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창세기 공부

하갈과 이스마엘(16, 1-16)

윤 베드로 2014. 3. 26. 22:00

하갈과 이스마엘(16, 1-16)

 

 

*하갈 설화는 : 16장과 21장에 두 번 기술된다.

          16장은 : 야휘스트가 주된 골격을 이루며(P ; 6.1a. 3. 15-16),

          21장은 : 엘로힘계 문헌이다.

 

          ①1-6절 ; 사라와 하갈의 갈등과 하갈의 광야에로의 도망

          ②7-14절 ; 야훼의 천사가 이스마엘의 탄생을 예고하고 축복하는 장면.

 

 

*이 대목에서도 : 후손을 주겠다는 하느님 약속에 대한

                                사래의 인간적인 방도 하나가 제시되지만,

                                이 방법은 역효과를 낳고 갈등만 양산시킨다.

 

 

⇒고대사회에서 아이를, 특히 아들을 낳지 못하는 여자는 :

         자신의 몸종을 남편에게 소실로 줄 수 있었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본부인의 친자식으로

         간주되었다. (함무라비 법전, 누지 문헌 참조).

 

 

⇒아이를 낳은 여종은 : 유모로 승격되었다.

               만일 본부인과 동등한 지위를 요구하면

               부인은 다시 여종으로 격하시킬 수 있었으나 팔지는 못하였다.

                (명성왕후-중전과 장상궁 ; 상궁이 아들을 낳으니 거만해지나

                               아들을 뺏기고 울부짖는다.)

 

*마침내 임신을 한 하갈이 여주인을 업신여긴다. :

             멸시를 참지 못한 사래는

             아브람에게 몸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동의를 얻어낸다(위의 법대로).

 

*이번엔 전세가 역전되어 하갈이 사래의 박대를 피해 빈들(광야)로 도망친다. :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인

             하갈의 강인한 성격은 ‘들나귀’(12절)같은

                        이스마엘의 성격으로 그대로 연결된다.

 

*도망가던 하갈은 : 샘터에서(수르 = 에집트와 동쪽 국경지대)

                               야훼의 천사와 만난다.

         이스마엘의 출생을 예고하고

                          그 후손도 번성하도록 축복하시며 그 운명을 알려준다.

               (12절 ; 가나안 지역의 주변 사막을 아무 속박도 받지 않고

                          떠돌아다니던 베두윈 족의 격렬한 생활 태도를

                          원인론적으로 해설하고 있다)

 

*13절, 하갈은 : 야훼께서 천한 여종일 뿐인 자신을 직접 돌보아주심에 크게 놀라

          야훼를 “나를 돌보아 주시는 하느님=엘 로이” 라고 부르며 찬미했다.

            그 후로 사람들은 하갈이 있었던 샘터를 ‘라하이 로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이슬람교에서는 : 이스마엘의 탄생 소식을 들은 이곳을 매우 중시해 왔는데,

               코란에 따르면 현 위치는 메카 근처의 튀르 언덕이라고 한다(성지).

 

※제관계 저자는 : 이스마엘의 출생을 족보적인 양식에 따라

                            간결하게(사라와 하갈의 갈등 따위는 없다) 표현하였다.

                            아브라함이 직접 이스마엘의 이름을 지으며(16,15)

                            그가 하느님께 청해서 이스마엘도 복을 받아

                                    큰 민족을 이룬다 (17,20)고 기술한다.

                            아브람의 중재자적 역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제관=중재자)

⇒결국 16장의 변하지 않는 핵심은 :

           ․야훼께서는 어린 생명을 잉태한 채 사막에서 헤매며

                             울부짖는 한 여인을 버리지 않으시는 분.

          ․고통 중에 있는 여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당신의 특사를 보내어 돌보시는 하느님이시라는 것.

          ․버림받은 불행한 여인에게 아들을 무사히 낳게 함으로써

                     가족을 구성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인간적인 방법을 시도했고,

        ․이스마엘에게도(아브람의 아들이므로)

              종족의 번성을 축복하시는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강조한다.

                 (⇒15장의 계약에 충실한 하느님에 비해,

                                충실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이 비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