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사도행전 공부

로마에서 전도하다(28,17-31)

윤 베드로 2023. 4. 29. 07:10

17 사흘 뒤에 바울로는 그 곳 유다인 지도자들을 불렀다. 그들이 모였을 때에 바울로는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겨레에 대해서나 조상들이 전해 준 관습에 대해서 거슬리는 일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예루살렘에서 붙잡혀 로마 사람들의 손에 넘어 갔습니다. 18 로마 사람들은 나를 심문했지만 사형에 처할 만한 죄상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나를 놓아주려고 했습니다. 19 그러나 유다인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나는 하는 수 없이 카이사르에게 상소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내 동포를 고발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20 그래서 나는 여러분을 뵙고 말씀드리려고 오시라고 한 것입니다. 내가 지금 이 쇠사슬에 묶여 있는 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희망해 온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21 유다인 지도자들은 바울로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아직 유다에서 당신에 관한 편지를 받은 일도 없고 또 형제들 가운데서 이 곳에 찾아 와 당신의 소식을 전하거나 당신을 헐뜯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22 그렇지만 당신의 종파가 어디서나 사람들의 반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당신의 생각을 직접 들어 보고 싶습니다." 23 그들이 날을 정해 두었다가 그 날이 되자 여럿이 바울로의 숙소로 찾아 왔다. 바울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설명하고 증언하였으며 또 모세의 율법과 예언자들의 글을 들어 예수에 관해서 그들을 설득시키려고 노력하였다.

24 바울로의 말을 듣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끝내 믿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25 그들이 서로 의견을 달리한 채 흩어지려 하자 바울로가 이렇게 한 마디 덧붙였다. "성령께서 예언자 이사야를 시켜 당신들의 조상에게 하신 말씀은 지당합니다. 26 들어 보십시오. '이 백성에게 가서 말하여라 너희가 듣고 또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함은 27 이 백성이 마음의 문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을 감은 탓이니,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게 되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서서 마침내 나한테 온전하게 고침을 받으리라' 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28 그러니 하느님의 이 구원의 말씀이 이방인들에게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이방인들은 이 구원의 말씀을 들을 것입니다."

30 바울로는 셋집을 얻어 거기에서 만 이 년 동안 지내면서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을 모두 맞아 들이고 31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하느님 나라를 아주 대담하게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

 

*루가는 : 이 단락으로 사도행전의 대미를 장식한다.

 

*바울로는 : 로마에 도착한지 사흘 뒤에 유대교 유지들을 불러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겨레에 대해서나 조상들이 전해 준 관습에 대해서

                              거슬리는 일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17)라고 한다.

이 말은 : 자신은 유대교 율법을 충실히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또 바울로는 20절에서, 내가 지금 이 쇠사슬에 묶여 있는 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희망해 온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라고 한다.

 

여기서 이스라엘의 희망: 죽은 자들의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가리키는데,

                바리사이들은 죽은 자들의 부활을 믿었고, 바울로 역시 그 믿음을 계승했다는 것이다.

 

*바울로는 : 다른 날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하느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설명했는데,

                   바울로의 말을 믿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23-24).

 

이사야 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예언자들의 말을 불신한 것처럼,

                이제 유대인들이 복음 말씀을 불신한다는 뜻으로 바울로는 이사 6,9-10절을 인용한다.

이 인용문의 뜻은 : 로마의 유대교인들이 복음을 불신하는 까닭은

                               결국 하느님께서 그렇게 예정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루가는 : 로마에서의 바울로의 2년 간의 행적을

                단 두 절에 집약시키고 사도행전을 끝냈다(28, 28. 30-31).

=28, “하느님의 이 구원의 말씀이 이방인들에게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이방인들은 이 구원의 말씀을 들을 것입니다."

30-31, 바울로는 셋집을 얻어 거기에서 만 이 년 동안 지내면서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을 모두 맞아들이고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하느님 나라를 아주 대담하게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

 

28절에서 바울로는 :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전거로 유대인들의 불신을 나무라면서

                    이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한다.

 

30-31절에서 바울로는 : 로마에서 2년 간 셋집을 얻어 별로 감시가 심하지 않은

          미결수 생활을 하면서(일종의 가택연금 상태),

          비교적 자유롭게 사람들과 만나고 유대인들과 로마인들에게 설교까지 할 수 있었다.

 

바울로가 비록 군인 한 명의 감시를 받기는 했지만,

                    찾아오는 이방인들을 모두 맞아들이고

                    하느님 나라와 예수에 관해 가르쳤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승천하시기에 앞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너희에게 내릴 성령의 능력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뿐 아니라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들이 되리라”(1,8)고 예언하셨다.

 

이제 이 예언이 어느 정도 실현되어

            바울로가 로마제국의 심장부 로마에서 힘차게 복음을 선포한다는

             글귀로써 루가는 사도행전을 끝맺는다.

 

사도 1,8절의 예언이 온전히 실현되려면 땅 끝에 이르기까지

         곧, 온 세상 방방곡곡에 복음이 전파되어야 하는데,

         이 일은 바울로 이후 여러 전도사들의 몫이라고 루가는 생각했던 것 같다.

 

*바울로의 마지막 삶 :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울로의 행적은 이것으로 끝나지만

                    바울로의 실생활은 그 후 얼마 동안 더 계속되었을 것이다.

다만 사도행전의 저자 루가는 바울로의 로마 입성을 그의 생애의 절정,

         그리고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리라는 약속의 실현으로 믿었기 때문에

         여기서 일단 펜을 놓은 것이다.

 

*기원 후 95년경에 로마 주교 클레멘스가

              󰡒고린토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 의하면,

               바울로는 서방 세계의 끝까지 갔다고 한다(스페인을 말하는 것 같다).

클레멘스의 증언은 : 바울로 사후 30년 정도 경과한 후의 증언이기 때문에

                                 그 신비성이 높다 할 수 있다.

 

그가 언제 죽었는지 루가는 기록하지 않는다.

아마도 네로 황제(A.D. 54-68)가 로마 大 火災를 계기로 하는

             큰 박해 때(A.D. 67) 로마의 성밖 오스티아에서 순교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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