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탈출기 공부

아홉 가지 재앙 이야기(7,8-11,10)

윤 베드로 2014. 4. 13. 17:10

아홉 가지 재앙 이야기(7,8-11,10)

 

히브리인의 하느님과 파라오 사이의 충돌이

                곧장 출애굽 해방 사건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 둘 사이에는 매우 특이한 성격의 긴 이야기가 끼어드는데,

        이른바 이집트에 내려진 아홉 가지 재앙 사건.

        즉 ①물이 피로 변하는 재앙, ②개구리 재앙, ③모기 재앙,

            ④등에 재앙, ⑤가축병 재앙, ⑥종기 재앙, ⑦우박 재앙,

            ⑧메뚜기 재앙, ⑨어둠 재앙.

 

⟹9가지 재앙을 보면 : Ɵ 재앙↡ → 파라오 승복하고,

               → 재앙 끝나면 → 언제 그랬느냐 식으로 거부

               → 이렇게 9가지 재앙이 반복.

 

아홉 가지 재앙사건은 : θ께서 Is 백성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는 사건으로,

          자연현상(자연의 힘)을 끌어다가 θ의 존재를 드러낸다.

   θ께서는 당신의 피조물인 자연의 힘을

                필요할 때마다(파라오를 치는데) 끌어들인다.

   파라오는 : 이스라엘 민족을 보내달라는 모세의 요청을 거부했고,

                     θ으로부터 10가지 징벌을 받은 후에야 이스라엘 민족을 놓아준다.

   

⟹재앙 이야기를 요약하면,

재앙 종류

재앙 내용

파라오의 반응

①물이 피로

  변하는 재앙

나일강이 피로 변함.

이집트 사제들도 동일한 기적을 보이자

파라오는 관심도 가지지 않음.

②개구리

         재앙

개구리가

    온 땅을 뒤덮음.

이집트 사제들도 동일한 기적을 보임.

파라오는 구원을 요청하고 자유를 약속하지만

              개구리가 없어지자 약속을 번복함.

③모기 재앙

이가 들끓어

   사람과 가축을 괴롭힘.

이집트 사제들은 동일한 기적을 보이지 못하나

파라오는 거부함.

④등에 재앙

파리 떼가

      온 땅을 뒤덮음.

협상을 했으나

파라오는 약속을 번복함.

⑤가축 병

         재앙

질병으로 이집트의

      가축들이 죽음.

협상을 거부함.

⑥종기 재앙

피부병이 이집트인과

         가축들을 괴롭힘.

협상을 거부함.

⑦우박 재앙

우박이 농작물과

          식물을 파괴함.

구원을 요청하고 자유를 약속하지만,

우박이 멈추자 약속을 번복함.

⑧메뚜기

           재앙

메뚜기 떼가

         온 땅을 뒤덮음.

협상을 하고 구원을 요청하지만

결국 거부함.

⑨어둠 재앙

짙은 어둠이

       온 땅을 덮음.

협상을 하지만 결국 거부함.

 

1). 재앙 이야기의 주제

야훼와 파라오의 대결이고,

②이스라엘을 내보내 야훼를 섬기게 하라는 모세와 파라오의 협상이며,

이집트인과 이스라엘인의 구분이다.

 

2). 전개 방식 (J+P+E)

 

(1). 야훼계 문헌(J) : <θ → 모세에게 지시>

야훼께서 모세에게 파라오에게 전할 메시지를 일러주고,

   메시지는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라는 요구와 재앙의 예고이다.

재앙이 일어나 영향을 미친다.

파라오의 반응이 묘사되는데,

    파라오는 양보하였다가 재앙이 물러가면 다시 고집을 피운다.

 

(2). 제관계(사제계) 문헌(P) : <θ → 모세 → 아론에게 지시>

①야훼의 명령에 따른 모세의 지시로 아론이 지팡이를 내밀면 재앙이 발생.

재앙이 구체화된다.

   때로는 이집트의 마술사들이 같은 재주를 부리나 실패한다.

재앙은 파라오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야훼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의 마음을 완고하게 해 놓으셨기 때문이다.

 

(3). 엘로힘계 문헌(E) : 너무 단편적이라 일정한 서술방식을 찾을 수 없다.

 

4). 재앙 이야기의 문학 구조

아홉 개의 재앙이야기는 :

        ①문학적인 통일성을 갖고,

        ②모두가 시작과 끝이 분명하게 定型化되어 있고

       ③특정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정한 틀에 짜 맞춘 것 같다.

 

문학구조는 : 세 갈래설과 교차대구설(交叉對句說)이 있는데(세 갈래설만 설명),

세 갈래설(三分說)은 : 재앙 기사의 성격에 따라 세 갈래로 나누고,

                                   마지막 열째 재앙을 독립시켜 보는 입장.

첫째부터 아홉째 재앙까지는 자연현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앙이고

                그 구성도 일정한 양식으로 짜여 있다.

반면에 열째 재앙은 자연에서 볼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인데다

                              구성양식도 독특하다.

 

※재앙 기사의 문학구조(세 갈래설)

구 분

재 앙

문헌

사전경고

경고시점

지시어

집행자

첫째

  갈래

1. 피

JEP

있음

아침

파라오 앞에 서라

아론

2. 개구리

J+P

있음

없음

파라오에게 가라

아론

3. 모기

P

없음

없음

없음

아론

둘째

  갈래

4. 등에

J

있음

아침

파라오 앞에 서라

하느님

5. 가축병

J

있음

없음

파라오에게 가라

하느님

6. 피부병

P

없음

없음

없음

모세

셋째

  갈래

7. 우박

JE

있음

아침

파라오 앞에 서라

모세

8. 메뚜기

JE

있음

없음

파라오에게 가라

모세

9. 어둠

E

없음

없음

없음

모세

절 정

10.맏이,맏배죽음

J

있음

없음

없음

하느님

 

※위 표에서 보면,

①각 갈래에서 앞의 두 재앙은 θ께서 미리 경고, 끝의 재앙은 경고가 없고,

   특히 각 갈래의 첫 재앙(1, 4, 7 재앙)은 그 경고시점이 모두 ‘아침’으로 통일.

②야훼께서 모세에게 일러주시는 행동의 지시어도,

   각 갈래의 첫 재앙은 ‘파라오 앞에 서라’,

   가운데 재앙(2, 5, 8 재앙)은 ‘파라오에게 가라’는 어구가 공통적으로 사용,

   끝 재앙(3, 6, 9 재앙)에는 그런 지시어가 없다.

③재앙을 일으키는 집행 대리인도 첫째 갈래에서는 아론이나,

   셋째 갈래에는 모세이고, 둘째 갈래에서는 일정하지 않다.

④재앙의 성격도 각 갈래 안에서 점차 심각한 재앙으로 진행되고,

              갈래끼리도 한층 심한 재앙으로 전개된다.

   즉 첫째 갈래의 재앙들은 생활을 불쾌하고 불편하게 만드나,

       둘째 갈래의 재앙들은 질병을 일으키고 손해를 가져오며,

       셋째 갈래의 재앙들은 생명을 위협하며 죽음을 초래한다.

 

4. 재앙 이야기의 종합 및 의미

①아홉 가지 재앙은 : 특별히 신화적 또는 초자연적인 모습이 별로 없고,

                                  대개 나일강 유역에서 때때로 벌어지는

                                  자연현상이란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는 것들이다.

 

②‘파라오의 마음이 굳어짐(완고해짐)’이란 말은 :

                긴 재앙 이야기를 일관하고 있는 주제의 하나인데,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파라오의 마음이 그저 ‘굳어졌다’는 정도가 아니라

                ‘파라오의 마음을 굳어지게 하신 분이 바로 야훼’라는 점이다.

                여섯, 여덟, 아홉째 재앙 이야기에는 “야훼께서 파라오로 하여금

                        억지(고집)를 부리게 하셨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③야훼께서 단 한번의 재앙으로 끝내지 않으시고

                 자꾸 재앙을 반복하시는 이유? :

    야훼께서 그렇게 할 힘이 없으셔가 아니라

                  사람들이(파라오와 그의 백성은 물론 이스라엘 백성까지도 포함하여)

    ‘그러한 놀라운 일들인 재앙을 통하여 하느님 야훼가 누구이신지를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또 “야훼께서 파라오로 하여금 억지를 부리게 하셨으므로…”라는 말은? :

           하느님께서 재앙을 반복 사용하심으로써

           신격화되어 있는 파라오의 마음까지도 당신의 손바닥 안에 넣고

         계신다고 하는 고백(믿음)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④그리고 처음 다섯 번째 재앙까지에는 :

               “야훼가 파라오의 마음을 굳게 하셨다”라는 말은 나오지 않고,

                 단지 “파라오는 고집을 부려 그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파라오가 고집을 부리거나 또는 마음을 굳게 한 결과는

                           ‘모세를 통한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이었는데

                            이 말은 ‘야훼 하느님을 깨닫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파라오는 자신의 마음이 굳어지는 데에 대해서 분명히 책임이 있다.

 

⑤‘야훼께서 파라오의 마음을 굳게 하신 이유’에 대하여는

                   이미 재앙이야기들을 예고하는 7,3-5절에 비교적 분명히 나와 있고,

                    9,15-16과 10,1-2절에서 다시 확인되고 있다. (함께 읽어봅시다)

ⓐ7,3-5절 :

나는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고, 이집트 땅에서 징표와 기적을 많이 일으키겠다.

그래도 파라오가 너희 말을 듣지 않으면, 나는 이집트에 내 손을 뻗쳐 큰 심판을

내려서 나의 군대, 곧 나의 백성 이스라엘의 자손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내리라.

내가 이집트 위로 내 손을 뻗어 그들 가운데에서 이스라엘의 자손들을 이끌어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9,15-16절 :

“진작 나는 손을 내뻗어 너와 너의 백성을 흑사병으로 쳐서, 네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버릴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까닭이 있어 너를 살려두었다.

너에게 내 능력을 보이고, 온 세상에 내 이름을 떨치게 하려는 것이다.”

ⓒ10,1-2절 :

"파라오에게 가거라. 그의 마음과 그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하게 만든 것은 나다.

그것은 그들 한가운데에 나의 이 징표들을 일으키려는 것이고,

내가 이집트인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어떤 징표들을

이루었는지, 네가 너의 아들과 너의 손자에게 들려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내가 주님임을 너희가 알게 하려는 것이다."

 

⑥재앙 이야기에서는(앞의 3구절에서 본 바와 같이) :

    파라오와 그의 백성들이 재앙에 의해 파멸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오히려 이 재앙들을 통하여 파라오와 이집트인들이

            ‘야훼가 참 하느님이심을 깨닫는 일’이었다.

   하느님인양 활동하고 있었고 또 사람들에게 신처럼 떠받들어지던

           파라오는 한갓 인간에 불과하며,

           참 하느님은 야훼 한 분뿐이심을 깨닫는 데 있었다.

 

⑦재앙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보면,

한편으로는 파라오가 하느님의 말씀을 끈질기게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하느님께서 집요하게 그를 불러내시는 모습을 보여 준다.

하느님은 3-4장에서 끈질기게 당신의 사명을 미루던 모세와

              집요하게 대화하시며 그를 준비시켜 주셨고,

7-11장에 나오는 재앙 이야기에서는 끈질기게 당신의 말씀을 거부하는

               파라오에게 집요하게 모세를 통해 당신의 뜻을 전달하신다.

 

⑧재앙 이야기의 의미를 보면,

창세기에서 성조들은 아직 분명하게 이방신과 하느님을 가리지 못했다.

비로소 출애굽기의 재앙이야기에 와서

         야훼 하느님은 우상의 허구성과 무능력을 폭로하고,

         이방신들을 심판하며, 당신만이 유일한 하느님임을

         이스라엘 백성과 이집트인 모두에게 널리 알리신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재앙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하느님은 야훼뿐이며

       그분 외에 다른 신은 없다(20,3)는 것을 확인하고 고백하는 것이다.

        이는 비단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오늘의 그리스도인에게도 동일한 통찰력을 심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