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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독일 어느 노인의 시

윤 베드로 2014. 10. 7. 18:21

 

독일 어느 노인의 시

 

세상에서 으뜸인 일은?

기쁜 마음으로 나이 먹고

일하고 싶지만 참고

말하고 싶지만 침묵하고

실망스러워질 때 희망을 갖고

마음 편히 공손하게 내 십자가를 지는 일.

 

젊은이가 힘차게 하느님 길을 가도 시기하지 않고

남을 위해 일하기보다

겸손되이 남의 도움을 받으며

몸이 약해 아무 도움을 줄 수 없어도

온유하고 친절한 마음을 잃지 말자.

 

늙음은 무거운 짐이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

오랜 세월 때 묻은 마음을

세월의 무게를 담아 마지막으로 닦는다.

내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이 세상에 나를 묶어놓은 끈을 하나씩하나씩 끊는 것은

참 잘하는 일이다.

 

세상에 매어있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면

겸손되이 받아들이자.

하느님께서는 마지막으로

‘기도’라는 가장 좋은 것을 남겨두신다.

 

손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두 손 모으면 늘 할 수 있는 기도.

사랑하는 모든 이를 위해

하느님께서 은총을 베푸시도록 빌기 위해

 

모든 것이 다 끝나는 날,,

“어서 와, 친구야. 너를 결코 잊지 않았어.”

임종 머리맡에서 속삭이는 하느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2001년, 김수환 추기경 옮김

출처 : 연청사
글쓴이 : 여명의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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