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사도행전 공부

에페소 원로들에게 한 바울로의 고별 연설(20,17-38)

윤 베드로 2023. 1. 29. 18:04

17 밀레도스에서 바울로는 에페소에 사람을 보내어 그 교회 원로들을 불렀다.

18 원로들이 오자 바울로는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내가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은

                     첫날부터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어떻게 지내 왔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19 나는 유다인들의 음모로 여러 차례 시련을 겪으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온갖 굴욕을 참아 가며 주님을 섬겨 왔습니다.

20 그리고 여러분에게 유익한 것이라면 하나도 빼놓지 않고 공중 앞에서나 여러분의 가정에서 전하며 가르쳤습니다. 21 그리고 유다인에게나 이방인에게나 똑같이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 와 우리 주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애써 권면하였던 것입니다.

22 이제 나는 성령의 지시를 따라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거기에 가면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모릅니다. 23 다만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어느 도시에 들어가든지 투옥과 고통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성령께서 나에게 일러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24 그러나 내 사명을 완수하고 하느님의 은총의 복음을 전하라고 주 예수께서 나에게 맡겨 주신 임무를 다할 수 만 있다면 나는 조금도 목숨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25 나는 이제 분명히 압니다. 여러분은 모두 내 얼굴을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과 함께 지내는 동안 하느님 나라를 줄곧 선포하였으니 26 앞으로 여러분 가운데 누가 멸망하게 되더라도 나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해 두는 바입니다. 27 나는 하느님의 모든 계획을 남김없이 여러분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28 여러분은 늘 자신을 살피며 성령께서 맡겨 주신 양떼들을 잘 돌보시오. 성령께서는 여러분을 감독으로 세우셔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피로 값을 치르고 얻으신 당신의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습니다. 29 내가 떠나가면 사나운 이리떼가 여러분 가운데 들어 와 양떼를 마구 헤칠 것이며 30 여러분 가운데서도 진리를 그르치는 말을 하며 신도들을 이탈시켜 자기를 따르라고 할 사람들이 생겨날 것은 분명합니다.

31 그러므로 여러분은 언제나 깨어 있으시오. 그리고 내가 삼 년 동안이나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며 각 사람에게 쉬지 않고 훈계하던 것을 잊지 마시오. 32 나는 이제 하느님과 그의 은총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 말씀은 여러분을 완전한 사람으로 키울 수 있으며 모든 성도들과 함께 유산을 차지하게 할 수 있습니다. 33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34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나의 이 두 손으로 일해서 장만하였습니다. 35 나는 여러분도 이렇게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도와 주고 또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고 하신 주 예수의 말씀을 명심하도록 언제나 본을 보여 왔습니다." 36 바울로는 이 말을 마치고 그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37 그들은 모두 많이 울었으며 바울로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38 그들을 가장 마음 아프게 한 것은 다시는 자기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고 한 바울로의 말이었다. 그들은 바울로를 배에까지 전송하였다.

 

*이 부분은 : 바울로의 네 번째 설교로, 에페소 교회 원로들에게 한 고별 연설.

이 연설은 : 예루살렘으로 가는 배에 오르는 바울로를 전송하려고

                      밀레도스에 나온 에페소 교회의 원로들에게 행한 연설인데

                      매우 감동적일 뿐 아니라 사도의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연설은 사도의 영적 유산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후대에 복음선포에 투신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올바른 반성의 토대가 되는 원천이기도 하다.

 

*구약성서에도 주요 인물들이 죽기 전에 고별 연설을 하였다.

                         (야곱 : 창세 49, 모세 : 신명기 전체, 여호수아 : 여호 23-24).

 

고별사는 : 과거를 돌이키면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미래를 내다보면서 후계자를 주님께 맡기는 양식으로 되었다.

루가는 : 구약성서의 고별사를 모방하여 그 구조를 따라 고별사를 작성하였다.

신약에서는 예수의 고별 연설(요한 13-17)을 비롯하여

                     2베드 1-2, 2디모 4, 6-22, 루가 22, 21-38절 등의 대목들이 있다.

 

*바울로의 고별연설은 : 주님의 진정한 사도의 삶은 어떤 것인지를 분명히 말해 준다.

                  음모와 시련 속에 눈물과 굴욕을 참으면서 지치지 않고

                   복음을 전하고 권면하는 것이다.

이 연설에서의 중심사상은 : 바울로 사도가 혼신을 다해 살아왔던 자기 헌신이다.

예수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보호하기 위해 온갖 곤경을 겪으면서도 초연했던 자세,

선교활동에 대한 물질적 대가를 전혀 기대하지 않고

                    생활에 필요한 것도 직접 일해서 충당하던

                     무사무욕의 경지가 이 고별 연설에서 잘 나타난다.

 

*밀레토스에서 에페소 원로들에게 한 바울로의 설교 안에

                        선교사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①바울로는 : 온갖 시련을 참아가며 겸손하게 주님을 섬겨왔다.

        그리고 직접 노동을 해서 자기와 동료들의 의식주를 해결해 가면서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유다인들과 이방인들에게

                     하느님께 돌아서는 회개와 예수께 대한 믿음을 증언해 왔다.

이제 바울로는 : 성령이 일러주는 대로 고통과 환란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 가지만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θ의 복음을 증언할 각오가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바울로는 : 자신이 3년 동안 몸바쳐 온 에페소 교회를 떠나면서

               그곳 원로들에게 맡은 양떼를 잘 돌보아 달라고 부탁하며,

                자신이 보여준 모범에 따라 약한 이들을 잘 도와주라고 권고한다.