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창세기 공부

야곱 이야기(창세 25,19-36장)

윤 베드로 2014. 8. 24. 16:47

★야곱 이야기(창세 25,19-36장)

 

*‘에사오와 야곱’ 이야기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

       간교하고도 반윤리적인 성품을 지닌 둘째 아들 야곱이

       어찌해서 도덕적으로 흠 없는 맏아들 에사오보다

      더 많은 축복을 받고 선택된 민족이 되어

      신앙인의 조상이 될 수 있었는가 하는 점.

 

*유다교와 그리스도교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

         예정론적 교조주의에 의해서 풀어나간다면,

         이것은 성서의 가르침을 더 이상 귀 기울일 필요도 없는

         무가치한 종교 독단론으로 전략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그러나 성서는 : 결코 그런 예정론적 교조주의를 강요하지 않는다.

  ․성서는 야곱이 간교하게 형을 속여 장자권을 탈취하고,

  ․눈먼 아버지를 속여 유언의 축복을 훔치는 비인도적 행위

           신의 선택과 예정의 한 특권이라고는 결코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

 ․성서는 야곱의 이러한 행위 다음에 그에게 찾아온 것은

            불안과 두려움, 쫓기는 삶이었다고 한다.

 ․또한 야곱은 인적 없는 광야에서 외로이 노숙해야 했고(28,10-22),

 ․외삼촌 댁으로 도피해서는

             오랫동안 노동 착취를 당했으며(19장-31장),

 ․고향으로 돌아올 때는 하느님으로부터 일격을 당해

               졸지에 절름발이가 되었다고(32,26) 한다.

 ․그리고 마침내는 형 앞에서 일곱 번이나 땅에 엎드려 절하는(33,3)

           굴욕적 항복을 해야 했다고 말하고 있다.

 

※敎條主義 : 사실의 검증없이 사물을 설명하고, 또는 신봉하려는 맹목적 태도

 

*그렇다면 이러한 야곱이 어떻게 하느님의 축복의 계승자가 되고

              선민 이스라엘의 성조가 될 수 있었을까? :

  성서는 이 물음에 ‘야곱이 이스라엘로

           개명된 이야기’(32,23-33 ; 35,9-15)를 통해 답하고 있다.

․32장 23-33절의 이야기는 :

        야뽁 나루터의 이름이 ‘하느님의 얼굴’이란 의미의

        브니엘로 바뀌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이야기에 의하면,

   야곱이 이스라엘로 바뀌는 변화는

   야곱이 야뽁 나루터에서 하느님께 일격을 허리에 맞고

   절름발이가 되는 고난의 경험에 의해서 일어난다.

   즉, 야곱은 이렇게 절름발이가 된 후에야

        비로소 이스라엘로 개명되는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는 것.

 

그 다음 35장 9-15절의 이야기는 :

      야곱이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오자

      야훼 하느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

     후손에 관한 약속을 재천명해 주시는

                  야곱 이야기의 대단원.

 

*이렇게 야곱의 승리는 :

              예정론적 교리의 한 결과가 아니라

            고난을 통한 진정한 자기 발견과 참회의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야곱 이야기에서 :

         간교하고도 반도덕적인 인간 야곱이

        하느님이 주시는 고난의 째찍을 통해 회개하고

        ‘이스라엘’로 전환되는 특수한 구원사를 읽게 된다.

          즉, 하느님 앞에서 자신이 무너지고 낮아지는 회개와

             그 고난의 삶 한 가운데에서

               오히려 신의 은총과 구원의 손길을 발견하는 믿음을 통해서

             ‘이스라엘’이라는 선민이 창조되는 구원사를 읽을 수 있다.

                                                                           <황 모니카 수녀님 강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