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하느님의 나라를 먼저 찾아라

윤 베드로 2015. 5. 12. 11:01

●하느님의 나라를 먼저 찾아라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내 어린 양 떼들아 조금도 무서워하지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하늘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시기로 하셨다"(루가 12, 30-32).

 

예수께서는 여러 가지 분주하고 바쁜 생활 가운데에서도

      "먼저 하느님 나라를 찾아라."(루가 12, 31) 하시며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초대하신다.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 등에 그만 신경 쓰고

      이제 가장 소중한 하느님을 찾으라는 것이다.

예수께서 스스로 그렇게 사셨듯이 '하느님 나라'를 전해 주는 일이

      그분께는 최대의 관심사였고 가장 소중한 일이었다.

하느님의 기쁜 소식, 구원의 기쁜 소식을 사람들이 전해 듣고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을 기쁘게 사는 것이 예수님의 소원이었다.

이 기쁜 소식을 외면한 채 일시적인 양식과 물질만을 쫓아다니며

            모으고 또 모아서 쌓아 놓고 만족하는 인간들의 삶의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예수님은 그 시대 사람들에게 "너희는 무엇을 먹고 살아갈까,

              또 몸에다 무엇을 걸칠까 하고 걱정하지 말라."(루가 12, 22)고 하셨다.

그러면서 공중의 새들과 동물들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하느님께서 먹여 살리시며,

              들의 꽃들도 하느님의 섭리대로 살아간다고 일깨워 주셨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 인간들은 짐승이나 들꽃보다 훨씬 더 귀한 존재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이미 다 주셨다.

창조 때 하느님은 만물을 다스리고 유익하게 사용하라고 이미 모든 것을 다 주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살아갈 것을 걱정하고 자꾸 모아서 창고에 쌓아 두려고 하며

           그 일 때문에 하느님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일까?

결코 우리는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것이 없다.

인간이 먹고사는 것은 한계가 있다.

잘 먹고 잘살면서 가장 소중한 하느님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인간의 마음 안에 하느님이 사라지면 인간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옛날에 평생을 돈과 재산을 위하여 살다가 결혼도 하지 않은 어떤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오직 귀한 물건을 가지는 것이 유일한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귀한 것을 알고 있다는 사람이 찾아왔다.

그 나그네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값진 것은 사랑이라고 말하였다.

그런데 그 부자는 "도대체 사랑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겼고

           어디에다 쓰는 것인데 그렇게 귀한 것이오?"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나그네는 "세상에 아무 것도 없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 생겨도

          사랑만 있으면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듣고 보니 그 부자는 과연 사랑이 아주 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더니 금화를 한 움큼 내놓으면서 "그처럼 귀한 것이니 값도 많이 나가겠지요." 하면서

             "되도록이면 좋은 것으로 그 사랑을 많이 구해다 주시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참 어리석은 이야기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하느님을 그러한 태도로 찾고 구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

하느님과 사랑을 돈으로 편히 사려는 생각이 현대인들에게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사랑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더구나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값진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찾고 체험하고 소유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하느님 나라는 그분의 뜻이 우리 마음 안에 이루어지는 상태이다.

사도 요한은 "하느님은 사랑이시다."(요한 4, 7-21)라고 사랑을 체험하고 나서 말하였다.

하느님 나라는 손으로 만지거나, 눈으로 볼 수도 없으며, 더구나 돈으로 살 수도 없다.

하느님 나라는 사랑과 정의를 통해 체험될 뿐이며,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의 마음을 채우고 움직이게 하는 상태이다.

그것은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 자녀의 부모에 대한 사랑,

           남녀간의 사랑, 이웃간의 사랑 안에서 체험된다고 볼 수 있다.

사랑을 실천하지 않고서는 하느님을 구하고 찾을 수 없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는 분명히 존재한다. 예수님을 통해 이미 시작되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뿐이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고 만져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분명히 존재하듯이,

           하느님의 나라도 존재한다.

이미 우리는 세례를 통해 세속적인 것을 버리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사도 베드로의 말처럼 하늘 나라의 성도들이며 그 시민이다(1베드 2, 9).

그러므로 비록 세속에 몸을 담고 있지만, 하늘 나라의 시민답게 살아야 한다.

여러 가지 삶의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성서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뜻에 귀를 기울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소중히 간직하고 살려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이러할 때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우리 안에서 시작되고 완성되어 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하늘 나라에 대한 확신과 위로에 찬 말씀을 다시 새겨 보자.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내 어린 양 떼들아, 조금도 무서워하지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하늘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시기로 하셨다"(루가 12, 30-32).

                                                                <김 웅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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