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판관기 공부

벤야민 지파의 복권과 회복(21,1-25)

윤 베드로 2017. 1. 27. 07:04

Ⅲ-8. 벤야민 지파의 복권과 회복(판관 21,1-25)

 

*이 때에는 이스라엘의 왕정시대가 아니므로,

               21장은 동족과 싸우고 죽이는 것에 대한 애통함,

               그리고 전쟁 후 사태수습의 방법으로 베냐민 지파에게

               여자를 마련해 준 사실들을 기록하였다.

이 章에서 부각되는 점은 범죄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즉 ①베냐민지파의 완악한 행위로 처참한 내전을 일으켰고,

②이 전쟁에 참여한 이스라엘인들은 하느님의 뜻에 맞지 않는 쓸데없는 맹세를 하였고,

③전쟁이 끝난 후 이 맹세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은 무모한 살상과 납치를 하였다(12,21절).

이러한 악순환의 반복과 갈등은 하느님을 배반하고 떠난 데서 비롯되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악순환을 벗어나는 해결책만으로는 부족하며,

             그 모든 죄를 없애주시는 그리스도의 은혜에 의지하여 근본적인 치유를 도모해야 한다(로마 5,9).

 

1-7절, 경솔한 맹세와 통곡 :

①이스라엘 사람들이 전에 미스바에서, “우리는 아무도 베냐민 사람에게

                딸을 아내로 주지 않는다” 고 맹세한 일이 있었다(1절).

②전쟁이 끝난 뒤 지파 하나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이스라엘 자손은 다시 ‘베텔’에 모여 하느님 앞에서 통곡하였다(2-3절).

③이튿날 백성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누가 주님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는가?” 하고 물었다(4-5절).

④이스라엘 자손들은 베냐민을 위하여 뉘우치면서,

               “살아남은 자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하면 아내를 구해 줄 수

                 있겠는가?”라면서 궁리하였다(6-7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스바 총회에서 맹세하여 가결하였던 사항들(20:1-11) 중에서

               미처 밝히지 않았던 사항을 회상하여 기록함으로써 본장에 기록된 사건의 배경을나타내고 있다.

그것은 곧 베냐민 지파와의 싸움에 임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혈기에 사로잡혀 하느님의 뜻을 묻지도 않고 맹세하였던 두 가지 사항이다.

첫째는 자기 딸을 베냐민 자손에게 아내로 주지 않겠다는 것과,

둘째는 온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미스바 총회에 참석치 아니한 자들은 반드시 죽이겠다는 것(5절) 등이다.

결국 전쟁이 끝난 후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 앞에서 이 두 맹세를 이행치 않을 수 없었는데 이로써

       또 다른 살상(8-12절)과 무모한 납치극(13-25절)이 벌어진다.

따라서 백성들은 이 문제를 긴급히 해결하여야 했는데

          이미 그들이 하느님 앞에서 행한 맹세로 인해 해결책이 없자

          대성통곡하며 하느님 앞에서 장탄식을 늘어놓고 만다.

아무튼 이스라엘 12지파의 존속은 하느님의 계약 백성이라는 입장에서

          필수적인 전제였다(탈출 24:4 ; 신명 27:11-13).

즉 계약 공동체 중 한 지파가 빠진다는 것은 계약백성으로서의

           성립 요건을 결여한 것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베냐민 지파의 멸망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한 지파의 몰락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死活에 관계된 심각한 문제였다.

 

8-12절, 베냐민 지파의 존속을 위한 고육지책 :

①야베스 길르앗에서는 한 사람도 총회에 참여하지 않았다(8-9절).

②그래서 군사를 보내면서, 야베스 길르앗 주민과 부녀와 어린 아이까지 칼로 쳐 죽이라고 명령하면서,

            특히 모든 남자와 그리고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한 여자를 전멸시키라고 하였다.(10-11절).

③그들은 야베스 길르앗 주민 중에서 어린 처녀 사백 명을 발견하였다(12절)

 

⇒이스라엘 자손들은 두 가지 문제를 지니고 있었다.

①남아 있는 600명의 베냐민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사람들의

         딸들을 주어 한 지파의 사멸을 방지하는 것이고,

②딸을 그들의 아내로 주지 않겠다고 한 맹세(1절)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이 맹세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딸을 베냐민에게 주는 것이었다.

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서둘러 조사를 시작하였는데

       그 결과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일전의 미스바 총회에도,

        그 같은 맹세에도 참여치 않았음이 밝혀졌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진정한 의도는 감추고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명목으로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치기로 결의한다(8-11절).

즉 이로써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들이 서원한 것(1절)을 어김이 없이,

베냐민 자손들에게 아내를 구해줄 수 있게 된 것이다.

 

13-15절, 이스라엘 백성의 뉘우침 :

①온 공동체는 림몬 바위에 숨어있는 베냐민 자손에게 평화를 선언하고,

②야베스 길르앗 여자들 중에서 살려 둔 여자들을 그들에게 주었으나 충분하지 않았다(13-14절).

③주님께서 이스라엘의 지파들 사이에 틈이 벌어지게 하셨으므로, 백성은 베냐민을 애석하게 여겼다(15절).

⇒야베스 길르앗 성읍에서 데려온 처녀들은 400명이고(12절),

            베냐민 사람들은 600명이었기 때문에(20:47), 약 200명의 처녀가 부족한 셈이다.

이를 위해 부득이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다시 계책을 짜내었는데 곧 ‘실로 여인 납치극’이다(19-23절).

 

16-24절, 원로들의 고민과 해결책 ; 무모한 납치극이 벌어진다.

①원로들은 모자라는 처녀 문제와 지파가 하나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대비책을 논의한다(16-17절).

②이스라엘 자손이 베냐민에게 딸을 줄 수 없는 이유를 말하고,

“그래, 해마다 실로에서 주님의 축제가 열리지!” 하고 말하였다(18-19절).

④실로의 여자들이 춤을 추러 나오거든 각각 하나를 붙들어

            아내로 삼아 베냐민 땅으로 돌아가라고 하였다(20-21절).

⑤그래서 베냐민 자손이 춤추는 여자들 중에서 자기들의 숫자대로 붙들어 아내로 삼았다(23절).

⑥이스라엘 자손들도 각기 그 곳에서 나와서 돌아갔다(24절).

 

25절, 판관기의 결론 :

“그 시대에는 이스라엘에 임금이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제 눈에 옳게 보이는 대로 하였다.” (25절).

 

⇒마지막으로 저자는 판관기의 역사를 마감하면서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그러한 불법적인 일들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요컨데 이러한 요청에 따라 주님께서 이스라엘에 왕정을 허락하였으나,

          당신의 우려하신 바대로 이스라엘의 王政史는 수많은 오점들로 얼룩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