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에서 평신도는 누구이며 그 역할과 사명은 무엇일까?
교회 내에서 그 존재가 미미하게 여겨져 오던 평신도는
1962년 제2차 바티깐공의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위상이 정립되는 한편 존귀함이
새삼 확인되기 시작했다.
제2차 바티깐 공의회에서는 평신도가 그리스도의 사제직ㆍ예언직
그리고 왕직에 창여하는 존재로서、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통해 사도직의 권리와 의무를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공의회에서 평신도들이 교회와 세속 안에서 즉 영적 질서와 현세적 질서 안에서
사도직을 수행하되 특히 사회 속에서의 사도직은 평신도의 고유한 사도직임을 천명했다.
아울러 공의회는 평신도들이 각기 재능과 지식에 따라 교회의 정신대로
그리스도교의 원리를 밝혀주고 옹호하며 현대의 여러 문제해결에 적응시켜야할
자신의 임무를 보다 열심히 수행하도록 권고했다.
세속 안에서 복음의 소금과 빛과 누룩의 표상들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만
특별히 평신도들에게 적용된다.
평신도는 세속에 살면서 세속적 직무를 통하여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평신도는 현세질서의 쇄신을 고유임무로 알고
현세 질서 안에서 복음의 빛과 교회의 정신의 인도를 받아
그리스도교적 사랑으로써 구체적으로 직접 행동해야 한다.
평신도의 극소수는 전례 중에 특수한 직무를 맡고 보충적 역할을 하지만
평신도 본래의「고유무대」는 성당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성직자들이 감히 침범할 수 없는 평신도들의 특수무대인 세속, 즉 가정, 직장 문화,
경제, 사회, 정치 분야에서 평신도의 활동무대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평신도들의 고유한 활동무대가 세속이므로 평신도 단체들은 인간사회안에서
교회의 사회교리를 실천하며 전인적 존엄성에 봉사함으로써
그곳에 교회를 현존시켜야 한다.
미움과 대립으로 고민하는 사회 속에서 더욱 정의로운 형제애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평신도들의 사명이다.
<카톨릭신문 전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