로 마친다.

아가서가 서로 함께 하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은 결혼을 위하여 함께 예루살렘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아가서는 해피엔딩으로 마친다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은 아가서를 통하여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진 사랑은

이처럼 해피엔딩이 된다는 것을 교훈해 준다.

물론 이와 같은 결과를 얻기까지 많은 시련과 장애들을 극복해야 했다.

그러나 진실한 사랑 또는 온전한 사랑은

이와 같은 장애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아가서를 마치며 참된 사랑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특성들을 교훈 받는다.

첫째, 참된 사랑은 언제나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아가서에서 언급된 수많은 아름다운 詩語들은 모두 사랑이 창조한 언어들이다.

둘째, 참된 사랑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 가운데 다른 하나는

언제나 함께 하고자 하는 열망이다.

그들이 서로 떨어져 있을 때에는 오직 함께 있는 것만이 소원이었고,

또한 함께 있을 때에는 더욱 친밀해 지는 것만이 소원이었다.

셋째 참된 사랑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 가운데 또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려 하기 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자에게 소유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솔로몬과 술람미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내어주기를 원했다.

이것은 참된 사랑만이 진정한 헌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므로 참된 사랑이 있는 곳에는 샬롬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아가서가 마지막 결론으로 말해 주고 있는 것은

사랑은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힘보다 강하고 값지다는 것이다.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고 정열은 저승처럼 억센 것.

그 열기는 불의 열기, 더할 나위 없이 격렬한 불길이랍니다.

큰물도 사랑을 끌 수 없고 강물도 휩쓸어 가지 못한답니다.

누가 사랑을 사려고 제집의 온 재산을 내놓는다 해도

사람들이 그를 경멸할 뿐이랍니다.(8:6-7)”

 

하느님은 우리를 이와 같은 사랑으로 사랑해 주셨고

또한 우리에게 세상에서 사는 동안 이와 같은 사랑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도록 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이와 같은 사랑을 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는 사랑의 원천이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우리는 사랑의 원천이 되시는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만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을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하느님의 백성들의 삶은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사랑의 강권함에 따라 사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