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과 요셉 이야기 공통점
성서학자 미스칼에 의하면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 이야기와 요셉 이야기는
서로 비교하여 읽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야곱과 요셉의 이야기가 서로 유비(類比)되어 있다는 것은
두 이야기가 서로 공통된 줄거리 구조와
주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1. 먼저 공통된 줄거리 구조를 보자.
야곱과 요셉의 이야기는 둘 다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①두 이야기 모두 아버지를 속이고 형제들의 배신행위로 시작된다.
그리고 배신행위는 어린 형제의 생명을 위협한다.
②어린 형제가 다른 형제들과 떨어져서 20여년간 타향살이를 한다.
그동안 형제들의 소식은 전혀 보도되지 않는다.
③20여 년이 흐른 후 형제들 사이의 상봉과 화해가 이루어진다.
2. 다음으로 공통된 주제들을 보면,
①야곱과 요셉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주제는 속임수와
②그로 인해 가족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분열,
그리고 화해와 재결합이다.
3. 공통된 줄거리 구조와 주제 말고도 야곱과 요셉의 삶은
세부적인 면에서도 많은 공통된 점을 보이고 있다.
①두 이야기에서 주인공의 미래는 하느님이 결정한다.
하느님은 어떤 이유나 조건없이
주인공에게 복을 주기로 결정한다.
②주인공들은 자신의 삶을 전환시킬 꿈을 꾼다.
③두 이야기의 주인공은 형제들과 심한 갈등을 겪는다.
④주인공들은 他地에서 만난 인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⑤주인공들은 타지에서 만난 여인과 결혼한다.
⑥주인공들은 타지에서 큰 富(또는 명예)를 획득한다.
4. 이렇게 야곱과 요셉의 이야기는 줄거리 구조에서나 주제에서나
또 세부적 내용에서나 서로 공통된 점이 많지만
각 주인공들의 삶에서 느끼는 인상은 다르다.
야곱은 참 힘겨운 삶을 산 것 같고,
요셉은 순풍에 돛 단 듯 편안한 느낌이다.
야곱이 요셉보다 더 힘든 삶을 산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야곱이 더 힘들게 살았다고 생각되는 건 왜일까?
그 이유는 야곱의 집념과 요셉의 순종 때문이다.
야곱은 : 집념이 컸던 만큼 하느님께 항복하기가 어려웠다.
야곱은 하느님 섭리에 의탁하기보다는
자기 힘으로 움켜쥐려고 애쓰느라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매사 자기편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기 때문에
그의 삶은 늘 계략과 책략으로 채워졌다.
한편 요셉은 : 아버지보다 더 많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살았지만
아버지처럼 축복을 움켜쥐려고 애쓰지 않았다.
어떤 처지에서든 하느님의 섭리에 맡겼다.
요셉은 13년 동안 노예와 감옥살이의 긴 역경 속에서도
하느님의 돌보심을 의심하지 않았다.
바로 이런 태도 때문에 요셉의 삶은 고통보다는
축복이 부각되는 것이다.
요셉은 이야기를 할 때에도, 일을 할 때에도
반드시 ‘하느님 중심’이었다.
(창세 40,8. 41,16. 45,5. 45,9. 48,8-9. 50,24).
<신앙의 인간 요셉/ 송봉모>
'구약성경 공부 > 창세기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곱의 여정(창세 25,19-49,33) (0) | 2014.08.24 |
---|---|
야곱의 생애 (0) | 2014.08.24 |
야곱 설화(창세 25,19 - 35,20) (0) | 2014.08.24 |
야곱 이야기(창세 25,19-36장) (0) | 2014.08.24 |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다 ; 이사악의 희생제사(창세 22,1-24) (0) | 2014.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