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네 복음서 이야기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 충성스런 종과 불충한 종

윤 베드로 2014. 4. 9. 15:49

11.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 충성스런 종과 불충한 종(루가 12,35-48 ; 마태오 24,45-51)

 

35"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고 준비하고 있어라.

36마치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처럼 되어라.

37주인이 돌아 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다.

그 주인은 띠를 띠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을 들어 줄 것이다.

38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녘에 오든 준비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얼마나 행복하겠느냐?

39생각해 보아라. 도둑이 언제 올지 집주인이 알고 있었다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을 것이다.

40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니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41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가 "주님, 지금 이 비유는 저희에게만 말씀하신 것입니까?

                     저 사람들도 모두 들으라고 하신 것입니까?" 하고 묻자

42주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어떤 주인이 한 관리인에게 다른 종들을 다스리며

              제때에 양식을 공급할 책임을 맡기고 떠났다면

              어떻게 하는 사람이 과연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관리인이겠느냐?

43주인 돌아 올 때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이 아니겠느냐?

          그 종은 행복하다. 44틀림없이 주인은 그에게 모든 재산을 맡길 것이다.

45그러나 만일 그 종이 속으로 주인이 더디 오려니 하고 제가 맡은 남녀 종들은

             때려 가며 먹고 마시고 술에 취하여 세월을 보낸다면

             46생각지도 않은 날 짐작도 못한 시간에 주인이 돌아 와서

             그 종을 동강내고 불충한 자들이 벌받는 곳으로 처넣을 것이다.

47자기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그러나 주인의 뜻을 몰랐다면 매맞을 만한 짓을 하였어도 덜 맞을 것이다.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은 것을 돌려주어야 하며

       많이 맡은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내어놓아야 한다."

 

<언제, 어디서 : 30년 1-2월, 페레아 지역>

 

*예수님께서는 : 제자들에게 각오, 처세, 재물관 등을 가르치신 뒤에,

                          이제 종말을 대비하라고 말씀하신다.

사람들은 : 종말의 시기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러나 그 시기는 우리가 알 수도 없고 꼭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종말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느냐다.

 

*여기에는 : 세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이야기들은 모두 하느님 나라가 불시에 도래할 것이니

                                   항상 대비하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①'주인을 기다리는 종들의 비유'(35-38)는 Mk 13, 34-36에 나오는

                            ‘주인을 기다리는 문지기의 비유’와 흡사하다.

②'불시에 도둑이 들어온다는 이야기'(39-40)도 :

              하느님 나라가 언제 도래할지 모르니

              항상 대비하고 있으라는 가르침.

③'충성스러운 종과 불충한 종의 비유'(41-48)는 :

                   교회 지도자들에게 하신 가르침.

     = 교회의 지도자들이 종말이 지연되는 것을 핑계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종말 심판 때 큰 벌을 받을 것이란 경고의 말씀이다.

 

⟹다시 설명하면,

①주인을 기다리는 종들의 비유에서 :

               예수님께서는 늘 주인을 기다리며 깨어 있는 종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신다.

               깨어서 주인을 기다린다는 뜻은 무엇인가?

               주님을 끝까지 신뢰한다는 것이다.

             주님께서 늘 함께하신다고 믿는 것이다.

  ⇒37절을 보면, “주인이 돌아 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다. 그 주인은 띠를 띠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을 들어 줄 것이다.” 라고 하는데,

      이 말은?

      종이 주인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주인을 기다리는 종이 행복한 이유

                그다음에 소개하신다. 그리고 그 이유가 정말 기막힌 반전이다.

     주인이 종에게 시중들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즉, 지위가 높은 양반이 낮은 종에게 시중을 든다는 것이다.

      ⇒복음은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비유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 부모님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와도 같은 느낌을 준다.

        우리가 주님으로 믿는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분이시다.

        그러니 그분께서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를 위하여 시중하실 것을

                   믿고 희망하며 늘 깨어 기다리도록 하자.

 

②39-48절은 : 앞 단락에 이어 ‘깨어 준비하라’는 가르침이다.

                        어떤 것이 깨어 준비하는 자세인지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의 비유’를 통하여 말하고 있다.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의 비유에서는 :

집주인이 집을 비우는 동안 모든 살림을 집사에게 맡겼다.

집을 비웠다가 돌아온 주인은 맡겨진 일을 충실하고 슬기롭게

       처리했는지 점검할 것이다.

충실하고 현명한 집사는 주인이 보지 않아도 식구들을 잘 보살펴 준다.

주인이 돌아와서 그 모습을 보면 집사에 대한 신임이 그만큼 두터워질 것이다.

그러나 충실하지 못한 집사는 집주인이 없다고 해서

           자기 혼자만 흥청대며 먹고 마시느라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을 소홀히 한다.

주인이 돌아오면 그 불충실한 집사를 그냥 둘 리 없을 것이다.

맡은 일을 주인의 뜻대로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에 따라 상을 받거나 벌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일을 맡아 충실하게 책임을 완수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

그러면 주님께서도 흐뭇하게 여기시고 본인도 행복하다.

 

⟹교회 안의 다양한 직책은 모두 주님께 받은 것이다.

그런데 주님의 뜻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명예만 생각하여

           직분을 남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 주님의 뜻을 헤아리지 않고 잘못 판단하여 교회를 곤경에 빠뜨리는 일도 있다.

이것이 바로 복음에 나오는 불충실하고 어리석은 집사의 처사다.

특히 교회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은 이들이 범하기 쉬운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