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네 복음서 이야기

종말 심판(루가 12,49-13,9)

윤 베드로 2014. 4. 9. 15:59

12. 종말 심판(루가 12,49-13,9)

 

①불을 지르러 왔다 ;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가 12,49-53 ; 마태 10,34-36)

49"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이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50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을 다 겪어 낼 때까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51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52한 가정에 다섯 식구가 있다면 이제부터는 세 사람이 두 사람을 반대하고

                 두 사람이 세 사람을 반대하여 갈라지게 될 것이다.

53아버지가 아들을 반대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반대할 것이며

                어머니가 딸을 반대하고 딸이 어머니를 반대할 것이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반대하고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반대하여 갈라질 것이다."

 

<언제, 어디서 : 30년 1-2월, 페레아 지역>

 

*이 단락은 : 두 개의 단절어로 구성(49-50절, 51-53절).

①49-50절에서 : 예수님은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러 오셨고

                            그 선포가 온 세상에 울려 퍼지기를 열망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예고하면서

                                     “초조해”하신 셈인데,

                                       그분의 인간적인 모습이 완연하다.

 

②종말을 대비하라고 하신 예수님께서 :

            이제 제자들의 결단을 촉구하신다(51-53).

               그 결단에는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지금까지 아무 일없이 평화롭게 지내왔던 모든 것이 분열되고 만다.

 

*예수님께서는 : 51절에서 이해하기 힘든 말씀을 하신다.

          당신은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는 것.

 

이 말씀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①우선 묵시문학에서는 역사의 종말이 가까워지면 가정에서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붕괴현상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묵시문학적 세계관에 빗대어

                  종말이 가까웠음을 알리고자 했다는 것이고,

 

②둘째, 이 말씀은 초대교회 성도들의 생활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곧 예수님 때문에 가족간에 분열이 생긴다는 것이다.

   가족간의 종교적 갈등은 예나 지금이나 있는 일이다.

 

※인생은 대체로 다음의 다섯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로 보이는 幼兒期이고,

두 번째는 친구가 세상의 전부로 보이는 靑少年期이다.

세 번째는 애인이나 배우자가 세상의 전부로 보이는 靑年期이고,

네 번째는 자녀를 세상의 전부로 보게 되는 中年期이다.

마지막 단계는 完熟期인데, 이 시기에는 자녀들의 독립을 지켜보면서

비로소 자녀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 인생은 그 나름의 특별한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②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루가 13,1-5)

13 바로 그 때 어떤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빌라도가 희생물을 드리던 갈릴래아

            사람들을 학살하여 그 흘린 피가 제물에 물들었다는 이야기를 일러 드렸다.

2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죄가 많아서 그런 변을 당한 줄 아느냐?

3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4또 실로암 탑이 무너질 때 깔려 죽은 열 여덟 사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죄가 많은 사람들인 줄 아느냐?

5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종말이 닥쳤을 때 우리가 살 길은 회개이다.

              빌라도의 손에 죽은 갈릴래아 사람들의 죽음(1절)과

              탑이 무너져 깔려 죽은 사람들의 불의의 죽음(4절)을,

              루가복음서의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이 회개해야 된다는

                     필요성을 상기시키는 사건으로 제시하신다.

             이 비극적인 두 사건의 희생자들이 벌을 받도록 뽑힌

                               엄청난 죄인들이라고 판단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실로암”은 : 예루살렘 시내 동남부에 있는 저수장이다.

다윗이 점령하여 수도로 삼은 예루살렘에는 “기혼”이란 샘 하나만 있었다.

그 샘은 예루살렘 동쪽 성밖에, 곧 키드론 골짜기에 있는 까닭에,

           시민들이 물을 길으러 다니기도 어려웠을 뿐더러

           만일 적군이 샘을 점령하는 경우에는 食水를 구할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유다 임금 히즈키야(기원전 716-687년)는 땅굴을 뚫어

          성밖의 기혼 샘물을 성안으로 끌어들이고 실로암 저수장을 만들었다.

③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루가 13,6-9)

6예수께서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 나무에 열매가 열렸나 하고 가 보았지만 열매가 하나도 없었다.

7그래서 포도원지기에게 '네가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따 볼까하고

           벌써 삼 년째나 여기 왔으나 열매가 달린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

           아예 잘라 버려라. 쓸데없이 땅만 썩일 필요가 어디 있겠느냐?' 하였다.

그러자 8포도원지기는 '주인님, 이 나무를 금년 한 해만 더 그냥 두십시오.

그 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9그렇게 하면 다음 철에 열매를 맺을지도 모릅니다.

만일 그 때 가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베어 버리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언제, 어디서 : 30년 1-2월, 페레아 지역>

 

*무화과나무는 : 이스라엘 백성을 뜻하고,

 ‘열매 맺지 않는 나무를 잘라 버린다’는 말은 :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종말에 단죄의 심판을 받는다는 뜻이다.

 

*이 비유의 뜻은 :

아직까지 회개했다는 증거를 보여주지 않는 사람들을

              하느님이 참고 보아주신다는 것을 제시한다.

이 비유는 역시 벌을 내릴 마지막 시간의 지연과

               그 지연이 영구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8-9절)

               종말을 준비하는 것의 중요성을 암시하고 있다.

⤘무화과나무 비유처럼

                    만약 우리도 회개하지 않으면 종말에 멸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