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임금들에게 내린 신탁
①치드키야에게 내리신 응답(21,1-10)
*일반적으로 예레미야서는 메시지 내용에 따라 1-20장, 21-33장, 34-44장으로 나눈다.
제1부(1-20장)는 예레미야의 부르심과 그의 여섯 개의 메시지로 구성 되어 있고,
제2부는 하느님께서 바빌론을 들어 행하신 유다의 심판과 메시아적 구원을 말하고 있다.
21장에 들어가기 전 당시 유다의 정치적 상황을 개괄해 보는 것은
앞으로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하여 좋을 것이다.
유다의 종교 개혁을 단행한 요시야왕이 B.C. 609년에 므깃도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애굽과 싸우다가 전사한 후,
그의 아들 살롬이 여호아하스라는 이름으로 왕위를 계승했으나
3개월이 채 못 되어 애굽의 바로느고에게 폐위되어
애굽으로 추방되었다가 그 곳에서 죽었고,
그의 형제 여호야김이 왕위를 계승하여 애굽의 지배하에 있는 유다를 통치했다.
그러나 그는 애굽을 배반하고 고대 근동에서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한
바빌론에 충성했지만 결국에는 바빌론도 배반했다.
그는 바빌론이 B.C. 597년 예루살렘을 침략하기 두 달 전에 죽었다.
바빌론에게 항복한 그의 아들 여호야긴은 폐위되어 바빌론에 포로로 사로잡혀갔고
그의 부친의 형제 계열의 한 사람인(아자비) 시드기야가 바빌론에 의하여
유다 왕으로 세워졌다.
그는 10년 동안 통치했지만 결국 바빌론을 배반함으로
B.C. 586년 유다 역사의 종말을 가져왔다.
21,1-2 :
바빌론의 침략을 받아 국가적인 위기 가운데 있었을 때,
왕이 직접 사람들을 예언자에게 보내나라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해 줄 것과
이런 난국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느님의 인도하심을 구해 주도록 요청했던 것이다.
21,3-7 :
시드기야가 예레미야로부터 받은 회신은 기대했던 내용과 너무 달랐다.
“이제 너희가 성벽 밖에서 너희를 포위하고 있는 바빌론 임금과
칼데아인들을 공격하려고 손에 든 전쟁 무기를 내가 거두어,
그것들을 이 도성 한복판에 모아 놓겠다(21:4)”라는 말씀은
예루살렘 성에 바빌론의 침략이 있을 것을 말하는 것이고,
“내가 이 도성에 사는 것들은 사람이든 짐승이든 모두 치리니,
그들이 무서운 흑사병에 걸려 죽을 것이다.(21;6)”라는 말씀은
예루살렘 성내에 흑사병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유다는 하느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내외적으로 환란을 당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과 짐승이 흑사병으로 죽을 것이고 또한 대적들의 손에 죽임을 당할 것이다.
7절, “왕 시드기야와 그의 신하들과 백성 및 이 성읍에서…남은 자”를
바빌론 왕의 손과 대적의 손에 붙인다는 것은 유다를 멸망하시겠다는 말씀이다.
이것이 시드기야가 예언자 예레미야로부터 들을 말씀이다.
21,8-10 :
하느님은 징계의 채찍을 드실 때에도 구원의 길을 열어 놓으신다.
하느님은 구원의 길에 대하여 묻는 시드기야에게 예언자를 통하여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이제 내가 너희 앞에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을 놓아둔다.
이 도성에 머무는 자는 칼과 굶주림과 흑사병으로 죽겠지만,
여기서 나가 너희를 포위하고 있는 칼데아인들에게 항복하는 자는
죽지 않고 제 목숨을 전리품으로 얻을 것이다.(21:8-9)”
그들 앞에 놓인 생명의 길이란 바빌론에게 항복하는 것이고
죽음의 길이란 그들을 대항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 “이 성읍에 사는 자”란 바빌론에 대항하는 자를 벌하실 것인데
하느님은 이들 모두를 칼과 굶주림과 흑사병에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느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시드기야에게 주신 그의 물음에 대한 회신은
그가 기대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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