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예언서 공부

예언과 신탁

윤 베드로 2014. 4. 16. 17:10

★예언과 신탁

 

1. 예언이란?

*우리말의 예언에 해당되는 한자어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①예언(豫言)과 ②예언(預言)이다.

 

①예언(豫言)은 : ‘미리 예’와 ‘말씀 언’이 합쳐서

                       ‘미래의 일을 먼저 말함’을 의미하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예언의 의미가 여기에 해당된다.

②그러나 예언(預言)은 : ‘맡길 예’와 ‘말씀 언’이 합쳐져서

            ‘말씀을 맡김’을 의미하고,

             성경이 말하는 예언은 여기에 해당된다.

⇒마치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을 預金이라고 하듯이,

         θ께서 가장 신뢰할 만한 존재에게

         당신 자신(‘말씀’은 곧 하느님)맡겨 주시는 것을

         성경에서 말하는 예언(預言)이다.

 

*前者의 豫言이 : 미래의 것을 알아맞힌다는 의미에서

                                ‘미래적 관점’에 집중한다면,

 後者의 預言은 : ‘현재적 관점’에 집중한다.

             지금, 여기에서, 믿을 만한 존재에게 맡겨진 말씀이

                     예언의 핵심적 메시지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예언서에 ‘미래’에 대한 예보가 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미래가 아니더라도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혹은 ‘현재’의 문제들을 통해서도 예언은 전달된다.

 

2. 神託이란?

*예언서 안에는 하느님의 말씀이 여러 형태로 전달된다.

  예언은 예언자의 ‘상징적 행동’을 통해서 전달되기도 하고,

             미래의 예고가 아니라 ‘과거 역사에 대한 회고’를 통해서

                                                                전해지기도 한다.

            환시, 비유 등도 예언의 중요한 매체가 된다.

  그러나 가장 보편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神託’이라는 형태이다.

 

*성경은 : 하느님의 계시를 위해 각 시대를 풍미했던

                         여러 문학 유형들을 도입한다.

神託도 세계 역사의 흐름과 함께 발생한

          새로운 문학 유형 중의 하나였다.

 

*부족 공동체를 이루고 살던 고대인들은 :

          시간의 흐름과 함께 부족간의 연합을 주도하면서

        보다 큰 규모의 ‘민족’으로 거듭나게 되고,

          민족이 형성된 이후에는 ‘왕정’이라는 새로운 정치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사실 부족 공동체를 이루고 있을 때에는

        이웃 부족에게 간편하게 소식을 전할 수 있었지만,

          국가가 형성되면서 국가간의 이러한 교류가 불가능해진다.

  그러면서 등장하게 된 것이 ‘사신’을 통한 교류였다.

  임금이 파견한 사신들이 이웃 임금에게

            자신을 보낸 이의 말을 전하는 제도인데,

            이러한 상황은 성경의 ‘예언’ 개념과 맥을 같이한다.

  한 임금이 믿을만한 사신에게 자신의 ‘말을 맡기는 것’처럼,

      유일한 임금이신 하느님은 믿을 만한 인물에게

      당신의 ‘말씀을 맡기시기’ 때문이다.

⇒이때 사신들은 ‘傳令 文體’라는 형식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며,

           이 전령문체는 주로 “~임금이 이렇게 말씀하신다.”라는

                                                                   말로 시작하거나,

         “이는 ~의 말씀이시다.”라는 표현으로 마무리된다.

  예언서에 등장하는 신탁도 이와 같은 형식을 취한다.

            즉,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혹은 “이는 주님의 말씀이시다.”라는 구문이

                   예언서 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고,

                   이러한 신탁 유형은 현재 우리가 참례하는 미사 전례 중

                   말씀 전례 부분에서도 그대로 반복되어 표현되고 있다.

                                                                                   <구약성경 통권노트/김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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