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인에게 십자가는 왜 걸림돌이 되는 것일까? ; 십자가 처형, 하느님 저주라 믿어
바오로 사도는 본래 철저한 바리사이였고 열심한 유다교인이었다.
개종 이전 이름은 사울이다. 그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앞장서서 박해했다.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사도들 말고는 모두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
사울은 교회를 없애 버리려고 집집마다 들어가 남자든 여자든 끌어다가 감옥에 넘겼다(사도 8,1-3 참조).
사울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살기(殺氣)를 갖고 있었다.
그는 대사제에게 가서 다마스쿠스에 있는 회당들에 보내는 서한을 청했다.
그는 그리스도교를 믿는 사람을 찾아내기만 하면
남자든 여자든 결박해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겠다고 약속했다(사도 9,1-2).
그는 왜 이처럼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혹독하게 박해했을까.
바오로 사도가 이처럼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한 것은 '십자가 처형을 받은 사람은
하느님께 저주받은 사람'이라는 율법적 확신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한 성경 대목은 신명기의 사형수에 관한 규정에 잘 나와 있다.
"죽을 죄를 지어서 처형된 사람을 나무에 매달 경우,
그 주검을 밤새도록 나무에 매달아 두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그날로 묻어야 한다.
나무에 매달린 사람은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자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상속 재산으로 주시는 땅을
부정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신명 21,22-23).
율법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고 확신했던 사울에게
하느님 저주를 받아 십자가에서 처형된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바오로는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서 뜻밖에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
그 이후 돌연 '십자가에 처형되신 바로 그 예수님께서는 지금 살아계시고,
그분은 아버지 하느님과 내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계시는
우리의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선포하기 시작했다.
그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선포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스도 부활을 체험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많은 유다인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는 데 선봉에 섰던 사울이 스스로 그리스도교인이 된 것이다(사도 9,3-22 참조).
바오로 사도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증언한다.
그는 "그리스도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라고 말한다(1코린 1,22-24 참조).
하느님께서 구세주로 파견하신 그리스도가 치욕의 극치인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것이
유다인들에게는 하느님에 대한 모욕이나 마찬가지였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노예나 대역 죄인처럼 십자가형을 당하셨다는 것은
유다인들에게 그야말로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유다인들에게 예수님 십자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걸림돌'이 됐던 것이다(1코린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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